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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리뷰] 서울무용제 휴먼스탕스 〈신, 시나위〉
시나위, 춤으로 날다

올해 서울무용제 경연 참가작으로 휴먼스탕스의 조재혁은 〈신, 시나위: 합이위일〉을 올렸다(아르코예술극장, 11월 8일). 살풀이춤에서 늘상 만나는 익숙한 소리가 시나위가락이듯이 우리 춤에서 시나위는 춤과 한몸이었다. 시나위가 신(神)의 소리다, 사람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다고 하는 등 사람 사는 현장에 시나위가 있었고 춤과 어울렸다. 시나위가 춤에서 아주 익숙하다는 것은 그 호소력이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말이다. 민속춤이라면 으레 음악가락과 함께 하는 보편적 현상 속에서, 우리 (민속)춤이 시나위와 한몸인 것은 우리 춤의 특성으로 은근 돋보이는 점이 아닌가. 시나위의 춤꾼들이 매우 익숙한 나머지 도리어 그 개성을 지나치기가 십상인 시나위에다 〈신, 시나위〉는 앵글을 맞추었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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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인터뷰] 심층 공개 인터뷰: 미나유
현대무용가 미나유 심층 공개 인터뷰

김채현: 여러 사람이 함께 공개 인터뷰함으로써 이모저모 더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오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나유 선생님의 경우 공객 석상에서 마이크로 발언하시는 경우가 드무신 줄로 알아 오늘 자리가 더 귀하게 와닿습니다. 선생님께서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듯이 담백하며 진솔하게 내놓으시는 말씀들을 비평적 시각에서 다듬어가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미나유: 네, 마이크 잡는 건 나에겐 아주 낯선 경험입니다.

20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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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인터뷰] 비평시각 심층 공개 인터뷰: 안애순
현대춤 안무가 안애순 심층 공개 인터뷰

안애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시기별로 나눠 세 작품을 골라보았습니다. 먼저 〈11번째 그림자〉입니다. 이 작품은 90년대, 젊은 나이에 프랑스 바뇰레국제안무대회 출품작입니다. 해당 대회는 500명 넘는 안무가들이 영상을 제출하고 여러 심사를 거쳐서 마지막 파이널에 몇 작품이 올라갑니다. 거기서 제 작품이 세 번 올라갔습니다. 사실 세계 인명사전에 난 거보다도 바뇰레대회에 나갔다는 것이 저에게 국제적 안무가 반열에 들었다는 의의가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90년대는 98년도의 〈11번째 그림자〉 작품이 제 작업 형식과 스타일을 반영했던 것 같습니다.

202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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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인터뷰] 비평시각 심층 공개 인터뷰: 김은희
우리춤움직임원리 연구자 김은희 심층 공개 인터뷰

김은희: 일단 편한 마음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울올림픽 때 있은 ‘88 국제무용제인데, 그게 한국무용제전 제4회 때였어요. 제가 첫 작품 〈이 땅 저 하늘〉을 서울에서 내놓았죠. 제 나이 35살 때였죠. 정말 젊어선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난 줄 알고 기가 넘칠 때였어요. 그때 작품 낸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객석〉 잡지, KBS 〈문화가산책〉 프로그램의 엔딩 장면에서 첫 타이틀로 올라갈 정도로 좀 이슈가 됐었어요. 그다음에 1989년, 90년 계속해서 1년에 한 번씩 꼭 개인 발표를 했어요. 어디서 했냐면 문예회관(지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했어요. 이 극장은 아무한테나 대관을 안 해주죠. 그 대극장에서 계속 개인 발표를 했었요. ’88 국제무용제에서 했던 걸 다시 했고, 그다음에 한 건 제 개인 공연인데 이건 뒤에 소개할게요. 그다음에 공식적으로 공연한 것은 〈질식〉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지역간연합무용제가 4회째를 전북 전주에서 열었는데 제가 그때 서울 대표로 출품했던 작품 제목이 〈질식〉이었어요. 그 다음 93년에 제15회 서울무용제에 또 하나 출품했었어요. 이런 작품들을 내다 보니까 다 시대적인 얘기를 했고 그게 좀 제 성향인 것 같아요.

202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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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리뷰]이남영 〈몸의 고고학〉
진취적 발상에 수반되어야 할 명료한 설정

이남영의 〈몸의 고고학〉(8. 30.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은 몸의 기억을 탐문하는 작업이다. 이번 공연은 〈2024, 나를 나로서 보다〉 〈손가락의 고집〉 〈디디다〉의 세 공연작으로 구성되었다. 춤꾼들마다 몸에 대한 기억을 품을 것이고 그 기억에 대한 입장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몸의 기억은 필생의 중대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 이남영은 그 사건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몸의 고고학〉에서 내디딘 것으로 풀이된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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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인터뷰] 비평시각 심층 공개 인터뷰: 제임스전
서울발레시어터 창설자 제임스전 심층 공개 인터뷰 제2편

제임스전: 2016년이 마지막이에요. 2017년부터 전 단원 나인호님이 맡았죠.

김채현: SBT를 만들어서 많은 단원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안무자와 함께 나누며 단체를 정말 열혈 성심으로 키웠습니다고 봅니다. 그리고 봉급을 지급한 단원들도 상당수 될 것이고요. SBT를 거쳐간 단원들을 소개해 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임스전: SBT 창단 멤버로서 연은경, 문경환, 최광석, 최세영, 이인기, 나인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창단 단원으로는 로돌프 파텔라, 전선영, 정운식, 곽규동, 조현경, 황정실, 윤미애가 있고, 그 후 단원으로 정경표, 김은정, 정해룡, 하준국 등이 있습니다. 지금 정해룡, 하준국은 세종에서 학원도 잘하고 조그만 단체도 운영하고, 이인기도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활동합니다.

202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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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리뷰]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대 이하의 컨템퍼러리 발레 창단 공연

서울시발레단이 출범하였다. 창단 첫 공연으로 발레 안무가 주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이 올려졌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 8월 23~25일). 1976년 광주시립발레단이 창단된 이래 시립 차원에서 공공 발레단이 창설된 것은 48년 만의 일이다.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 국내에서 두 단체만 공공 발레단으로 활동해오던 터에 서울시발레단의 창단은 기대가 컸고 향후에도 물론 그럴 것이다.

202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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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인터뷰] 비평시각 심층 공개 인터뷰: 제임스전
서울발레시어터 창설자 제임스전 심층 공개 인터뷰 제1편

한국춤비평가협회(춤비협)는 지난 8월 ‘원로·중견 춤작가 초빙 비평시각 심층 공개 인터뷰’의 첫 프로그램을 열고 발레 안무가 제임스전님을 초청하여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통례이다. 이번 심층 공개 인터뷰는 공개된 자리에서 복수의 인터뷰어가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술인 즉 춤작가에 대한 인터뷰이므로 비평시각이 중심이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춤비협에서 지난해 연말에 제안되어 올해 들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활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이를 기준으로 춤비협 내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춤작가 5인(배정혜·미나유·제임스전·안애순·김은희)을 선정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202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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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리뷰] 류장현과 친구들 〈블랙〉
블랙 무대, 어둠의 시간을 파헤친 힙합 살풀이

영등포문화재단에서 기획한 2024 주제극장(‘오! 나의 감각들’)에 안무가 류장현의 〈블랙〉(영등포아트홀, 7. 13.)이 첫 문을 열었다. 류장현은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며, 예민한 감정을 다루는데 주저함이 없기에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관심이 가는 예술가다. 안무가는 사회 비판적인 문제에서부터 인간 존재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고, 전통적인 소재부터 현대춤, 연극, 영화, 음악, 블랙코미디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수용하는 융합적인 창작을 해오고 있다. 이번 신작 〈블랙〉은 흑인음악과 스트릿 계열의 춤에 류장현 특유의 연극성이 결합되어 ‘블랙’을 ‘어둠’으로 환유한 작업이다. 블랙이란 색깔의 이미지에서부터 어두운 극장과 무대, 어두운 감정, 어두웠던 경험들이 총체적으로 동원된다. 류장현과 친구들은 이 어둠이 드리운 감정의 속살을 소울 충만한 음악과 함께 정동(情動)의 춤으로 벗겨낸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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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24

[리뷰] 울산시립 〈서퍼〉
지역 정체성에 밀착한 파도의 힘

짤막하나마 서핑 동영상을 보기만 해도 익스트림 레저로서 그 매력은 직감적이다. 파도타기라는 이색 소재를 택하여 울산시립무용단이 지난달에 박이표 신임 예술감독의 첫 정기공연작으로 올린 공연작은 〈서퍼(The Surfer): 파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 6. 29.). 서퍼를 파도타는 사람보다는 파도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 쪽으로 비틀음으로써 서퍼를 폭넓게 형상화할 여지를 선택한 공연작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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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024

[리뷰] 앰비규어스 〈99.9〉
앰비규어스에게 99.9 다음은 무엇일까?

비장하다. 99.9%의 사람이 무용을 보러 극장에 오지 못하니(않으니), 그 수를 늘려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고, 관객들에게 0.1%가 되보자는 권유도 들어 있는 〈허용무용무용허용 페스티벌 99.9〉의 슬로건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예술감독 김보람, 대표 장경민)가 올해 중장기창작지원사업 3차년도 사업으로 기획한 〈페스티벌 99.9〉(이동형 야외공연 프로젝트/24.6.8-15.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가 열렸다. 총 8일 동안 매일 저녁 그간 앰비규어스의 11개 작품의 공연이 주를 이루는 축제로 개막과 폐막일에는 DJ 클럽을 개장하는 등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팝업 부스에서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단독 무용단이 주최하는 무용 페스티벌도 최초, 자신들의 창작품을 8일 동안 연달아 공연하는 것도 초유 등 여러 신선한 기획으로 눈길을 끈다.

이지현_춤비평가
202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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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024

[리뷰] 배진호 〈죽여버리기〉
몸뚱이로부터의 파열로 휘갈긴 사건

배진호의 공연작 〈죽여버리기〉(Kill)는 죽음을 도마에 올려놓고 메스는 억압에다 들이대었다(6. 12-13., 엘지아트센터U+극장, 서울 둔촌동). 죽음이나 억압이나 춤은 물론 예술 행위 도처에서 갈수록 아우성친다. 죽임과 억압을 당장 멈춰! 거센 외침이 오늘도 그치지 않는다. 〈죽여버리기〉는 몸뚱이 오장육부 창자에서 터뜨려지는 투의 파열성(破裂性) 짙은 몸짓과 말소리로 그 외침을 더하였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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