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025
🎬제8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경쟁 상영작 발표
제8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는 총 1104편(극영화 889편, 다큐멘터리 53편, 실험영화 39편, 애니메이션 123편)의 작품이 공모에 접수되었고 선정위원들은 3차에 걸쳐 심의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혼듸경쟁 25편이 선정되어 제주 관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정되신 작품의 창작자들께 축하를 전합니다.🎉
올해 출품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속 거의 모든 세대가 지금 이 시대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중년과 노인의 소외,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인 청년 세대의 자아 탐색, 여전히 위태로운 장애인과 소수자의 존엄, 죽음과 상실의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해 나가는 여정, 젠더 갈등과 탈북민 이슈 등, 동시대의 복잡한 사회 문제들이 다양한 인물과 서사를 통해 투영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녹아 있었습니다.
특히 AI와의 소통, 유튜브와 SNS 속 욕망의 팽창을 다룬 작품들은, 예측 불가능한 기술 발전이 인간의 정체성과 일상에 어떤 혼란과 위기를 불러오는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새로운 기대와 숙제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하는 절실한 시대임을 다시금 자각하게 했습니다.
장르 면에서는 여전히 극영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강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으며, 촬영, 조명, 편집, 음악 등 완성도 높은 기술적 요소와 더불어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압도하는 새로운 독립영화 배우의 발견은 영화제를 찾은 관객을 더욱 행복하게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현대미술이나 고전 영화의 문법에서 비롯된 초현실적 시도, 표현주의적 실험, 사운드 콜라주와 같은 형식적 도전도 반가웠고, 꾸준히 늘고 있는 단편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선전 역시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형식을 강조하다 주제가 흐려지거나, 주제·소재 선택에 있어 트렌드에 지나치게 의존한 일부 작품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주혼듸독립영화제가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르는 영화제인 만큼, 세대와 삶의 조건을 넘어 보편적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작품, 패기와 도전정신이 보이는 작품,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과 절실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다시 한번, 귀한 영화를 출품해주신 모든 창작자 여러분과 배급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건강히 9월 제주에서 혼듸보게마씸.
제8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경쟁작 선정위원 일동
🎬선정위원
김동기 음악감독
서태수 감독
오태승 촬영감독
이란희 감독
이세진 프로듀서
임경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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