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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시인의 서재] 지면에서 김민정 시인이 『단어 옆에 서기』를 읽고 글을 써주셨습니다. 시인은 이 책을 두고 “흥미진진한데 팝콘을 씹어가며 읽을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게 됩니다. 저자가...
22/04/2025

문화일보 [시인의 서재] 지면에서 김민정 시인이 『단어 옆에 서기』를 읽고 글을 써주셨습니다. 시인은 이 책을 두고 “흥미진진한데 팝콘을 씹어가며 읽을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게 됩니다. 저자가 풀어놓은 문장의 타래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인데, 자꾸만 가던 길 멈추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과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진짜 재미는 그렇게 자꾸 붙들리는 데서 나오고요.

김민정 시인은 이 책에서 ‘단어’와 함께 가장 중요한 단어일 ‘문장(sentence)’에 붙들렸던가 봅니다.
“‘문장(sentence)’이라는 단어는 본디 법정에서 내리는 평결을 의미했다. 이런 종류의 문장은 기나긴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실은, 이제 소개드리지만 문형배 재판관의 임기 마지막 날, 이 글은 릴리스되었어요. 그렇기에 김민정 시인은 이 두 문장을 꾹꾹 눌러 썼으리라 짐작됩니다.
“체포, 재판, 유죄 평결 그리고 감형 탄원은 모두 재판장의 문장으로 피고 앞에 선언되었다. 이때 문장은 반드시 집행되어야 했다.”

다음은 문화일보에 실린 전문입니다.

‘단어 옆에 서기’라는 제목보다 실은 작가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든 책이었습니다. 조 모란(Joe Moran). 5월에 홍자색으로 피는 꽃 모란도 곧이겠구나, 약력부터 빠르게 읽어나가는 가운데 순간 이 문장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비평가 지크프리트 크라카워가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지치게 하는 삶’이라고 부르는 일상의 진부하고 시시한 세부에 집중한다.”
설명만 놓고 보자면 이 사람 대체 무얼 하는 사람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특히나 “조 모란은 산문을 시화(詩化)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사학자 피터 헤네시의 말에 그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예서 제가 형광펜으로 삼킨 두 단어는 ‘일상’과 ‘시화’입니다.
‘평범한 단어로 우아한 문장의 경로를 개척하는 글쓰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곧바로 따라쟁이가 된 나는 이렇게 또 흉내를 내봅니다. “한 문장으로 끝이 난다.” 사회문화사학자이며 대학교수로 특히나 시와 논픽션 분야의 글쓰기 교육에 매진해온 작가는 글의 서두부터 이런 매력적인 철학을 펼쳐놓습니다. “선생은 산만한 학생을 무작정 가르치려 들기보다 자신이 전에 받은 호의를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교육할 때 좋은 효과를 낸다.” 책이 전개되는 내내 그는 자신의 폭넓은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장 읽기의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글쓰기 이론서로서의 순기능도 한데 버무려냅니다.

흥미진진한데 팝콘을 씹어가며 읽을 수가 없습니다. 색색의 형광펜을 바꿔가며 쥐어야 하기에 손이 모자라는 연유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 물으신다면 아주 자주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치게 될 것을 미리 아는 까닭이라 해둘 참입니다. ‘내 문장’이 안녕한지 결국 쓰기에 있어 나와 직면하기 위해 이 책을 통과한 것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조사 ‘은는이가’부터 다시 배우리라 다짐하는 참입니다. 실패한 문장을 읽는 것은 들리지 않는 대화라 했거늘, 또한 잘 쓰인 문장은 자기 연민과 진부함의 해독제라 했거늘, 저는 탄핵심판 선고 결정문이 노래처럼 들리는지 툭 하면 켜놓고 앉아 있습니다.
“‘문장(sentence)’이라는 단어는 본디 법정에서 내리는 평결을 의미했다. 이런 종류의 문장은 기나긴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체포, 재판, 유죄 평결 그리고 감형 탄원은 모두 재판장의 문장으로 피고 앞에 선언되었다. 이때 문장은 반드시 집행되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 필사한 구절이라면 말입니다.

김민정 시인

토리 헤이든은 1951년 미국에서 태어나, 1975년부터 특수교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1979년 자신이 만난 ‘쉴라’라는 아이에 대한 책을 써 출간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죠. 그 책이 바로 『한 아이』...
28/03/2025

토리 헤이든은 1951년 미국에서 태어나, 1975년부터 특수교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1979년 자신이 만난 ‘쉴라’라는 아이에 대한 책을 써 출간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죠. 그 책이 바로 『한 아이』입니다. 해외 독자는 물론, 1998년 번역・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도 약 30년 가까이 사랑받고 꾸준히 읽혀온 책이에요. “아동교육 심리학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은 이 책으로 헤이든은 아동교육, 특수교육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교사와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들의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1980년 영국으로 이주한 이후로도 헤이든은 다른 전문가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이 아이들을 만날 때 겪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간해 왔습니다. 그리고 『나의 어린 내담자』는 2021년 출간된, 토리 헤이든의 최신작이에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우리에게 생각해볼 지점을 던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를 마주하고 함께 회복의 길을 걸어가는 용기 있는 한 사람의 상담 기록이기도 합니다. 특히 토리 헤이든은 “변화할 것을 믿는다”, “그런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드는지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토리 헤이든은 과정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누구에게나 변화는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아이가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언젠가 변화할 것을 믿고 편견 없이 대하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토리 헤이든은 많은 이들이 해내지 못하는 그런 끈질기고 집요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엘로이즈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낸 것 역시 ‘토리 선생님’으로부터 경험한 작은 신뢰의 경험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은 조각들이 쌓이지 않았다면, 훗날 엘로이즈 자신을 믿어주고 가족이 되어준 ‘앨런’이 나타났을 때 그 호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예요.

결국 이 이야기를 끝까지 재미있게 이끌어간 건 토리 헤이든의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이었습니다. 이것이 토리 헤이든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또 존경받는 롤 모델로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요?


엘로이즈의 방어적인 태도, 외로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에서 가끔씩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외되고 고립되어서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그 감정,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 좌절감을 한 번쯤 느껴본 분도 있겠지요.
“나아지고 싶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토리 헤이든의 도움을 받아 정말 조금씩 나아가는 엘로이즈의 모습, 결국에는 트라우마를 딛고 어른이 되는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주는 건, 우리에게도 언젠가 이런 회복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함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집후기 #나의어린내담자 #토리헤이든 #한아이 #위고 #상담심리 #상담치료 #내담자 #심리치료

지난달 출간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오늘은 지난 3월 7일에 열린 출간 기념 북토크의 현장 사진을 공유합니다. 홍한별 번역가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신형철 평론가님의 매끄러운 진...
25/03/2025

지난달 출간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오늘은 지난 3월 7일에 열린 출간 기념 북토크의 현장 사진을 공유합니다. 홍한별 번역가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신형철 평론가님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책의 마디마디를 짚으며 다채로운 대화를 나누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는 마치 크레이지 퀼트처럼, 번역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 조각들을 불규칙하게 이어 붙인 책입니다. 북토크 현장에서 저자의 말을 듣는 시간은 조각보의 매듭과 이음새를 자세히 바라보며 이면에 숨겨진 서사들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생의 말년에 성경 원전을 읽으려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이 책의 10장 「성경과 옥수수빵」을 읽는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이고,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번역과 우리의 언어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는 13장 「기계 번역 시대의 번역가」에, 어쩌면 이 책의 모든 글과 공명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북토크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은 마지막 장 「다시 흰 고래」를 먼저 읽은 뒤 처음으로 돌아가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를 만들면서 느꼈던 전율이 많은 독자님들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유튜버 편집자K 님이 ’3월엔 이 책‘에서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를 소개하셨습니다.최근에 본 표지 중에 정말 강렬하면서도 책을 이렇게 잘 드러내는 표지가 있나? 라는 생...
18/03/2025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유튜버 편집자K 님이 ’3월엔 이 책‘에서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를 소개하셨습니다.

최근에 본 표지 중에 정말 강렬하면서도 책을 이렇게 잘 드러내는 표지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윽한 표정으로 표지를 들여다보는 K님을 저 또한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K님의 말씀대로 이 책의 표지는 전용완 디자이너가 책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해 오직 디자이너만이 가닿을 수 있는 시각화의 지점으로 독자들을 사뿐히 옮겨주는 책이 아닌가 해요.

편집자K님은 먼저 “이 책은 엄청 지적인 산문”이라는 표현으로 책 소개를 여셨습니다.
“번역가란 어떤 두 언어 사이의 진공 상태를 마음껏 누리는 직업으로 느껴진다”는 말과 함께
“고독하고 불완전하고 무척 아름다운 일”, “번역에 대하여 그 본질을 꿰뚫는 집요하고 탐구적인 글들”이라는 캡션이 화면 아래 자리하는 영상을 보며, 이 책에 담긴 글들을 깊이 읽었음에도, K님이 소개해주시는 말씀에 다시 한 번 환기가 되면서 몇 번이고 재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알라딘에 등록된 독자들의 리뷰 또한 소개해주셨는데요, 함께 읽어보고 싶어요.

📌 “번역의 “불가능성을 넘어 관계는, 이해는 인생은 왜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지 사유하게 만드는 아름답고 적확한 책.”
📌 “언젠가는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훔치고 싶은 재능을 가진 작가의 비범한 에세이.”
📌 “번역에 대해서 이만큼 다양하고도 깊은 논의를 한 책이 있었던가? 그 많은 논의를 거치고 나서도 여전히 번역은 ‘다시 흰 고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번역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말 멋지고 단정하고 수려하고 기품 있는 책이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와 함께 『3월의 마치』, 『괴물들』이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아름답고 훌륭한 책들과 함께 3월을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3월엔이책 #대신골라드림 #흰고래의흼에대하여 #홍한별 #번역의가능성과불가능성

3월 6일 목요일 저녁, 경의선숲길 끝자락에 자리한 ‘서점 리스본’에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하지현 선생님의 따뜻한 진행 덕분에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북토크를 마무리할 때까지 모든 분이 자리에 앉아 집...
11/03/2025

3월 6일 목요일 저녁, 경의선숲길 끝자락에 자리한 ‘서점 리스본’에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하지현 선생님의 따뜻한 진행 덕분에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북토크를 마무리할 때까지 모든 분이 자리에 앉아 집중해주셨고,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많은 분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번 북토크에서 하지현 선생님은 책에 담긴 명언의 흐름을 따라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었는데, 특히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에 띄게 즐거워하시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책을 편집하면서도 느꼈지만, 표정과 목소리를 직접 보니 달리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아쉽게 책에서 탈락한(?) 명언도 소개해 주셨는데, 그중 하나가 “키가 재능이라면 팔은 간절함이다”였습니다. 듣는 순간, 짧지만 강렬한 문장이 인생을 비유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뿐만 아니라, 하지현 선생님의 상담치료 경험도 엿볼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주로 대학병원에서 청소년과 이십대 초반 환자들을 주로 만나는데, “아이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직접 ‘힘들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이 본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고 말하신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서 내담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을 읽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우회적인 진술이 상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소박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서 책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 설렘과 편안함이 어려 있었습니다.
그 웃음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하지현 #아무튼명언 #ㅇㅇㅇ은이렇게말했다 #좋은삶의단초를찾아낼수있는문장이라면 #하지현작가 #리스본 #서점리스본 #북토크 #북토크후기

『한 아이』로 전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아동교육 심리학 전문가 토리 헤이든의 신작, 『나의 어린 내담자』가 출간되었습니다.📝『나의 어린 내담자』는 강박, 트라우마, 학대와 망상에 시달리는 십대 여자아이 ‘엘로이즈’...
10/03/2025

『한 아이』로 전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아동교육 심리학 전문가 토리 헤이든의 신작, 『나의 어린 내담자』가 출간되었습니다.

📝
『나의 어린 내담자』는 강박, 트라우마, 학대와 망상에 시달리는 십대 여자아이 ‘엘로이즈’와 토리 헤이든이 함께한 다섯 계절의 치료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상담자가 한 아이의 고통스러운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진심 어린 애정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믿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의 존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강조하는 책이에요.

저자인 토리 헤이든은 1975년부터 특수교사로 활동하면서 『한 아이』 등의 책을 통해 아동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심리치료와 특수교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는데, 특유의 서술 방식 덕에 아동 심리, 특수교육,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깨달음과 영감을 주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테디셀러로 읽혀왔습니다.

『나의 어린 내담자』에서도 실제 내담자와 긴 기간 동안 나눈 상담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헤이든의 전작들이 아동들의 복잡한 내면을 이해하고 그 고통에 공감하게 함으로써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 책 또한 상처받은 청소년의 마음을 열고 진솔한 관계로 나아가는 ‘관계 맺기’의 과정이 마치 마음의 길을 따라 떠나는 여행기처럼 그려지고 있어요.

📝
헤이든은 자신이 만난 아이의 문제에 진심으로 몰두하고 공감하며 인내심 있게 다가가는 특별한 치료자입니다. 이 책에서는 오랜 세월 특수교육을 기반으로 상담치료를 진행해온 헤이든의 독창적 접근 방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진솔한 신뢰 관계를 경험해본 적 없는 엘로이즈에게 과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직접적인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엘로이즈가 직접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돕는 과정이, ‘심화그룹치료’라는 특수교육의 현장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과정이 세세히 드러나 있어요.

『나의 어린 내담자』는 아동청소년 상담 및 심리치료 전문가들에게 연령별, 아동별 특성에 따라 어떤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질적인 임상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교육자들에게는 아이들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안내서로, 인간의 상처와 치유,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으로 다가갈 거예요.

📝
“이 책은 토리 헤이든이 엘로이즈라는 아이를 통해 보이지 않던 관계의 길로 걸어 들어가 ‘참만남’의 경험을 하는 이야기다. 이 생생한 여정의 기록은 관계 맺기로 통하는 마음의 길을 그려낸 한 편의 로드무비 같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처를 감추고 있어 타인과 연결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까?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내면이 상처투성이라면, 듣기 버거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그들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누군가 기꺼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관계가 나아갈 수 있고, 진실하게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음으로써 상처받았던 존재가 뿌리를 내리고 비로소 ‘보이는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지 못할 상처를 가진 것 같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 사람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들리지 않던 것을 듣게 될 것이다.” _김현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장학교 별’ 교장)

🕊『짐승과 인간』 이메일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격주로 약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읽고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지난 2월 22일 토요일에는 첫 번째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북클럽을 구독하신 분들께 ...
07/03/2025

🕊

『짐승과 인간』 이메일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약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읽고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지난 2월 22일 토요일에는 첫 번째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북클럽을 구독하신 분들께 메일로 은밀히(…) 전달드리는 구글폼이 있는데,
모임장인 저는 이 구글폼에 남겨주신 응답을 토대로 ‘읽음직스러운’ 부분을 모아 다시 구독자님들께 보내드려요.
굳이 시간을 내 만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재미있게 읽은 부분들을 모아 볼 수 있다니, 그리고 2주에 한 번 알아서 배달해준다니! 구미가 싹 당기지 않으세요?

🥄 1회차 맛보기 스푼
지난 회차에서는 이런 문장들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중립적 용어는 없다. 따라서 전적으로 중립적인 사실도 없다.”_65쪽

“중요한 점은 남이 나를 빤히 쳐다볼 때의 그 뚜렷하고도 원초적인 공포를 프로이트가 간과했다는 것이다. […]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가장 복잡한 것의 일부분이다.”_72~73쪽

💥
내일은 2회차 레터가 발송되는 날이에요. (이 글을 보고 계실 북클럽 구독자분들… 폼 작성하셨나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구글폼에 의견을 남겨주신다면 저도 북클럽 멤버분들도 더 신이 나서 이 벽돌책을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전체의 삼 분의 일도 채 읽지 않은 이 벽돌책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그래도 이 책을 느리지만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묘한 연대감 속에서 함께 읽어나가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중간에 언제든지 구독으로 합류하실 수 있도록 지난 레터를 모아 두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독자분들의 더 많은 의견이 듣고 싶어요. 구독… 해주시겠어요?

🔗지난 레터 읽기: https://beastandman.stibee.com/ (프로필 링크 확인)

#위고 #짐승과인간 #인간본성의근원에대하여 #메리미즐리 #이메일북클럽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가 알라딘 북펀드를 마치고 모든 서점에 출고되었습니다! 3월이지만 어제는 눈이 내렸습니다. 어느 해인가… 이곳 파주에는 4월에도 눈이 내렸어요. 어쩐지 마음이 물렁해져 있는 그런 저녁, 그...
05/03/2025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가 알라딘 북펀드를 마치고 모든 서점에 출고되었습니다!


3월이지만 어제는 눈이 내렸습니다. 어느 해인가… 이곳 파주에는 4월에도 눈이 내렸어요. 어쩐지 마음이 물렁해져 있는 그런 저녁, 그리움이 눈처럼 내리는 저녁이라면 이 그림책은 위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봇물이 터지듯 갑자기 눈물이 터질지도 모르겠어요.


금방이라도 진눈깨비가 내릴 것 같은 초겨울의 풍경에서 빨간 누비옷을 입은 늑대가 가만히 그네에 앉아 있습니다. 늑대는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기를 부를 때까지 계속 밖에 있겠다고. 지난겨울은 즐거웠는데 지금은 나무 위 까마귀들도 화가 난 것처럼 보이고 쓰레기통에 사는 쥐들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늘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내던, 어디에서든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하곤 했던 ‘너’, 작은 늑대가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숨바꼭질을 하느라 즐겁던 지난겨울 어느 저녁, 술래가 된 ‘나’는 있는 힘껏 빨리 천을 셉니다. “하나, 여덟, 스물둘, 스물아홉, 마흔하나, 서른다섯, 쉰여섯, 아흔여덟, 천! 이제 찾는다!” 나무 기둥 뒤에 몸을 숨긴 너와 친구들을 얼른 찾아내 한바탕 웃게 되리라고 상상하면서, 마구 건너뛰고 순서도 틀리면서 숫자를 셉니다. 하지만 재빨리 천을 세고 돌아보았는데, 너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불 꺼진 집들만 나를 둘러싸고 있어요. 금방이라도 네가 나타나 축축해진 벙어리장갑으로 눈을 가리고선 “넌 없어진 것을 찾는 데 영 소질이 없구나!” 하면서 깔깔거릴 것만 같은데….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비슷한 장면이 새겨져 있겠지요. 한때 나의 세상을 온통 반짝이게 한 존재를 어느 순간 잃어버렸다면, 언제나 나를 웃게 했고 함께 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던 존재가 돌연 사라진다면, 한동안 나는 그 순간에 붙박인 채로 살아가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됩니다. 겨울 저녁 공기가 머금고 있는 눈 냄새는 나를 바로 그 순간으로 데리고 가면서 내내 간직하고 있던 그리움을 다시 불러냅니다.

누구나 생의 여러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상실을 맞닥뜨립니다. 천선란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우리는 “그 마음을 돌파하거나 이길 재량이 없”으며 “얼마 동안 깔려 있다가 그것을 짊어지고 일어날 수 있을지 때를 기다릴 뿐”이에요. 당연하게도 상실 뒤에 따라오는 그리움은 어른들만의 감정이 아니며 어린이의 그리움은 때로 더 선명하고 절절합니다. 아마 그 그리움은 잊히지 않고 간직될 것이며, 삶을 계속하는 일은 자신만의 작은 늑대를 향해 이렇게 조용히 읊조리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제 센다. 하나….”

#저녁이면눈냄새가난다 #북유럽그림책 #사라룬드베리 #사라스트리츠베리 #그리움 #천선란추천

교보문고와 MBC 14F가 함께하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벤트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신 강윤정 편집자님께서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책〉 중 한 권으로 정혜윤 PD님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을 선정해주셨습니다. ...
28/02/2025

교보문고와 MBC 14F가 함께하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벤트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신 강윤정 편집자님께서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책〉 중 한 권으로 정혜윤 PD님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을 선정해주셨습니다. 강 편집자님의 인터뷰를 공유드리며 감사를 전합니다.

💌곁에 두고 자주 펼쳐 볼 만한 책
정혜윤 작가님은 라디오PD고 굉장히 좋은 에세이스트라 어떤 책이든 좋다고 말씀드릴 만큼 저는 이 작가를 신뢰해요. 정혜윤 작가님은 한 가지 일을 계속해오셨어요.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온몸으로 듣는 것, 들은 이야기를 라디오나 책으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사람이죠. 놀라운 점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너무나 특별한 지점을 잘 발견한다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아주 작은 일에도 감탄할줄 알아야 하거든요. 작가님은 제게 아무리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라도 감탄할 지점이 분명히 있다는 걸 가르쳐준 분이에요. 세대를 막론하고 책을 잘 안 읽어왔더라도 그냥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강윤정 편집자)

#교보문고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정혜윤 #강윤정

『짐승과 인간』은 영국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대표작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해 인간 본성의 근원을 탐구한 책입니다. 초판은 무려 40여 년 전에 나왔습니다(물론 영국에서 개정판이 199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국...
26/02/2025

『짐승과 인간』은 영국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대표작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해 인간 본성의 근원을 탐구한 책입니다. 초판은 무려 40여 년 전에 나왔습니다(물론 영국에서 개정판이 199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국내에는 너무 늦게 소개된 셈이죠. 이렇게 늦게라도 소개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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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권, 비건, 환경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어요. 이제는 비건 입문의 교과서가 된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 기회위기 앞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한 이슬아 작가의 『날씨와 얼굴』, 연결을 통해 새로운 삶을 발명하는 정혜윤 작가의 『삶의 발명』, 재야생화(rewilding)이라는 야생 동식물의 복원 과정을 날카롭고도 아름답게 쓴 조지 몽비오의 『활생』….

그런데 늘 뭔가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동물권이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당위의 언어를 쓰게 되는데 이를 넘어서 이런 이야기들의 이론적 배경이 될 만한 책을 찾고 싶었습니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렇게 있다(존재한다)’라고 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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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랜 시간을 파고 들어가서 만난 책이 『짐승과 인간』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계약했지만, 역자분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방대한 분량에 역자 분이 번역을 하는 데 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권루시안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이후 편집과 디자인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고요. 하지만 이 모든 지난함을 상쇄할 만큼 이 책은 우리의 인식을 뒤엎습니다. 아직까지도 여전하고 공고한 인간/비인간, 이성/본능의 구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합니다.

너무 늦게 온 것이 아니라 꼭 와야 될 것이 왔습니다. 무척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메리 미즐리의 글은 우아하고, 유쾌하며, 아름답습니다. 자기 안에 갇힌 편협한 사고를 너머 연결을 꿈꾸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제작이 무사히 끝났습니다!미니 포스터 6장도 모두 제작이 완료되었어요.코팅을 하지 않은 문켄 폴라 표지와 금별색 무광 띠지가 눈 내리는 날 공기 중으로 모든 소리가 흡수되는 듯한 느낌을 ...
25/02/2025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제작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미니 포스터 6장도 모두 제작이 완료되었어요.

코팅을 하지 않은 문켄 폴라 표지와 금별색 무광 띠지가 눈 내리는 날 공기 중으로 모든 소리가 흡수되는 듯한 느낌을 풍기고 있어요.
올드밀 종이에 찍어낸 미니 포스터 또한 책의 분위기와 그대로 이어집니다.

오늘 이 사랑스럽고 마음 먹먹한 그림책의 북펀드 마지막 날입니다.
미니 포스터 6장은 유산지 봉투에 싸여 배송될 예정이에요.

지금 알라딘 북펀드 페이지로 가주세요! (프로필 링크에 있습니다.)

3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홍한별 번역가의 신간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북토크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립니다. 출간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신형철 평론가의 진행으로 꾸려질 예정입...
20/02/2025

3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홍한별 번역가의 신간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북토크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립니다. 출간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신형철 평론가의 진행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일시 | 2025년 3월 7일(금) 오후 7시
장소 |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길 7)
출연 | 홍한별 번역가
사회 | 신형철 평론가
인원 | 50명

자세한 사항은 프로필 링크의 구매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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