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난다의 페이지

출판사 난다의 페이지 깊이 있는 이야기의 감각적 무장

08/06/2025
✍️그 모든 색 중에서 녹색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깊은 곳에 낮과 밤이 조화롭게 있어서일까? 초록이라면, 곧 식물인가. 모든 풀과 모든 이파리. 우리에겐 녹음, 서늘함, 잠...
07/06/2025

✍️
그 모든 색 중에서 녹색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깊은 곳에 낮과 밤이 조화롭게 있어서일까? 초록이라면, 곧 식물인가. 모든 풀과 모든 이파리. 우리에겐 녹음, 서늘함, 잠깐의 안식처.

#필리프자코테 #초록수첩 #모호 6월 16일에 만나요🌿

카페 핀드에서 행사가 열리던 날,  #줍는순간 북클럽한정판 리커버와 이달책 패키지를 희연 시인님께 전해드렸어요.🥰
07/06/2025

카페 핀드에서 행사가 열리던 날, #줍는순간 북클럽한정판 리커버와 이달책 패키지를 희연 시인님께 전해드렸어요.🥰

✍️화제의 산문집, 재능이란 뭘까? 유진목 시인이 남양주 동네책방 블랙버드북숍에 갑니다!😊출연: 유진목 시인일시: 6월 14일 토 오후 5시장소: 블랙버드북숍🐦‍⬛(경기 남양주시 가운로2길 114 미성프라자 104호...
06/06/2025

✍️화제의 산문집, 재능이란 뭘까?
유진목 시인이 남양주 동네책방 블랙버드북숍에 갑니다!😊

출연: 유진목 시인
일시: 6월 14일 토 오후 5시
장소: 블랙버드북숍🐦‍⬛
(경기 남양주시 가운로2길 114 미성프라자 104호)
신청: 프로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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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동안 집에 혼자 있지 않은 것에 안도했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안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트로피처럼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붙잡지 않고 한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시간이 내게 하는 방식으로 그를 떠났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쓰기에 대해, 더 정확히는 쓰여지는 몸에 대해 생각했다. 글쓰기가 육체일 수 있다는 것을, 몸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 존재를 이렇게나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출처: [리뷰...
04/06/2025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쓰기에 대해,
더 정확히는 쓰여지는 몸에 대해 생각했다.
글쓰기가 육체일 수 있다는 것을,
몸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 존재를 이렇게나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출처: [리뷰] 몸이 된 글, 몸부림으로써 글쓰기 - 채널예스, 한소범 기자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문화일보 장상민 기자님이 오은 시인의 『뭐 어때』 기사를 써주셨어요. 🥳오은 시인의 하루 5분 빨간약 처방…산문 신간 ‘뭐 어때’ 💊 오은 시인이 던지는 농담에는 위로가 담겼다. 특유의 감출 수 없는 장난기, 마르지...
02/06/2025

문화일보 장상민 기자님이 오은 시인의 『뭐 어때』 기사를 써주셨어요. 🥳

오은 시인의 하루 5분 빨간약 처방…산문 신간 ‘뭐 어때’ 💊

오은 시인이 던지는 농담에는 위로가 담겼다. 특유의 감출 수 없는 장난기, 마르지 않는 미소를 머금은 채 시인이 쏟아내는 직언들에 한바탕 웃고 나면 왠지 눈가를 훔치게 된다. 시인의 새로운 산문집 ‘뭐 어때’(난다)에서도 이와 같은 시인의 진가는 빛을 발한다.

시인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각종 지면을 통해 연재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가만히 흘러가는 오늘의 일상에 지난 과거를 불러오고 미래를 불러들여 단단히 묶었다. 새 산문집에는 그중 시인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쓴 글이 한데 담겼다.

제목은 오 시인이 지난 2020년 8월에 쓴 글에서 빌렸다. ‘빗길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두 다리와 발 끝에’ 힘을 줘봐도 이내 몸은 나동그라져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우산이 뒤집히고 몸은 비바람에 젖고, 머리는 헝클어진다. 그까짓거 너털웃음 지으며 넘어가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시인은 “뭐 어때, 본 사람도 없는데” 혼잣말을 한다. 다음 날 동네 책방을 찾은 시인 앞에 다시 비가 쏟아지고 바보같은 그는 갑작스러운 비에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넨다. 그리고 뛴다. 탈진하도록 전력질주한 시인은 젖은 몸을 씻어낸 뒤 생각한다. 뭐 어때. 그는 비상약처럼 그 말을 가지고 지내보자고 다짐한다. ‘뭐 어때, 덕분에 샤워할 때 더 개운했잖아.’ ‘뭐 어때, 덕분에 좀 걸을 수 있었잖아.’

기사는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생각이 나서 왔지.’ 용건은 다름 아닌 그리움이었다.저 말 덕분에 그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뜻밖으로 가득차 있었다.위의 경험으로 나는 뜻밖의 일을 오롯이, 그리고 올곧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_「뜻밖...
01/06/2025

“‘생각이 나서 왔지.’
용건은 다름 아닌 그리움이었다.
저 말 덕분에 그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뜻밖으로 가득차 있었다.
위의 경험으로 나는 뜻밖의 일을
오롯이, 그리고 올곧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_「뜻밖의 말들」

오은 시인 신작✨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오은 시인이 건네는 다독임
📕『뭐 어때』

💙한 해의 절반인 6월에, 한 생의 절반을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의지로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우성 시인.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6월은 그의 『친구는 나의 용기』로 채워집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
01/06/2025

💙
한 해의 절반인 6월에, 한 생의 절반을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의지로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우성 시인.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6월은 그의 『친구는 나의 용기』로 채워집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우성 시인은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와 에디터 때 쓴 글을 모은 『좋아서,』를 냈으며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크루 ‘미남컴퍼니’ 대표로 있습니다. 또한 『GQ』 『DAZED AND CONFUSED』 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매거진의 에디터로서 유명인부터 전문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까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이우성 시인에게 그저 하루 또 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그가 시를 쓰는 것이 자신들을 슬픔에서 구원하는 방식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우성 시인은 결심했습니다. 6월, 그의 진심과 능력을 다해 사람에 대해 적어보기로요. 『친구는 나의 용기』는 영감의 소년들에게 전하는 마땅한 존중과 현실적 불안을 담아낸 그의 선물입니다.

🙂“제가 받은 ‘친구’라는 선물을 드립니다.”
이우성 시인이 세상에 태어나 만난 가장 큰 친구는 그의 부모님입니다. 형과 그를 낳고 엄마가 된 그녀에게 수십 년 전 할아버지는 “순옥이는 작아서 바람 불면 날아가니까/중학교는 가지말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디선가 초등학교 졸업장을 찾아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그와 같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때론 어떤 이의 삶이 누군가에게 가르침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 그는 6월 2일 그의 생일, 태어나자마자 최고의 생일 선물이자 첫번째 친구를 얻게 된 셈이죠.
시가 어렵다고 말하던 사람. 그의 아빠에게 그는 언젠가 “이 시를 제가 썼습니다”라고 큰소리 한번 쳐보고 싶습니다. 부모로만 여겨졌던 그의 아빠는 몸이 불편해진 뒤 그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같이 산책하고 목욕하며 지난 약 40년 동안 다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빠의 존재 자체가 위로이자 선물임을 깨달았죠. 그리고 이우성 시인은 생각합니다.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다정한 위로인.” 부모는 그에게 조건 없는 위로를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이는 그가 친구들을 사랑하는 온기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어, 네가 천재인 걸 너만 몰라. 아니, 너 말고도 지구인 모두가 몰라. 나만 알아.”
이우성 시인과 친구가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고 ‘행복’이란 글을 모자에 크게 써넣어도 되죠. 그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더욱 쉽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기만 하면 됩니다. “더 큰 무엇인데 언어로 적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구체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새처럼 총총 걷는 저음을 가진 친구의 새 노래를 듣고는 “그 곡이 좋지도 안 좋지도 않았다”며 “그의 운명은 그의 것이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합니다. 대신 친구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친구가 노래를 계속 부른다면 계속 그의 노래를 듣고 사랑할 것이며 어느 순간 친구가 노래를 그만두어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것을 다짐하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들의 행위 자체가 그들의 언어임을 기억하는 것, 누구처럼 생각하고 누구처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시인으로서의 그가 친구들을 사랑하는 방법이자 친구들로부터 삶의 용기를 얻는 과정입니다. “사랑하는 시인 친구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함께 가위바위보하는 모습도/나는 양손으로 보를 내고/박수를 쳤다/사랑하니까.”

북살롱벗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북토크유성원 작가와의 만남어떻게 살아야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을 용기를 낼까?어떻게 하면 사랑 없이도 건강하지 않아도 살아 있기를 선택할 수 있나요? 일시: 2025년 6월...
30/05/2025

북살롱벗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북토크

유성원 작가와의 만남

어떻게 살아야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을 용기를 낼까?
어떻게 하면 사랑 없이도 건강하지 않아도 살아 있기를 선택할 수 있나요?

일시: 2025년 6월 16일(월) 저녁 7시 30분
장소: 북살롱벗()
정원: 선착순 접수
참가비: 15,000원
신청: 프로필 링크

문학도서관 소전서림의 독서모임 '소전독서회'.『나는 네Nez입니다』의 저자이자 향수 브랜드 에트르라ÊTRE-LÀ의 대표 조향사인 김태형 조향사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문학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
30/05/2025

문학도서관 소전서림의 독서모임 '소전독서회'.

『나는 네Nez입니다』의 저자이자 향수 브랜드 에트르라ÊTRE-LÀ의 대표 조향사인 김태형 조향사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문학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기억, 분위기를 향으로 재해석하고 공유해 보는 특별하고 감각적인 독서모임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세 작품을 읽으며 문학과 향기가 어우러진 시간을 보낼 분들을 기다립니다.

🌿
진행: 김태형 조향사
일시: 6월 18일, 7월 16일, 8월 13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총 3회)
장소: 소전서림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지하1층)
참가비: 12만 원
신청: 프로필 링크
문의: 02-542-0804 또는 [email protected]

안희연 시인의 『줍는 순간』 채널예스 인터뷰 기사가 발행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친 여행의 순간들을 일컫는 말이 『줍는 순간』이라니, 이것 참 안희연 시인답다고 생각했습...
29/05/2025

안희연 시인의 『줍는 순간』 채널예스 인터뷰 기사가 발행되었습니다. ✨️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친 여행의 순간들을 일컫는 말이 『줍는 순간』이라니, 이것 참 안희연 시인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이 두 개, 때로는 세 개까지 품에 있었다는 시인은 여행을 하며 만난 귀한 순간마다 “너무나 줍고 싶은” 열망으로 꼼꼼히 메모하고, 부지런히 사진을 남겼습니다. 카메라 세 대를 목에 걸고 다녔죠. 그렇게 나를 찌르는 순간을 잔뜩 주워서 돌아오고, 다시 그 순간을 찾아 떠나는 것이 시인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니 『줍는 순간』을 읽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여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의해보게 될 테지요. 무엇보다 안희연 시인은 이 책이 “내 여행을 기록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저마다의 마음의 지도, 내 여행의 지도를 만드는 시간이기를 하고요. 



“삶에 대한 ‘가려움’”(26쪽)이라는 문장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가려움, 간지러움, 지겨움 혹은 무표정이 저에게는 다 비슷한 단어 같아요. 출렁임이 살아 있음과 동의어라는 생각이 있고요. 지금 너무 간지러운 상태야, 어딘가 긁고 싶어, 새로운 환경에서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 삶에 대한 간지러움을 해소하고 싶어, 이런 생각을 평소에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딘가 간지럽지만 긁을 수 없는 구석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시원하게 감정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장면을 보면서 실감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죠. 말하자면 죽어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시인님의 흥미로운 여행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현지에서 영화 보기 같은 것 말이죠. 언어나 영화의 배경을 전혀 모르더라도 그 자체가 여행이더라고요. 그밖에 여행에서 꼭 하는 것이 있으세요? 

나에게 엽서 보내기와 현지의 영화 보기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는 여행이 끝나는 게 늘 아쉬웠어요. 여행지에서 생생하게 했던 경험이 금방 휘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에 휩쓸려 모든 걸 잊을 때쯤 내가 나를 위해 보낸 엽서가 도착한다는 것이 정말 낭만적이고 좋았어요. 엽서를 보낼 때 내가 경험했던 장소가 현재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이 되는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면 항상 우체통을 기다리게 됐죠.



“고독의 행성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108쪽)라고 했어요. 그리고 시인님은 내가 나이기 위해서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사실 아주 어려운 일이고, 어쩌면 환상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역시 내가 나에 이르는 여행 같거든요. 실제로 여행을 하다 보면 좋은 순간은 드물어요. 너무 힘들고 버겁고 짜증나는 순간이 훨씬 많잖아요. 내가 되어 가는 과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만족하고 나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은 별로 없어요. 늘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죠. 그걸 내면화 하는 시간은 더 많고요. 그 사이에서 진자 운동 하면서 자신을 완성해 가는 것이 사는 과정 같아요. 그런 여행의 과정을 통해 삶에서 죽음까지의 시간을 종합해 나가는 것이 여행의 최종 목적이라는 생각을 해요.



일본의 ‘반환원’을 방문하면서 그곳이 “내가 꿈꾸는 시의 모든 것을 갖춘 공간”(283쪽)이라고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궤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제 열차를 타고 제 생명을 다 하면서 어느 종착지로 가는데 그것은 다른 누군가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열차를 타고 다른 삶의 방향과 속도와 온도로 자기 궤도를 가는 거죠. 그런데 타고 있는 열차의 바깥 풍경이 같은 거예요. 저는 그것이 우리가 마주하는 시라고 생각해요. 결국 책을 쓰고, 시를 쓰고, 여행을 하는 이유가 그것이죠. 제가 목격한 풍경을 기록해서 언젠가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보고 자기 장소를 상상하거나 우리가 다른 사람이지만 같은 풍경을 잠깐 보았구나, 하면서 어떠한 포개짐의 순간을 만났으면 하거든요.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그 장면을 계속 상상하면서 글을 쓰게 돼요.

인터뷰 전문은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글: 신연선 / 사진: 표기식

🏡한낮의 다독임에는 늘 ‘말’이 있었다.한밤의 다독임에는 늘 ‘책’이 있었다.오은 시인의 산문집 『다독임』 개정판 출간!『다독임』은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한...
28/05/2025

🏡
한낮의 다독임에는 늘 ‘말’이 있었다.
한밤의 다독임에는 늘 ‘책’이 있었다.

오은 시인의 산문집 『다독임』 개정판 출간!

『다독임』은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을 큰 축으로 삼고, 『대산문화』에 발표한 한 편의 글을 추가하여 묶은 산문집입니다. 원고 중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에 쓴, 「이유 있는 여유」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자꾸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때는 잊히게 마련이다. 끄집어내기를 그만두면 기억은 희미해진다”는 시인은 과거를 더듬으며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기록하였습니다. 시인의 전작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을 떠올려보면 그 주제적인 측면에 있어 ‘일상’이라는 ‘우주’를 다룸으로써 이야기의 보편성을 크게 확장시킨 책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음의 사실 말고는 확언할 수 없고 단언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 그 존재함에 관한 이야기. 그 ‘있음’이라는 희망 아래 그 ‘있음’의 진짜배기 사유를 발견하기까지 시인은 포착하고 관찰하고 그 ‘있음’의 그대로를 ‘일기’처럼 써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매 순간이 특별한 매 순간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 과정을 유난스럽지 않게 떠벌리는 시인만의 천진성이 크게 한몫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시인의 ‘그때그때 그 순간’마다 동행하게 되는 데는 읽는 우리와 눈의 높이를 맞추고 발의 보폭을 맞추는, 배려의 목소리로 우리 등을 다독인 어떤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다독임』이 품고 있는 6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에서 여러 변모 곡선이 나타난 것도 사실입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던 시기, 그에 따라 출렁임이 크고 잦았던 마음이라는 그 심지. 특히나 시인은 그사이에 아팠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꽤 떠나보내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시인과 평소에 가까웠던 고 황현산 평론가나 고 허수경 시인, 그리고 시인의 아빠와의 추억을 자주 이 책에 부려놓음으로써 슬픔을 공유하곤 했습니다. 울고 남은 힘으로 이 산문을 써나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던 데는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돌아볼’ 수 있는 힘을 부여해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없지만, 그때 거기가 있기에 나는 여전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돌아볼 기회가 있었기에 나는 길 위에서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지면 위에서 고꾸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살폈던 시인의 마음을 다 싣다보니 애초에 모인 산문만 1500매에 달했는데, 와중에 3분의 1가량, 근 100페이지 가까이를 한데 묶으며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특별히 알뜰히 살펴온 것이 ‘마음’이라는 데서 그 단호함의 연원을 살펴볼 수도 있었으며 마음을 부리는 데 있어 특히 거리를 가져야 할 ‘엄살’이라든가 ‘억지’라든가 ‘푸념’이 마음의 도량에서 조금만 수위를 높여도 시인은 제 글로부터 싸늘히 식은 마음을 가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인 오은의 산문은 타인이 만져주거나 말해주어야 알 것 같은 우리들의 마음을 그의 특기인 말의 부림으로 우리 앞에 꺼내놓습니다. 다독임은 나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행하기보다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절로 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의 약한 점을 따뜻이 어루만져 감싸고 달래다”가 다독임이라 할 때 이 책의 미덕 역시 그 지점에서 발휘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독임이 의미하는 달램의 방향성에는 저마다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바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읽고 함께 써나가는 몸으로 하나가 되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음을 보다 잘 이야기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이 오은 시인에게는 ‘책’이라는 카드입니다. 다독(多讀)의 시인 오은이 글로 써나간 『다독임』의 순간들. 특히나 시인의 산문은 우리말을 풍부히 쓰는 데 그 역량을 재미로 확산시킨 까닭에 어른이나 아이나 구분 없이 읽기에 참 좋습니다. 국어사전을 내 옆에 가까이 두고, 우리말을 내 곁에 가까이 두고, 소리 내어 시인의 산문을 읽는 일로 아름다운 그 경험을 누려보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다독임’이라는 말은 하는 사람도, 그것을 듣는 존재도 그 순간만큼은 괜찮아지게 만드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내 나를 살게 만드는 다독임. 마음을 살게 만드는 이 다독임에 여러분의 손도 한번 내밀어보심이 어떨는지요.

Address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2층 난다
Paju
10881

Opening Hours

Monday 09:00 - 18:00
Tuesday 09:00 - 18:00
Wednesday 09:00 - 18:00
Thursday 09:00 - 18:00
Friday 09:00 - 18:00

Telephone

+82319558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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