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26
「원활한 소통」이라는 예술
수많은 브랜드 담당자, 인플루언서, 기획자들과 부딪히며 일하다 보니 문득 깨달은 게 하나 있다. 화려한 기획서나 번쩍이는 스펙보다 훨씬 중요한 것, 바로 '원활한 소통'이라는 사실.
대화의 티키타카가 안 맞는 순간, 그 프로젝트의 미래는 사실상 정해진다. 답장은 하세월, A를 물었는데 B가 날아오고, 읽을 때마다 묘하게 기운 빠지는 텍스트가 오가는 관계.
처음엔 개인의 실력으로 멱살 잡고 끌고 갈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삐걱거린다. 결과물이 산으로 가는 건 시간문제일 뿐.
이건 단순한 감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통계가 꽤 뼈를 때린다. 실패한 프로젝트의 무려 57%가 '소통의 단절' 때문이라고 한다. 소통 문제로 일이 엎어지거나 지연되는 경우까지 합치면 거의 절반.
결국 일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도, 자본도 아닌 "말이 안 통해서"라는 얘기다.
그래서 요즘 나는 새로운 협업을 고민할 때 '소통의 원활함'을 1순위로 본다. 어마어마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투박하더라도 대화가 얼마나 편안하게 흘러가는지,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자연스러운지. 이게 그 사람의 '진짜'를 증명한다고 믿는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고, 사람은 말로 연결된다. 핑퐁 게임처럼 대화가 부드럽게 오갈 때, 비로소 결과물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원활한 소통,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결론은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