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2026
장한식 저자의 [한일 고대사의 재건축 2권, 기마족의 신라·가야·열도 정복사]는 고대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를 뒤흔든 힘(power)의 이동을 추적하는 역사서다. 1권이 이름의 이동을 다뤘다면, 2권은 북방 기마문화의 유입과 전파라는 거대한 힘의 흐름에 주목한다.
4세기 경주에는 이전과 다른 거대한 적석목곽분이 나타나고 화려한 금관과 허리띠 장식, 말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저자는 이 북방식 문화의 원류를 중앙아시아의 쿠르간과 중국 북방의 기마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한다. 특히 4세기 고구려와의 전쟁 속에서 모용선비의 일부 세력이 동해안 이동로를 통해 신라 지역까지 진출하여 정치적 변화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대담한 가설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마세력의 영향은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아라가야 마갑총 등 가야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저자는 중국 라마동 유적과 북방형 고분 등을 연결하며 북방 기마집단이 가야의 정치적 변화와 신라·가야의 분화에도 관여했음을 전개한다.
나아가 이 기마집단은 한반도 남부에 머물지 않고 바다에 익숙한 해양세력과 결합하여 일본열도로 향한다. 육지의 힘과 바다의 힘이 만나며 마침내 일본 고분시대를 상징하는 전방후원분의 확산과 새로운 정치질서의 탄생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광개토대왕비의 왜와 고구려의 신라 구원 사건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한일 고대사의 재건축 2권, 기마족의 신라·가야·열도 정복사]는 ‘신라 진출’, ‘가야 정복’, ‘일본열도 정복’이라는 3단계로 힘의 이동을 촘촘히 엮어낸다. 익숙한 유물과 사건들을 거대한 이동의 역사로 연결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일 고대사의 비밀을 푸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