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1/2025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내가 살아남도록 도와준 것은 그들이 살아남도록 도와준 것이며, 이제 당신이 살아남도록 돕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고통 안에서의 동료애다. 그것은 현실에 임하고 목격하는 힘이다. 그것이 마법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은 외면하지 않는다. _메건 더바인, 《슬픔의 위로》 중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대단한 포부를 갖고 있진 않는다. 생겨 먹길 소심한 탓인지... 그저 소박하고 조심스럽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의무를 다하고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저 밑에 깔려 있지 않았나. 어느 날은 꼭꼭 숨어서 찾기도 힘들지만, 어린 독자를 만난 어느 날은 힘없이 고꾸라져 있던 이 마음이 등허리를 툭툭 때리며 어깨를 펴라고 말한다. 그렇게 스무 해를 살아 왔는데... 또다시 방황 중이다. 가을 바람 매서운 오늘, 다시금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해주길. 부디 비웃지 마시길!
-양미애 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