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9/2026
#야옹이신문116호
278x348mm, colored pencil on paper, 2025
어린 고양이는 잃고 싶지 않은 꽃을 소중히 들고 있습니다. 꽃을 잃었지만 잃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어릴 적 소중한 것을 잃은 저의 자화상 같은 그림입니다. 잃고 싶지 않은 아빠를 사고로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저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야옹이신문 116호 표지와 인터뷰는 서민지 Minji Seo 서민지 / Coloredpencil Artist 작가님입니다
작가의 말 - 그림에 담고자 하는 감정들은 상실에서 비롯된 슬픔과 그 후에 몰려오는 고독과 우울, 그리움 등입니다. 이런 주제를 표현하고자 했던 이유는 저를 다독거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 아빠는 서해훼리호 참사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는데 한순간 큰 일을 겪은 어린 저는 그 상실과 슬픔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3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에 비로소 그 아픔을 꺼내어 볼 수 있게 되면서 그림으로라도 애도하고 나에게 위로가 되는 작업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30년 전에는 어리고 나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빠를 구하고 싶고, 또 수십년을 슬픔을 표현하지도 못한채 시간이 멈춰져 있었던 어린 나를 구하고 싶은 마음을 고양이에 투영하여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작업들이 또 다른 상실을 겪은 누군가에게도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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