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2025
Posted • 📚
천영미 장편소설/써네스트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
음식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분들,
그리고 하나 더!
리더의 자리에 있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세가지 요소가 전혀 다른 맥락이라 감이 안잡히시죠?!?
이 세가지를 정말 매력적으로 이야기 안에 쏙쏙 엮어낸 천영미 작가님은, 정말 재주넘치는 이야기꾼이 틀림없어요.
책에서 고르고 골라 정리해본 이 작품의 포인트 3가지!
1. 매력적인 인물들
가문에서 중시하는 출세와는 뜻이 통하지 않는 이교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자기 방식대로 행복을 일궈가는 사람입니다.
말타기도 못하는 자가 병마절도사라니, 무능력한 인물로 오해하기 딱이지만 이교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걸 이상하게 보지 않고, 적절하게 인재를 등용해서 쓴 세종도 참으로 선구안을 갖춘 리더에요.
좋아하는 것을 힘껏 좋아한 끝에 세상을 구한 이교와 서거정을 보며, 스스로를 한번 더 돌아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의 쓸모와 효용을 너무 앞세우느라 정작 그것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를 뒤로 밀어놓지는 않는지요.
그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소중하게 잘 가꾸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조미료처럼 뿌려진 이교와 서거정의 케미는, 조용한 도서관에서 읽는다면 쿡쿡 웃음이 나올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하시고요!
2. 음식 준비 과정부터 결과까지 실감나는 묘사
집밥을 직접 해보니,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다는 건 꽤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상 하나를 차리기 위해선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장을 보고,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게 제때 해치우는 일련의 수고가 따라야 하니까요.
요리를 한다는 건 ‘호기심’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해요.
이 재료를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이 메뉴와 저 메뉴를 함께 내면 어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