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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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한 달 정도 손을 놓고 있었던 대본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다. 작업을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것도 있었다. 시작하기 전이 가장 두렵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두려움이...
06/07/2025

이런저런 이유로 한 달 정도 손을 놓고 있었던
대본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다.
작업을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것도 있었다.
시작하기 전이 가장 두렵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두려움이 막상 시작하고 나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잘 안 된다. 어쨌든 시작하고 나니
조금씩 조금씩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설정을 약간 바꿨는데, 톤이 좀 밝아졌다.
마음에 든다.
뭔가를 완성하려면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
조금씩 쓰니까 조금이라도 나아간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두려움 속으로 들어가
그 두려움을 뚫고 나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어느새 7월이다. 올해도 벌써 반이 가버렸다. 나이가 드니까 정말 정말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삼십 대에는 시속 30킬로미터로 시간이 갔는데 지금은 시속 53킬로미터로 가는 것 간다. 책상에 턱을 괴고 멍하...
01/07/2025

어느새 7월이다. 올해도 벌써 반이 가버렸다. 나이가 드니까 정말 정말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삼십 대에는 시속 30킬로미터로 시간이 갔는데 지금은 시속 53킬로미터로 가는 것 간다. 책상에 턱을 괴고 멍하니 앉아 있어도 한 시간이 가고 일을 해도 한 시간이 가고 음악을 들어도 한 시간이 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도 한 시간이 가고 술을 마셔도 한 시간이 가고 원고를 써도 한 시간이 간다. 그렇다면… 뭘 하며 한 시간을 보내는 게 우리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될까… 오늘도 다들 힘내시고 시간을 더 보람 있게 쓰는 하루가 되었으면.

멀리 간 마음 불러오기.
29/06/2025

멀리 간 마음 불러오기.

어제 만든 굴파스타와 오늘 보내드린 레터 중에서_사는 게 참 별것 아니다.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걸 조금씩 하면 된다. 오는 건 감사히 받고, 떠나는 것들에겐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면 된다. 그걸 알고 나니 사...
27/06/2025

어제 만든 굴파스타와
오늘 보내드린 레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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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별것 아니다.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걸 조금씩 하면 된다. 오는 건 감사히 받고, 떠나는 것들에겐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면 된다. 그걸 알고 나니 사는 게 편하다.

며칠 전 물류창고 갔다가 들른 곳파주 대동리에 있는 식당 '동그러니' .paju 대동리 마을회관을 빌려 식당을 열었다.제철 재료를 가지고 맛있고 다정한 음식을 만들어낸다.내가 먹은 건도마도 카레와 완두콩바질냉스프 그...
22/06/2025

며칠 전 물류창고 갔다가 들른 곳
파주 대동리에 있는 식당 '동그러니' .paju
대동리 마을회관을 빌려 식당을 열었다.

제철 재료를 가지고
맛있고 다정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내가 먹은 건
도마도 카레와 완두콩바질냉스프 그리고 토마토바질탄산

여름의 맛을 즐겁게 먹었습니다.

오늘 보내드린 레터입니다.어제 저녁 산책 때의 생각입니다._저녁에 비 그친 거리를 산책했다. 내가 다니는 산책 ⁠코스는 경의선 전철 철로를 따라간다. 5분에서 10분마다 전철이 덜컹거리며 지나가는데, 가끔 걸음을 멈...
17/06/2025

오늘 보내드린 레터입니다.
어제 저녁 산책 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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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비 그친 거리를 산책했다. 내가 다니는 산책 ⁠코스는 경의선 전철 철로를 따라간다. 5분에서 10분마다 전철이 덜컹거리며 지나가는데, 가끔 걸음을 멈추고는 전철이 지나가는 걸 멍하니 바라볼 때가 있다. 봄에는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여름에는 어둑해져 오는 저녁빛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겨울에는 캄캄한 밤의 저편으로 불을 밝히고 달려가는 전철. 가을에는 어땠더라…….

산책을 하고 돌아와 두부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화이트 와인과 먹었다. 두부에 올리브오일을 뿌리면 좋은 와인 안주가 된다. 와인을 홀짝이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았다. 제목이 좀 부담스러워 미루고 미루어두었던 영화다. 오십 셋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걸 생각하기 싫었다. 어떻게 살긴 뭘 어떻게 살아, 그냥 되는대로 사는 거지.

오늘 비 그친 거리를 걷는데 팔꿈치에 닿는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지난해 여름, 내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 내 팔꿈치를 스쳐갔던 그 바람이었지 아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문득 ‘낭만을 잃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지나간 이 바람 같은 낭만. 헤어질 때도 친절하게, 스윗하게.

그럼…… 한 잔만 더 마실까. 냉장고에는 차가운 포도가 있으니까.

제가 저녁 산책을 하는 코스에는 경의선 전철이 지나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가끔 전철이 지나갈 때면 멍하니 서서 전철이 지나가는 걸 바라봅니다. 어디로 가는 지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할 때가...
16/06/2025

제가 저녁 산책을 하는 코스에는 경의선 전철이 지나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가끔 전철이 지나갈 때면 멍하니 서서 전철이 지나가는 걸 바라봅니다. 어디로 가는 지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죠. 그러니 낭만을 잃지 맙시다.

장마가 시작됐나 봅니다.어제 오늘 비가 내리네요.장마를 물리칠 북토크 소식 들고 왔습니다.📖  변종모 작가님의 신간  북토크가 서울과 대전에서 연달아 열립니다._ 서울 광화문일시 : 6월 19일 목요일 오후 7시 3...
16/06/2025

장마가 시작됐나 봅니다.
어제 오늘 비가 내리네요.

장마를 물리칠 북토크 소식 들고 왔습니다.

📖 변종모 작가님의 신간 북토크가
서울과 대전에서 연달아 열립니다.

_ 서울 광화문
일시 : 6월 1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서울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
참가비 : 15,000원

_ 대전
일시 : 6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전 북카페 ‘머물다가게'
참가비 : 도서 미포함 15,000원, 도서 포함 31,200원

신청은 프로필 링크트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오셔서 고양이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아참 오신 분들께는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살구'와 ‘자두'의 엽서를 드립니다.

오늘 보내드린 〈얼론 앤 어라운드〉입니다._소격동 갔다가어제는 약속이 있어 소격동에 갔다. 얼마 만의 소격동인지. 안국역에 내려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여름이 한창이었다. 가로수는 울창했고 그늘은 짙었다. 젊은이들...
12/06/2025

오늘 보내드린 〈얼론 앤 어라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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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갔다가

어제는 약속이 있어 소격동에 갔다. 얼마 만의 소격동인지. 안국역에 내려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여름이 한창이었다. 가로수는 울창했고 그늘은 짙었다. 젊은이들이 손을 꼭 잡고 걷고 있었고 커다란 배낭을 멘 외국 여행자들도 보였다. 시간이 조금 남아 서울공예박물관에 가서 손수건도 두 장 샀다. 조금 비쌌는데 한 장은 내가 쓰고, 한 장은 선물해야지 하니 아깝지 않았다. 이십여 년 전 어느 조그만 잡지사에서 일할 때 이 길을 참 많이 다녔다. 정독도서관 벤치에 앉아 시집을 읽기도 했다. 그 잡지사는 서울에 올라와 다닌 첫 직장이었다. 월급이 정말 적었다. 문정동에 살며 5호선을 타고 출퇴근할 때였는데, 저녁에는 신천시장에서 시 쓰는 동료들과 꽁치 한 마리를 시켜놓고 소주를 각자 한 병씩 마시곤 했다.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보며 ‘이십년 전의 여름은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는 소격동 길을 걸으며 ‘예쁜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주 멈추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다가 ‘세월은 속절없고 인생은 하염없어라’ 하는 생각이 들어 또 멈춰 서곤 했다.

오늘 레터_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지금 작업하고 있는 작품(작품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상당히 쑥스럽지만 뭐 어쩔 수 없지)에 대해 ‘묘한 재미가 있다’라는 피드백을 들었다.옛날에는 ‘잘 썼다’, ‘재밌다’라는 말을 들...
10/06/2025

오늘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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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지금 작업하고 있는 작품(작품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상당히 쑥스럽지만 뭐 어쩔 수 없지)에 대해 ‘묘한 재미가 있다’라는 피드백을 들었다.

옛날에는 ‘잘 썼다’, ‘재밌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묘하다’ ‘뭔가 있다’라는 말이 더 듣기 좋다. 인정을 받는 것 같고, “당신만의 세계가 있군요” 하고 말해주는 것 같다.

묘하다, 묘하다…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며 새벽길을 두 시간 걸었다. 묘하다…, 그 속에는 ‘슬프다’는 말도 들어있는 것 같고, ‘아프다’, ‘기쁘다’, ‘외롭다’, ‘행복하다’는 말도 들어있는 것 같다.

그렇게 걷다가 얼마 전 썼던 메모를 떠올렸다.
‘내가 삼십 년 동안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건, 나는 시적인 것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물건은 내 생활을 시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 일은 내 삶을 시적으로 만들어 줄 것인가. 내 글에는 시적인 것이 있는가.’

오래전 저녁의 어느 연못 앞에 서서 고요히 번져나가는 물무늬를 지켜본 적이 있다. 물무늬는 노을을 담았다가 끝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는데, 그 물무늬는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아 희미하지만 깊은 번짐을 일으키고 있다.

내가 가끔 손바닥을 슬그머니 대 보곤 하는 묘하고도 시적인 물무늬.

오십 셋에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라는 걸 알았다. 수박이 아니었어. 인생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07/06/2025

오십 셋에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라는 걸 알았다.
수박이 아니었어.
인생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루꼴라를 실수로 두 번이나 주문했다. 부지런히 먹어야한다. 아침 샐러드. 소스는 올리브오일에 꿀 조금, 홀스래디쉬 조금, 다진 마늘 아주 조금. 케이퍼와 후추 조금 뿌리고.
04/06/2025

루꼴라를 실수로 두 번이나 주문했다.
부지런히 먹어야한다.
아침 샐러드.
소스는 올리브오일에 꿀 조금, 홀스래디쉬 조금, 다진 마늘 아주 조금. 케이퍼와 후추 조금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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