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0/2025
오늘은 레터에 요리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양배추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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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한 지는 몇 년 정도 됐지만, ‘요리를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한 지는 최근이다. 내가 요리를 왜 가게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 자리에서 세세하게 설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요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해두자. 이런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할 기회가 있겠지. 그냥 언제부터인가 냄비에 육수를 끓이는 시간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데운 후 그 위에 잘게 썬 마늘을 넣는 순간이 좋아졌다고 해두자. 육수가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프라이팬에서 그윽하게 올라오는 마늘 향을 맡고 있노라면, 이 세상이 더없이 평화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세상의 난폭함과 글쓰기의 고단함 같은 걸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