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저널리즘이 단순히 뉴스를 수집하고 발행하는 것보다 더 큰 무엇임을 깨달았다... ...나는 삶의 철학을 실현하고 적용하는 방편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사회가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찾았는데, 언론에서 그것을 발견하였다......현대적 상황에서 신문을 만드는 것은 필연적으로 하나의 사업이 되어야 하지만, 신문이 계속 존재하여 발행되도록 만드는 것은 동시에 하나의 예술이며 목회이기도 하다."
- 위컴 스티드(Wickham Steed), 《더 타임스》 저널리스트-
위컴 스티드의 말은 19세기 말에 영국에서 근대화와 함께 신문이 빠르게 보급되고 대중화되던 무렵에 나온 말이다. 기자로서의 이상적이고 고상한 직업의식과 포부가 잘 엿보인다.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자들의 말들은 흥미도와 선정성에 초점을 두는 언론의 흐름을 잘 대변하고 있는 아이러니.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 나쁜 소식이 뉴스다."
"Good news isn't news. Bad news is news."
- 헨리 루스(Henry Luce), 《포춘》지와 《타임》지 창립자-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면 그것은 뉴스다."
"When a dog bites a man, that is not news; but when a man bites a dog, that is news."
- 레오 로스텐(Leo Rosten),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사회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일반적으로 기자라고 하면 10대 일간지와 지상파 방송3사, 3대 경제지, 종편4사,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 등에 속해 취재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자세한 설명 없이 신문기자 또는 일간지기자라고 하면 10대 일간지 소속 기자를, 방송기자라고 하면 지상파 3사·종편 4사 소속 기자를 일컫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 언론사가 난립하고 기사의 질도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인식은 '도대체 채용 기준이 어떤지 의심스러우며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직업' 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전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막장 기자들이 꽤 있었다. 독재정권 아래에서 호의호식하던 혹은 그 이후 막강한 언론 영향력을 바탕삼아 펜대 굴리기를 시전한 권력형 기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제2공화국 시절 언론이 잠깐 자유화 되었을 때 막장 기자가 좀 많았다.#
그리고 1980년 언론통폐합의 명분도 사이비 기자를 척결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명분상이지만 1980년대 후반 언론기본법이 폐지되어 언론사 설립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새로운 신문사들이 대거 등장했을 때 취재를 빙자한 삥뜯기(...)가 성행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다. 어느 정도였나면 공해업소 업주들 사이에서 "사이비 기자들에게 돈을 뜯기느니 차라리 신문사를 하나 차리는 게 싸게 먹히겠다" 는 말이 나돌았으며 실제로 그런 용도로 신문사를 차린 경우가 있었을 지경이었다. (부분참고, 저, 강준만)
얼핏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날로 먹는 것 같은 이미지의 직업이지만 일 자체의 리스크가 크고 돈도 얼마 못 받는 데다 험해지면 3D업종이다. 시위현장에 바디 1kg, 렌즈 무게 0.5~3kg짜리 카메라를 온몸에 칭칭 감고 현장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을 볼 수 있다. 대충 한 10kg쯤 감고 들고 다닌다. 백팩엔 카메라 용품과 현장 송고용 넷북도 들어가있다.
게다가 '현장 불개입' 원칙이 있어 자기 목숨이 오락가락하거나 누군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수준이 아니면 보고만 있어야 한다. 사진기자들 상당수가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종군기자들 중엔 이런 현장불개입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 총알이 날아다녀도 방탄조끼도 입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현장기자들은 위험한 곳이라 하더라도 항상 뉴스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하며 2011 이집트 혁명 당시 흥분한 군중에게 벌거벗겨진 채 폭행을 당한 여기자도 있다. 고발성 기사를 쓰거나 고발성 프로를 제작한 경우 집으로 협박 전화가 오기도 하며 일부러 항상 차를 집에서 먼 곳에다 주차하는 사람도 있다.
더 나아가 여성기자들은 취재 시 항상 성범죄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범죄를 피하는 방법으로 가능한 대처라고는 겨우 남자 선후배들이 적당히 그 순간을 모면하도록 빼돌려주는 정도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수직적, 위계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매체사의 특성상 사내 성희롱에도 항상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여기자들이 이로 인해 이직/사직하고 있다.
토요일엔 쉬지만 일요일에는 출근해야 한다. 월요일에는 신문이 나와야 하니까. 또 삼일절이나 현충일같이 따로 동떨어져 있는 휴일의 경우에는 그냥 신문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말인즉슨 해당 매체에 소속돼 있는 기자는 휴일이 스리슬쩍 없어졌다는 말이 된다. 설이나 추석같이 긴 연휴도 징검다리 연휴로 하루를 더 노는 것은 고사하고, 일반 직장인보다 휴일에서 하루나 이틀을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일단 연휴가 끝나고 나서 맞이하는 첫 평일에는 신문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연휴 마지막 날에는 출근을 해서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 매체의 경우도 비슷하게 주말에도 당직을 정해가면서 기사를 쓴다. 주말이라고 사이트가 멈춰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데스크라고 편한 것도 아닌데 항상 자기 분야의 모든 이슈를 실시간으로 다 알고 있어야 하며 일간지의 경우 편집회의만 하루 세 번이다. 중앙일간지 중 최소한의 경우이며, 편집회의가 네 번 이상인 매체도 많다. 과거에는 마지막 편집회의는 밤 10시였지만, 고속 윤전기가 도입된 결과 요즘은 강판 시간이 점점 늦어져 마지막 편집회의 시간도 함께 미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니 그 편집회의 결과에 따라 지면을 편집해야 하는 편집기자들은 과로하는 경우가 많아 속설 중엔 '편집기자 중에는 딸 둔 아버지가 많다' 는 이야기까지 있다. 수정 당시 아버지가 피로하면 체내의 산성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딸을 낳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마석 모란공원의 민주열사묘역에 모셔진 분등 중 대여섯 명 정도는 대학언론인으로 과로사한 분들이라고.
보도 내용에 대한 법적 분쟁 위험도 상당하다. 또 유난히 트라우마 전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온갖 더럽고 끔찍하고 험하고 악덕한 부분을 보고 듣고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거나 트라우마 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경우 트라우마가 상대에게 옮기도 하는데 이를 전이현상이라 부른다. 쉽게 말하자면 남의 끔찍한 경험을 들은 후 그와 관련한 악몽을 꾸었다면 그의 트라우마가 전이되어 자신에게 스몰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이 때문에 사건의 시비에 대한 판단을 보이지 않고 '언제 끝나나', '끝나면 어디 가서 밥이나 먹자' 하는 식으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취재원에 대한 감정이입이 금기이기도 하고 그렇게라도 감정을 방어하지 하지 않으면 기사보다도 기자 본인이 스트레스 받아 죽을 거다. 물론 본인의 기자철학에 따라서 제3자의 입장을 고수하기 싫어하는 기자들도 있다. 상담가들도 중립적, 객관적 태도가 철칙이지만 이것을 소프트하게 지키려는 상담철학을 가진 상담가나 의사도 있듯이.
게다가 고생해봤자 알아주는 사람도 없으며 대다수 동업자 덕분에 '기자놈', '기자새끼' 로 비하당한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2014년 현재는 기레기가 기자에 대한 욕으로 많이 사용된다. 각종 포털 사이트 뉴스의 리플만 봐도 알 수 있다. 후술될 '기자의 처우문제' 참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 그려지는 기자의 이미지만 보고 기자를 지망해서는 안 된다. 기자 지망생들이 현직자나 면접관으로부터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기자는 왜 하려고 하느냐"라지만, 이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현직자나 면접관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제 다른 직업을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기자질을 하고 있지만, 앞날이 창창한 사람들이 왜 기자를 하려고 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현실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뛰어들기에는 너무 고단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기자라고 해도 종류와 처우가 천차만별이란 것에도 주의해야 하며, 기자 외에 그 어떤 직업도 만만한 직업은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군대에서 편했다는 사람은 없듯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선망이 되는 직업 종사자들도 나름의 고충을 토로한다. 위에서는 기자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직업인 듯 서술해놨는데 정말 그런지는 자기가 판단하자.
참고로, 북한에선 최고의 직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만[2] 할 수 있는 직업이고, 전시 동원대상과 평시 근로동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3] 일단 기자가 되면 육체노동에서 평생 해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 내에서 기자의 사회적 위상이 매우 높다보니 기자의 취재활동 자체에 대해선 자유로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사 작성에는 자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북한 기자의 활동은 취재 자체에 한정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국가적으로 기자에 대한 높은 사회적 대우를 유지하는 이유는, 이들이 어용화된 언론 기관에 순응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기자가 되는 방법: 요즘 시대에 기자가 되기는 어렵지 않다.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컴퓨터와 글을 퍼뜨릴 수 있는 인터넷만 갖춰져 있으면 누구든 기자가 될 수 있다. 거기에 소설도 좀 쓸 줄 알면 금상첨화다. 실제로 기레기들은 클릭 유도를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정작 내용의 질은 떨어지는 기사를 많이 양산 중이다. 밑의 '기자가 비판받는 이유' 와 '질적 저하의 원인' 항목을 참고하자.
기자가 되는 방법은 기자의 종류, 업무에 따라 다르다. 매체의 종류에 따라 방송기자/신문기자/잡지기자로 구분하기도 하고 업무에 따라서 펜기자/편집기자/촬영기자/사진기자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며, 분야에 따라 종합/스포츠기자로 나누기도 한다.
보통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은 기자라고 하면 사건 현장에서 기사를 취재하는 '취재기자' 만을 생각하고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취재기자 외에도 '편집기자' 란 직종이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매일 아침 펴보는 신문의 레이아웃(와꾸)과 기사 제목은 이들이 담당하는 분야다.
신문사에는 편집기자를 별도로 채용하며, 방송사에는 신문사처럼 편집기자를 뽑지 않고 취재기자로 입사한 기자들이 편집부(주로 방송 뉴스를 제작하는 부서)에 근무한다. 종합일간지, 경제신문, 지상파 방송사, 보도전문 방송사의 취재기자나 편집기자는 거의 전부가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예체능계열 출신이며 아주 간혹 "전문기자"라 해서 의과대학 출신이나 자연과학대학 출신을 뽑는다. 물론 "전자신문"[4]같은 전문일간지에는 공과대학 등 기타 학과 출신이 많은 편이다.[5] 더 파고들면 사진 기자/교열 기자/미술 기자 같은 직제까지 존재한다. 작은 언론사에는 없고 큰 회사에 가야 있다. 물론 작은 회사는 취재 기자가 편집하고 그래픽 따고 교열 보고 사진 고르고 다 한다.
사진기자는 기본적으로 취재 현장에 동행해서 사진을 찍는 기자라고 할 수 있다. 취재 기자와 동행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겨울철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서 여의도 일대에서 뻗치기를 하기도 한다. 어쨌든 주 업무는 '사진' 기사 사진에 딸려나오는 사진 설명도 보통 이들이 작성한다.
촬영기자는 방송 뉴스 영상을 촬영하는 기자이다. 취재기자와 한 팀이 되어 뉴스의 리포트를 만든다. 직접 편집도 한다. 방송국의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카메라 감독과 촬영 기자를 헷갈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카메라(촬영) 감독과 촬영기자들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한다. 뉴스 이외에 드라마, 쇼, 예능 프로그램 등을 촬영하는 사람을 통틀어 카메라맨이라고 한다.
업무는 매우 고되고 힘들다. 특히 시위 현장에서는 더하다. 열심히 촬영을 하고 와도 정작 화면이 쓰이지 않거나 아예 뉴스가 나가지 않아 물먹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안 나올 거 왜 찍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취재 중 부상에 카메라가 부서지는 일도 흔하다. 완벽한 남초 직종이며, 여기자가 있긴 있는데 수가 매우 적다. TV에 비춰지지 않지만 가끔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뉴스 화면에 잡히기도 한다.
교열기자[6]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작성한 기사의 오탈자를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을 맡는 기자다. 한국교열기자협회가 존재하며 아웃소싱과 부서 축소로 입지가 줄어든 감이 있지만 이들이 없다면 '국어 공부 교과서' 로서의 신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마감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쓴 '생기사'의 질은 처참하기 그지 없다.
미술(디자인) 기자는 보통 편집부에 속해있다. 기사에 딸려나오는 그래픽을 작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자가 된다는 것은 해당 언론사에 채용되어 소속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방송사에 입사해야 하고 신문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문사에 입사해야 한다. 물론 이것이 모든 기자들이 특정 언론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국제부 전문 기자들 중에는 프리랜서가 많다. 정문태, 김제명 기자 등.
그러나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편4사, 조중동 이라는 메이저 일간지[그렇지만]와 같은 주류 매체의 경우 공채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므로 그 관문인 입사시험을 일컬어 언론고시라 자칭하며 언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기전형으로 논술, 작문, 상식시험이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비슷하다. 입사시험에 고시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수백대 일에 달하는 경쟁률 뿐만 아니라 범위가 사실상 무제한인 상식시험의 괴랄함에 있기도 하다. 물론 상식시험도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있기 때문에 공략에 왕도가 통하지 않는 시험은 아니다.
아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공무원 채용시험이나 기업체 입사시험, 혹은 전문자격 시험 중 가장 지식인으로서의 폭넓은 교양을 검증하는 시험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1차에서 공인국어시험과 공인영어시험을 선택해서 제출하고, 학점이나 학력도 보지 않는다. 2차에서는 문장력을 보는 작문, 논증력을 보는 논술, 그리고 상식 등 종합교양을 본다. 이때 논술같은 경우는 대입논술처럼 주어진 제시문을 잘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고시나 전문자격시험의 논술처럼 전공지식을 요구하는 형식에 따라 쓰는 것도 아니다.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은 인문사회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해서 출제하는데, 수년 전에는 '헨리 조지의 토지 공개념 사상과 현재의 부동산 정책을 비교해서 서술하라' 와 같은 식으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온다. 온라인 글쓰기 수준과 다르게 수준 높은 작문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최후의 3차에서는 며칠 단체로 합숙하면서 직접 취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을 평가하며 인적성검사와 최종면접을 진행하여 채용하게 된다.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광범위한 교양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S의 경우 KBS한국어능력시험 점수가 필요한데 이 시험 또한 호락호락한 난이도가 아니므로 KBS를 목표로 하는 지망생은 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2012년 현재 KBS한국어능력시험을 활용하는 언론사는 KBS와 EBS, 한겨레신문사 뿐이다. 언론사 입사시험이 고시에 비견될 정도로 바늘구멍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이저 언론사에 한해서 그렇다.
비주류로 갈수록 입사의 어려움은 줄어든다. 언론사마다 입사 자격 기준도 상이한데 예를 들면 KBS의 경우 공사답게 나이와 학력 제한을 철폐하여 대학생은 졸업예정자만 가능한 것을 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지만 누구나 뽑아주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비슷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더라도 나이와 학력이 정말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어떤 회사든지 입사 지원자격은 그 회사의 규정이기 때문에 갑자기 바뀐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므로 지망하는 언론사에 관한 정보를 늘 탐색할 필요가 있다.
기자한테 중요한 건 인터뷰 능력이다. 예전에는 인터뷰를 일문일답이라고 했다. 인터뷰 능력이 기자의 중요한 자질인 이유는 이것이 취재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면서 철저한 준비와 섬세한 기술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실을 추궁하여 확인 받는 데 쓰이는 폐쇄형 질문(법정 증인심문을 생각하면 빠르다)과 구체적인 사실과 경험을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을 두루 적절하게 구사해야 하고 인물에 대한 단독 인터뷰나 사건 취재를 위한 인터뷰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어쨌건 인물 혹은 사건에 대해 100%를 알아낸다는 태도로 미리 사전에 준비해가야만 한다. 현장에서 듣고 추가로 질문해야 할 것을 캐치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심지어 그렇게 준비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인터뷰 대상의 말을 100% 신뢰해서도 안 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경향을 갖기 때문.
언급하기 어려운 분의 저서 의 진짜 저자는 일본 총리가 당선되었을 때 한국에서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유일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기자라고 한다. 일본에서 인터뷰를 하려면 사전에 무엇을 어떻게 인터뷰할 것인가를 육하원칙으로 정리하고 미리 초안을 보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 진짜 저자라는 기자만이 인터뷰 구상 및 초안을 보내서 총리와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만 해도 각종 뉴스들은 일정한 구독료를 내거나(신문) 광고를 봐야만(방송)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뉴스는 심심할 때 혹은 필요할 때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언론사들의 주요한 수입원인 구독료와 광고에 타격을 주게 되었다.
여기에 언론사들이 인터넷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면서 권력의 중심이 언론사에서 인터넷 포털로 넘어갔다. 이는 어느 지면에 어떤 기사를 배치하고 어느 광고를 유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던 권한까지 인터넷 포털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인터넷 포털에서 뉴스를 보면 해당 기사에 표시되는 광고에 대한 수입은 언론사가 아닌 인터넷 포털로 돌아간다.
이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언론사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서 혹은 기사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극적인 기사 제목으로 낚시를 하거나 정확성보다는 흥미 위주의 기사를 쓰는 언론사들이 늘어났고 포털 사이트들도 그 자극적인 기사들을 자주 메인에 떡하니 걸어놓아 조회수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런 경향이 많이 줄긴 했지만 인터넷 포털이 뉴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권력은 상당하다. 이렇게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서 제목을 낚시성으로 적다보니 신문사별로 낚시성 기사들의 숫자를 세는 사이트까지 생겼다(...)
과거에는 언론사를 차리려면 신문을 인쇄해서 배포할 수 있는 시설과 조직을 갖추거나(신문사) 혹은 방송 내용을 전파에 실어서 수신할 수 있게 하는 장비와 인력이 필요했다. 거기에다가 국가의 허가권도 받아야 한다(방송사).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행정 기관에 간단한 신고를 거치면 최소 세 명만으로도 인터넷 신문을 창간해 운영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 한 대와 디지털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충분히 기사를 쓸 수 있다. 심지어 유튜브 등을 동원하면 대규모 서버를 갖추지 않아도 동영상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심지어는 위키뉴스나 오마이뉴스 같이 독자들의 직접 기사 투고에 의해 굴러가는 인터넷 언론 매체까지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제공하는 인터넷 신문이 등장하면서 과거 주류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던 특수한 분야에 대한 신문을 창간해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는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언론을 악용해서 한 밑천 잡아보려는 사람들이 대강 인원을 긁어모아서(...) 신문사를 차리는 것도 가능함을 뜻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차린 인터넷 신문에서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겠는가? 나올 수가 없다.
기자는 일정 연차가 지나면 다른 업계로의 이직이 어렵다. 언론이나 홍보 쪽으로만 이직 가능하다. 대개의 언론에서는 기자의 안 좋은 처우 문제도 있다.
따라서 신입 기자들은 기자와 안 맞다 싶으면 일찍 관둔다. 어지간히 큰 언론사를 제외한 곳에서 기자로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대부분 반 년을 못 채우고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그만둔다. 결과적으로는 뽑아도 뽑아도 쓸 만한 사람은 찾기 어려워진다.
어차피 절반 이상이 반 년 안에 그만 둘 것으로 예상된다면 선배 기자는 바쁜데 자기 시간 투자해가면서 차근차근 가르칠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갓 언론사에 입사한 기자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면서 키워주지 않는다. 취재는 나가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면 들어온 지 한 달 된 기자라도 혼자 보내야 한다. 군대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런 구조로는 경험이 축적되어 발전을 이루기가 힘들고 구태의연한 방식이 무한반복되어 기자의 수준, 기사의 질에 발전이 없게 된다. 또한 자질 미달, 혹은 자질이 결여된 기자들을 쉽게 내칠 수 없게 만든다. 가뜩이나 사람도 모자라고 언제 신입 기자가 들어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자질을 문제삼아 자르다 보면 당장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비록 독자들한테 욕은 먹어도 그럭저럭 기사는 쓰는 데다 기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리플을 달아주면 조회수가 올라가는 셈이니 어찌 되든 상관 없다.
기사를 보는 독자나 시청자들은 일단 언론이 내놓은 기사는 확신이 서진 않지만 일단 믿는다.[12] 그런데 만약 그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허위사실이 들어가 있거나 기자나 취재원측의 사실 왜곡이 들어가 있었고 그 후에 사실이 드러난다면? 당연히 기사의 오류나 허위, 사실왜곡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피해가 있었으면 당사자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언론 절대다수는 절대 사과하지 않으며 오히려 숨기거나 반대로 피해자를 압박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도 당사자측의 빠른 반박 기사가 있지 않는 한 정정보도 자체도 거의 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로 대충 넘기던가 정정 보도가 나가도 대부분 보이지 않는 구석에 한두 줄 끼워넣는 식으로 덮어버린다. 이런 식으로 한 번 나간 기사가 사실 여부가 어쨌든 확산되면 이미 독자나 시청자들은 사실로 규정해버리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는 억울한 민, 형사적 피해및 명예훼손 등은 거의 돌이키기 어렵다. 이상용 공금횡령 사건, 최민수 노인폭행 사건 등등 그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13]. 추가바람.
특히 정치와 관련되어 이런 사건 한두 번으로 사람 하나 매장하는 게 매우 쉬웠기 때문에 주요 언론사들 정치부 기자들은 정치인들은 내 기사 한 번 걸리면 보낼 수 있다는 일종의 우월의식을 가지게 된다. 이를 가리키는 표현 중의 하나가 정연주가 만든 표현인 '조폭 언론'.
'인터넷 신문 때문에 전체적 질이 하락했다'라는 주장 역시 지나치게 부정적인 일면만 외의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개인의 정보 수집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이는 개인의 정보 수집 범위가 더 이상 소수의 매체에 의해 좌우되지 않음을 말한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언론에 의해서 다수의 여론이 좌우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싸구려 기사나 부정확한 정보 또한 넘쳐나는 이 정보의 바다에서 제대로 헤엄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소수 언론에 의해서 정보가 공급되던 시대보다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할 수만은 없다. 재료 자체가 한정되어 있는 것보다는 나쁜 재료가 섞여있어도 재료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게 낫지 않은가. 그 다음은 개인의 사고력과 판단력이 작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 수집의 다양성을 향한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기사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위에서 말하는 사실 왜곡, 부정확성은 그것을 읽는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비판받기 마련이다. 물론 거기에는 "기자 ㅅㄲ" 같은 단순한 비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비판은 기자의 부정확성이나 정치적 편향에 따른 왜곡을 꼬집어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아이티 지진 구조대 보도 논란의 문제점을 꼬집어 내어 MBC에게 사과까지 받아낸 것도 인터넷 언론의 여론 형성이 한 힘을 담당했다는 것은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기사를 매개로 한 독자와 기자의 쌍방향 소통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회수만 올라가면 그만인 현실에서 인터넷은 기자의 질을 떨어트리는 부정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독자들이 바보 같아 보여도 그들은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뉴데일리나 자주민보 같은 언론사에서 지나치게 정신 놓은 기사들을 써 내려가는 걸 보며 "아 이건 안 되겠구만" 이라는 생각은 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 하락은 그 중요한 조회수 및 클릭수를 떨어뜨리게 되고 언론사도 생각을 한다면 그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경계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피드백이라는 게 없을 수 없으며 인터넷 신문의 발전이 언론에 끼치는 순기능 또한 없을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모습' 은 네티즌들이 기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네티즌들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정확하고 제대로 쓰여진 기사라도 막장에 쓰레기로 매도되고 가짜에 허무맹랑한 기사라도 개념에 올바른 내용이라며 떠받들어지는 사례가 정말 많다. 나중에 진실이 드러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책임을 기자에 떠넘기면 그만이니... 네티즌들이 좋아할 만한 기사만 쓰여지는 상황도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사실 바로 위에 언급된 문제언론사가 유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부 기자들이 대통령,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과 응대하고 경제부 기자들이 재벌 총수와 CEO를 응대한다면 이쪽은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을 만나거나 응대하는 형식으로 기자 권한을 수행한다. 주로 스포츠 신문이나 일반 신문 방송연예팀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말 그대로 연예기사를 집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방송인을 만날 수 있는 편이기도 하다.
산업부가 매체사의 돈을 책임진다면 이들은 매체사의 트래픽(페이지뷰)을 책임진다. 다만 페이지뷰는 간접적으로 광고 배너의 단가 등을 결정하기는 하지만, 요즘 매체사 광고가 실수요자에 의해 집행돼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기보다는 타 부서에서 협찬받아오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산업부와 달리 위상은 계속 애매한 편. 하지만 경제지의 경우 딱딱한 경제기사들을 보는 사람이 워낙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트래픽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사이기도 하다. 모든 경제지가 자매 연예매체를 끼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다만 연예 분야가 정치나 경제 분야 못지않게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라 왜곡된 기사나 허위된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 연예인으로부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쪽 역시 그리 가볍게 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스포츠 전문이나 스포츠 소속 기자의 경우 스포츠 선수나 감독 등을 볼 수 있거나 만날 수 있으며 주로 스포츠 신문이나 일반 신문 스포츠취재팀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 축구, 농구, 야구, 배구, 기타 스포츠 분야로 전문상 전달해주기도 하며 그 외 올림픽 및 월드컵 등 국제대회 취재나 유치현황 등도 취재할 수 있다.
연예부/대중문화부 만큼은 못하지만 매체사의 트래픽에 상당히 기여한다. 다만, 사실상 판이 모두에게 열려버린 연예 출입처와는 달리, 스포츠 출입처는 아직도 스포츠전문지 그들만의 카르텔이 공고한 편이다. 이 때문에 군소 매체 스포츠부에 들어가면 정작 현장 취재는 거의 못 나가는 경우도 많다. 비표가 나와야 뭘하지…
남녀 기자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남초다.
요즘 많은 스포츠 기사는 봇기자, 즉 로봇 기자가 작성하기도 한다.
창작물에서는 기자는 의외로 성향이 극과 극으로 갈려서 묘사되곤 한다.
가령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인으로 등장할 경우 언론의식이 투철하고 공명정대하며 불의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아주 의로운 모범 기자로서 나오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주인공과 함께 정치계의 비리나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물론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정치적 외압이라던가 상사의 압박 등의 장애물이 등장해 계속 방해를 받는 것이 클리셰. 아예 너무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만 추구하다보니 한직으로 물러나거나 싸구려 가십 수준의 기사를 쓰는 프리랜서 기자 정도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능한 한 어떻게든 대중들에게 진실을 퍼트리는 데 성공하는 결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는 기레기로 묘사되는 것이 대부분. 사실 국내에서 기레기라는 단어는 2010년을 전후하여 나온 반면, 대중매체속 기자들의 무개념 행보는 오래 전부터 묘사되어왔다. 즉 오늘날의 기레기들의 선배(?)인 셈.
엑스트라일 경우 주로 하는 일은 단체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화제의 대상(주로 주인공)을 찾아가 다짜고짜 마이크를 들이대며 화제와 관련되어 한마디 할 것을 쉴 새 없이 보채고(주로 주인공의 짝이 연예인이나 재벌 2세 같은 대단한 인물이라 어떻게 그런 사람과 만나게 되었느냐고 묻거나, 주인공이 누명을 쓰게 되었을 때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냐고 묻는다), 쉴 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대서 말 그대로 주인공을 청각과 시각으로 고문한다. 심지어 자신들의 행동으로 주인공이 괴로워하는게 코 앞에서 뻔히 보이는데 아랑곳 않고 계속 질문 공세와 플래시 세례를 가하는 등 취재 대상자의 인권 따윈 가볍게 씹어먹는다. 더불어 이 인터뷰는 당연히 당사자에겐 사전허락따윈 일절 안 받고 막무가내로 들이대서 하는 것이다. 작중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라 부각이 안되어서 그렇지 이거 엄밀히 초상권 침해와 사생활 침해다. 참고로 이런 장면이 등장하면 마침 지나가던 주인공의 짝이 달려와 기자들에게 양심도 없냐는 식으로 일침을 날리고 주인공을 현장에서 빼주면서 출연이 종료된다. 참고로 몇몇의 경우는 이 상황에서도 끝까지 주인공을 괴롭히려고취재하려고 "잠깐만요!'를 외치며 또 달려들기도 한다(물론 이번엔 실패한다).
좀 비중이 있는 경우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리타 스키터처럼 아주 대놓고 자신의 아젠다와 명성을 위해 진실을 대놓고 왜곡하는 기사만 한가득 써내는 악당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경우 흔히 써먹는 수법이 완전 창작으로 거짓 기사를 쓰기보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인데 겉으로는 평범하거나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인 척 주인공에게 접근해서 정확히 보도해주겠다며 상세한 사건의 전모를 들은 뒤, 입맛대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내고 나머지는 생략해서 완전히 다른 뉘앙스의 이야기를 만들어 헛소문을 퍼뜨리는 경우다. 때문에 주인공 일행의 평판은 나락에 떨어지기 마련. 바빌론 5의 언론사 에피소드가 딱 이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
좀 중립적인 경우라면 악역과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기자 자체가 나쁘지는 않으나 인터뷰 대상자가 악역이며 악역이 자기에게 유리한 발언들이나 모습들을, 혹은 주인공에게 불리할 발언들이나 모습들을 뿌려서 자기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하는 인터뷰라 결과적으로 좋지는 않다. 더불어 해당 기자가 악역과 매우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넣어 악역과 기자가 사적인 친분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품기는 것은 덤. 때문에 악역이 인터뷰의 형식이 아니라 그냥 사적인 통화인 척 기자에게 연락해서 은근슬쩍 자기 좋을 발언을 뿌리는 식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나아가 이런 식으로 악역이 자신과 사적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 주인공에게 불리할 정보를 은근슬쩍 흘려서, 위처럼 기자들이 주인공에게 우르르 몰려가는 퓨전(?) 전개도 많다)
공포게임에서 주인공으로 채택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정의보다는 수단방법 안가리고 진실을 쫓는 성격인 경우가 많다. 매우 극소수의 케이스를 제외하면 기자가 주인공인 게임은 대체로 극단적으로 허약체질인 주인공이 많다. 공포게임인만큼 위험한 곳을 다니다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플레이하는 주인공의 경우 일반인 기준으로 지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약한편.
한편 그렇게까지 성실하거나 정의로운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언론인이라는 특성상 주인공 등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건과 엮어주는 등 이야기 작법적인 관점으로 보면 우리 편이든 악역이든 작가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이라든지 이 사람처럼. 창작물을 만드는 방송과 관련이 있는 직업군이라서 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