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2026
📝9번째 다합생활을 마치면서 느껴진 마음들을 끄적그적
어느덧 9번째 다합, 34-37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9번째 다합 생활이 이렇게 또 흘러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친동생 같은 시은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처음 여기 왔을때 아니 여행을 막 출발했을때 발리에서 부터
‘오빠 나는 이집트에 가서 게스트하우스’ 를 연다고 말했을때 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을 함께했다.
그런 그 아이가 내일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당장 내일 오전, 석규와 시은이에게 동시에..(기분이 좋지 않았다)
좀 웃기지만 갑자기 눈물이 올라왔다. 왠지 모르겠다. 영영 못보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감정이 복 받쳐 오면서 너무 슬펐다. 물론 그 아이 만큼은 아니겠지만, 어깨너머로 그들의 힘든것을 같이 공유하고, 어떤 마음일지 조금은 느껴지니까 슬펐나보다.
10살이나 어린 MZ에 말도 안듣고 장난만 치는 이 이 왈가닥 소녀랑 이렇게 가까워질줄 누가 알았겠나. 내가 만일 여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느끔이 였을라나, 평소엔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막상 또 힘들다고 하면 옆에서 걱정이 되는?ㅋㅋ
그런 작은 아이옆에 석규라는 든든한 사람이 있어서 걱정되진 않는다. 다만 원치 않는 상황에서 떠나야 한다는게 나역시 별로 내키지 않을 뿐이지.
공교롭게도 둘은 발리에간다. 내가 처음 시은이를 만났던 그곳으로. 그곳에서도 지금처럼 멋지게 잘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시은이가 날 처음 만났을때 내 세계여행 방명록에 이렇게 남겼다.
‘나도 오빠에게 언젠간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겠죠?‘
2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내게 충분히 의미 있는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나는 호불호가 확실한 사람이라서 사람들을 엄청 가린다. 단, 내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내가 먼저 놓는 경우는 결코 없다)
같이 평생을 동고동락하고 지낼 이들이니 더 이상 나도 슬퍼하지 않을려고 한다. 다만 이들이 발리가서도 잘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내 전부다.
이집트에서 이 먼 시골 다합에서 예전 만큼 시간을 보내진 못하겠지만, 홍마오를 통해서, 그리고 투어를 통해서, 다합을 통해 알게된 소중한 인연들을 잊지 않겠다.
시은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준 수많은 석규, 지훈, 수복을 비롯한 모든이들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다.
다시한번 무한한 사랑을 받은 것들을 어떻게 돌려주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한말은 꼭 지켜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인간이니까.
잘가라 시은, 석규 이먼타지에서 살아남느라 너무 고생했다., 대견해
앞으로의 앞날도 더 빌게! 또만나!
-2026.02.26 그들이 떠나기 하루전 다합에서-
#홍마오 #중허씨 #홍마오게스트하우스
#이집트다합1주일살기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