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015
익명성의 순기능, 체험후기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악플을 근절시키기위해, 또는 이런저런 목적을 위하여 이따금씩 나오는 얘기가 인터넷 실명제였다. 본인의 이름을 드러내면 자연스레 바른 문화가 자리잡을 거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본인의 이름을 드러내놓고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경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댓글이나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깨끗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위한 실명제는 필자 개인적으론 그 실효성이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여기 아주 희한한 SNS가 있다. 훈훈하고 착하고 어찌보면 오글거리는 글들만 올라오는 SNS, 바로 '어라운드'다. 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완벽히 보장되는 사용자의 익명성이다. 개인정보? 회원가입은 나이와 성별만 적으면 끝이 난다. 그 흔한 이메일주소란도 찾아볼 수 없다. 이토록 간단한 가입절차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단, 본인이 쓴 글은 즉시 공개할 수 없다. 운영 측이 검열을 하는게 아니라 본인의 글을 공개하기 위해선 '버찌'라는 코인을 3개 사용해야한다. 사용자에게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버찌는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을 달면 해당 댓글이 마음에 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아요'를 누르듯 댓글 글쓴이에게 버찌를 선물받을 수 있다. 그렇게 버찌가 3개가 모이면 자신이 쓴 글을 공개할 수 있다.
짧은 역사를 찾아보니 처음 가 세상에나오고 이목을 끌기 시작하자 운영진은 신규 회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기존의 회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신규 회원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운영진은 기존 회원들에게 초대장을 12장씩 주었다. 운영진이 개입하지않고 회원들이 자신의 지인들을 직접 초대하게 한 결정이었는데 이 역시 역부족으로 결국 한시적으로 신규회원을 허용하게 되었다. (필자도 이 한시적 기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었다.)
일주일 사용 후 가장 큰 느낌은, "독특하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은 본인의 이름은 커녕 사진, 학력, 심지어 예전에 쓴 글등 아무런 꼬리표도 달고 있지 않은 채 세상에 공개된다. 그렇게해서 에는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들, 착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글들만 올라오게 된다. GPS와 가입할 때 적은 나이를 통한 제한적인 글의 분류가 다소 낯설고 불편할 수 있으나 무작위로 노출되는 글들을 읽다보면 에서 '힐링'하고 간다는 '어라운더'들의 말이 이해가 간다.
메뉴도 딱 있을것만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있는 "인기있는 이야기", 내가 댓글을 달았거나 공감했거나 혹은 읽은 글들을 따로 보여주는 "관심 있는 이야기"를 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이 쓰여진 곳과 지금 나와의 물리적인 거리를 기준으로 분류하거나, 작성자의 나이를 설정해 모아보게끔 "탐색 환경 설정"도 가능하다. 알림설정이나, 도움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설정"탭, 그리고 "의견 보내기"역시 존재하며, 현재 진행중인 "진심엽서 프로젝트"-글이 아닌 본인이 직접 쓴 글을 찍은 사진(이미지파일)을 완벽한 익명으로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별도의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어플에 접속하면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The Lounge"는 운영진이 어라운더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로 지금 지금(15년 5월 13일)을 기준으로 "라운더 자존감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폐쇄적인 하드웨어와 가장 자율적인 소프트웨어를 가진 의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별점은 5점 만점이며, 아직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onbus.app.a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