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024
엄두섭 목사님의, 좁은 길로 간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저자 엄두섭 목사님은, 1919년 4월1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전신인 평양신학교를 2년 수료, 그후 남하하여, 장로회신학교를 제1회로 졸업했습니다. 1948년에 통합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남노회에서 안수받고, 1950년에 전남 나주, 남평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목회한 교회는 은성교회였는데, 개신교 목사로서,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최초로, 1979년에, 경기도 포천 운악산 자락에 은성수도원을 세우고, 계속 수도원 운동에 매진하였습니다. 1989년 이후부터는 목회 사역을 그만두고, 수도생활과 수도원 운동에 전념하시던 중, 2016년 5월 17일 소천, 은성수도원 가족묘에 묻혔습니다.
이 책은 새로운 밀레니엄, 21세기를 맞이하면서, 그리고 한국에 개신교회가 세워진 지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1985년에 초판으로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서 현대 독자들을 위해, 그때 부족했던 부분은 저자의 유고로 보완하면서 40년이 지나서 2024년에 재출판했습니다.
저자는 20세기 한국 기독교는 “격변의 세월”이었다고 서언에서 술회합니다. 일제 치하 말년에 교회 탄압, 신사참배, 동방요배 등으로 교회가 핍박받았고, 해방 후 곧이어 6.25사변이 일어났고, 공산당 폭도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독교인이라면 무차별로 살해했던 시대를 지냈습니다.
전쟁 후 경제 수복, 4.19 데모, 5.16혁명 등으로 사회가 혼란했지만, 교회 전도 활동은 활발하여 대형 부흥 집회와 전도 활동이 활발하여 교회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고, 교인 수가 늘고, 곳곳 신학교가 확장되고, 도시마다 대형 교회가 증축되고, 개신교인만 해도, 한때 천만 명에 달했다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이때 저자 엄두섭 목사는 외형 성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면적 신앙생활로 돌아가자”라며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이 바로 “수도원 운동”이었습니다.
수도생활이란 내면에 신성한 성품에 참예 즉, 성덕(聖德)을 내면에 함양하는 신앙생활입니다. 그러나 수도원은 16세기 종교개혁 때 마르틴 루터가 버리고 떠나온 제도이므로, 한국 개신교에는 이 운동에 대한 이해도, 받아들이지도, 어쩌면 쳐다보지도 않을 때였습니다.
이즈음에, 은성교회에서 매주 주보를 내면서,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실었습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대라, 많지 않은 정보를 취합해서 문장으로 가다듬고, 광고지나 쓰다 버린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거기에다 쓴 것이 이 책의 원고지였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시기에 개신교회 전통 이외의 인물, 개신교 전통 외의 인물을 교회 주보에 연재했다는 것은, 한국 기독 교회사에서 혁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좁은 길]은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길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길, 철학자들에게 어리석은 길로 보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은 이 좁은 길이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