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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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요You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혜림샘은 2016년에 처음 펜드로잉 시작하면서 『꽃피는 그림책』을 내셨습니다. 이제 8년의 시간이 흘러 두 번째 펜드로잉 책 『혜림 쌤의 그림일기』 가 나왔습니다. 고맙게도 두 번 다 소요You를 찾아주셨습니다.
『혜림 쌤의 그림일기』는 그동안 작가의 삶에서 농익어 우러나는 감각이 마주치는 사물에 닿았을 때의 느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책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전공한 작가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사물에 대한 따뜻함과 각별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그릴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혜림 쌤의 그림일기』. 최혜림 글·그림 , 소요You, 2024년 9월 3일 발행
224쪽, 값 24,000원 ISBN 979-11-88886-25-8 03810
최혜림
40년 가까이 어린이집, 대안학교, 상담기관에서 근무했으며 2022년 6월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마쳤다. 심심해서 숲을 걷고 카페를 다니고 온갖 강좌에 등록하여 시간을 보내다가, 10년 넘게 취미 삼아 수채화를 공부한 것에 기대어 드로잉수업을 시작했다. 요즘은 그림그리기를 꿈꿨던 많은 분들을 만나 기쁨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혜림 쌤의 그림일기』에서 쌤의 그림 중에 ‘약사의 조언’ 편을 보면 약국에서 타 온 약봉지를 그려놓고 무리해서 걸린 구내염으로 인한 걱정과 약사의 조언을 털어놓기도 하고, ‘이별 선물’이란 그림에서는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이새 사장님이 이별 선물로 준 예쁜 꽃무늬 양산을 정성껏 그려서 막역한 관계를 되새기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혜림 쌤이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생각으로 하루의 일을 지냈는지 일기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글이 평면적이라면, 그림은 더 입체적이고 만져질 듯 실감 나게 상황을 전달해 줍니다. 쌤의 그림 중에 ‘도토리 삼 형제’는 자주 산책하는 곰내재 숲길에서 주운 ‘잘생긴’ 도토리 세 알을 그리면서 다람쥐의 식량을 걱정합니다만, 제 눈에는 책에 그려진 도토리 세 알이 방금 제 호주머니에서 꺼낸 양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혜림 쌤의 그림일기』에서 혜림 쌤의 그림이 좋은 이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건 쌤의 그림이 화가들의 그것과 달리 우리 누구나 읽을 수 있고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하고 쉬운 언어로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그림은 종종 예술이라는 관을 쓰고 우리에게 위압적이거나 차별적으로 설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혜림 쌤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린아이 그림처럼 순전하고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화가 심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