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2년 빙하기 끝낸 ‘화동 2571’, 기대와 우려 공존[취재=강지오 기자]수탁기관 선정으로 난항을 겪던 ‘화동 2571’이 2년 만에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복합문화공간 ‘화동 2571’이 춘천 시민을 ...](https://img4.medioq.com/378/349/1380674553783490.jpg)
01/09/2025
[보도] 2년 빙하기 끝낸 ‘화동 2571’, 기대와 우려 공존
[취재=강지오 기자]
수탁기관 선정으로 난항을 겪던 ‘화동 2571’이 2년 만에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복합문화공간 ‘화동 2571’이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에서 17일, 19에서 20일 총 나흘간의 사전 체험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춘천시가 국비 125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화동 2571’은 2023년 완공 이후에도 운영 업체를 찾지 못하며 오랜 기간 방치됐다. 이 기간 동안 건물 유지비로 2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소비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YN C&S’가 수탁기관으로 선정되며 비로소 새 단장을 마친 ‘화동 2571’은 지난달 23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시민 사전 체험단’ 행사는 정식 개장 전 메뉴와 서비스, 시장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시민 체험단은 준비된 음식을 시식하고 맛, 가격, 서비스 등의 항목에 점수를 매기며 자유롭게 의견을 남겼다.
행사는 지역 전통주에 기반한 외식 브랜드 ‘라토피아’와 청년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판매하는 ‘키친 2571’에서 이뤄졌다. 특히 ‘키친 2571’은 요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사업자등록 없이도 창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키친 2571’내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메메밀’을 운영하는 이윤희(45) 대표는 “다른 청년 창업 지원 사업과 달리 마케팅, 전문 컨설팅 등의 지속적 지원이 이뤄져 도움이 됐다”며 이곳만의 강점을 언급했다.
사전 체험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석원(70)씨는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전반적으로 맛이 좋아 만족도가 높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경숙(50)씨 역시 “조경이 잘 돼 있어 가족 나들이로 오기 좋을 것 같다”며 호평을 남겼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했다. 지혜리(54)씨는 “복합문화공간이라기에는 아직은 음식 외에는 즐길 거리가 없는 것 같다”며 “다른 문화 행사와 함께 이뤄져야 화동이 좋은 장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본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시민 11명 중 10명이 방문 전까진 화동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외부에 위치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없어서 들어오는 길을 찾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본보가 지난 776호에서 보도한 기사에서 언급한 홍보 부재의 문제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화동 2571’의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이현재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는 “뮤직 페스티벌,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역 대학과 연계한 행사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대하고 싶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