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9/2024
[수강생 모집] 홍기빈의 어나더 경제학과 새 강좌 수강 신청을 받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진지하게 준비했으니 관심부탁드립니다.
수강 신청 링크는 댓글에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읽는 루이스 멈포드
1. 왜 멈포드인가?
19세기에 시작된 산업문명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19세기의 선조들이 그러했듯, 21세기의 우리들도 어떤 미래가 전개될지에 대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이 단순히 좁은 의미의 기술적 변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심지어 우리의 촘촘한 일상까지도 모두 새롭게 변화하는 환골탈태의 세상 속에 살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20세기 미국 최고의 사상가의 한 사람인 루이스 멈포드를 읽어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기술사, 건축사, 도시사 등의 대가인 그는 어느 한 분야의 학자나 전문가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의 진화가 시작된 태고적부터 핵무기의 위협에 시달리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 세계와 물질 생활이 어떻게 맞물리면서 인간 존재 자체를 바꾸어 놓았는가에 대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큰 비전을 보여주었던 ‘종합주의자’였습니다.
2. 어떤 내용인가?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물종에 있어서 정신 생활과 물질 생활이 어떻게 통합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매개하는 기술과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에 기반하여 까마득한 옛날 구석기인의 의식에서 시작하여 정착 생활과 농경 및 목축 생활 그리고 이에 기초한 신석기 문화의 시작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 다음으로 인간 사회에 왕정이 출현하면서 권력이 등장하고 이것이 기술 발전의 새로운 추동력이 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고대의 4대문명지에서는 여러 기술을 활용하여 다름아닌 인간 사회 자체를 기계로 바꾸어 버리는 ‘거대기계’가 출현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기계’는 그 비인간성과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계의 신화’는 르네상스 이래의 서구 문명에서 다시 살아났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근대주권국가와 자본주의라는 두 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력한 ‘새로운 거대기계’를 출현시켰습니다. 이제 인간의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과 두뇌까지 기계로 만들어 지구 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정복하려 드는 무서운 대팽창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20세기가 저물면서 이 ‘새로운 거대기계’ 또한 곳곳에서 쇠퇴와 파멸의 증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술과 기술, 권력과 공존, 기능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문명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