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2/2025
아주 오~랜만에 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책을 마무리했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곡절이 좀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내란 관련 속보 보느라 집중을 못한 것도...)
어쨌든 2025년이 가기 전에 한 권 더 내고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나름 재밌고 가치 있는 책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양과 질 모두 잡을 수 있는 한 해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는
저에게는 조금 특이한 책입니다.
사실 처음 원서를 접하고, ‘이 책이 팔릴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뭐, 팔릴 거라고 했던 책이 잘 팔렸던 것도 아니거니와,
‘사회과학’ 분야의 책임에도,
거의 하루만에 책을 ‘뚝딱’ 읽고 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뭐랄까... 흥분되고, 분노스럽고, 아! 그렇구나...
민영화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느꼈지만,,,
실체는 더 크고 무서운 거구나... 아 내가 정말 무지했구나..
하는 진심에서 우러난 마음의 격랑을 겪었습니다.
그러고는 오늘날...
미국인들의 삶이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왜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트럼프가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나아가 전 세계 GDP의 40%까지 차지했던
미국 문명이 왜 이리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지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보다 ‘덜’ 민영화된 나라인 듯 보입니다.
공공 의료보험을 체감할 수 있고, 저렴한 교통 시스템,
고교까지 이뤄지는 의무교육 시스템...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제 생각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다른 방식의 민영화일 뿐,
전력, 상수도, 교통(민자도로), 교도소(소망교도소),
심지어 우주산업(누리호)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쌓아 올린 공공재가 하도급 계약의 형태로
무상으로 민간에게 흩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심지어 박수받으며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단적으로, 우리의 민영화된 중고교 특목고, 사립학교 등은
이 책에 단골로 등장하며, 인종, 빈부 차별을 노골화하고 있는
‘차터 스쿨(chater school, 미국의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에 비해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인지조차 회의할 수밖에 없더군요.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민영화는 나쁘다”의 문제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더 잃게 될 것인가에 가깝습니다.
민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계약서 한 장, 외주 한 번, 효율이라는 명분 하나가
공공의 통제권을 조용히 바꿔 놓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뒤늦게, 그러나 확실하게 돌아옵니다.
《모든 것들의 민영화》는 미국 사회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이미 발을 들여놓고 있는 미래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나마 아주 다행이라면,
우리는 미국과 달리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