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2026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로 괜찮지 않다.
정신건강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카나리아가 있다면, 지금의 세상은 그 새의 숨이 붙어 있기 힘들 만큼 유독하다. 세상이 위험에 빠졌다면 괴로움을 느끼는 게 당연한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태다. 불이 나면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듯이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 절망, 분노, 두려움은 세상이 불길에 휩싸였음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울리는 경보다.
이런 세상에서 스트레스 받고 괴로워하는 건 어디가 망가진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놓이면 괴로워하도록 만들어졌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생존을 도와주는 경보장치가 작동한 결과다. 세상은 붕괴 직전이고, 모두의 경보가 크고 뚜렷하게 울려야 시스템이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중략)
우리 몸의 경보 시스템이 이토록 요란하게 울리고 그로 인해 괴로운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져 지독한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병세가 날로 깊어지고 위기를 알리는 우리 몸의 경보가 꺼질 줄 모르고 울려대는 통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현실 부정이나 절망의 늪에 빠져 옴짝달싹도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정신건강을 지켜낼 방법을 안내하는 일이다.
이 책은 병든 시스템 속에서 계속 울리는 경보가 우리에게 무엇을 알리는지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경보가 울리게 만드는 원인, 즉 현대 모두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들을 어떻게 대면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한다.
_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