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025
마침내 나는 욕조에 웅크린 채 진통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걷혔어요. 내가 세워 둔 분만 전략도, 진통을 견디고자 되새겼던 말도, 속으로 상상했던 것도, 계획도, 옷도. 고통과 긴박함이 나를 드러냈습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나는 벌거벗었고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통증과 힘이 폭발하듯 몰아쳤고 내 딸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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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의 탄생을 나는 이리도 선명히 기억하지만, 나 자신의 탄생은 희미하게라도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누가 자기 탄생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의식적 기억으로서 내 탄생은 내게서 사라졌습니다. 그것이 나의 시작 그 자체임에도, 그리고 내 몸의 기억 어딘가에 남아서 세상을 대하는 내 태도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내 유아기는 오래전에 죽었으나 나는 살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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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탄생은 사라졌지만 계속 현전합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 이야기도 이를 반영합니다. 요한복음에는 유년기 이야기가 없습니다. 탄생을 알리는 천사도, 아이를 밴 채 나귀를 타는 마리아도, 아기를 찾아오는 박사들도, 지혜와 키가 자라나는 소년도 없습니다. 요한의 책은 “태초”부터 거기 계신 말씀과 빛으로 시작될 뿐입니다. 예수님이 등장할 때 이미 성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무대에 들어올 때, 그녀는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첫 기적을 촉발합니다. 육체적 탄생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탄생이 복음서에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탄생이 슬며시 신비하게 우리 몸 어딘가에 각인되어 있듯, 요한복음에서의 탄생도 그렇습니다. 서술되지 않았으면서도 늘 거기 있습니다. 은유와 이미지로 복음서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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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털리 칸스, 《모백록》(본 게시물은 AI로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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