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2025
최성민의 「“진심을 전하고자 제 손글씨체로 인사를 드리오니”」는 구성주의 타이포그래피에서 손글씨까지, 역사 속 정치와 타이포그래피의 관계를 되짚습니다. 특히 지난 내란 정국과 대선에서의 몇몇 사례를 조명해 동시대 정치에 녹아 있는 글자의 역할을 분석합니다.
메시지의 내용이 아니라 효과적인 전달을 다루는 타이포그래피는 언뜻 생각하기에 정치와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죠. 그러나 정치가 언어와 불가분한 활동이고 타이포그래피는 음성 언어를 시각화하는 예술이자 기술인 이상, 둘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존재하게 됩니다. ‘모든 타이포그래피는 정치적이다’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정치는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매개된다’라는 명제까지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글짜씨 28: 타이포그래피 지금 2025』는 현재의 경험을 담아내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프로파간다로서의 타이포그래피, 브랜딩, 제도와 권리, 도구와 글자체 연구 및 주요 이벤트 등을 입체적으로 탐구해 타이포그래피가 사회적 감각과 전략적 실천의 수단으로 쓰이는 방식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