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출판

안그라픽스 출판 안그라픽스는 '실험 정신, 끝없는 창의력, 지성'이란 모토 아래, 가장 전문?

조경가에게 초록은 단일한 색이 아니라, 빛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하게 흔들리는 감각의 세계입니다.『풍경의 언어』는 조경 스튜디오 일곱 팀이 흙과 바람, 시간과 손끝으로 써 내려간 초록 언어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습니다....
24/12/2025

조경가에게 초록은 단일한 색이 아니라, 빛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하게 흔들리는 감각의 세계입니다.

『풍경의 언어』는 조경 스튜디오 일곱 팀이 흙과 바람, 시간과 손끝으로 써 내려간 초록 언어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작업, 사유가 모여 서로 다른 풍경이 어우러지고, 자연과 인간, 의도와 우연이 만나는 자리에서 조경이라는 완만한 작업이 어떻게 세계와 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장소를 읽고, 자연에 말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초록의 세계가 얼마나 다채롭고 깊은 사유의 언어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풍경의 언어: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서평단 모집“땅을 읽고 도시를 다시 쓰는 사람들, 조경가의 세계로 들어가다”도시의 땅과 식물, 사람 사이의 관계해 온 조경가들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동시대 조경을 가장...
23/12/2025

『풍경의 언어: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서평단 모집

“땅을 읽고 도시를 다시 쓰는 사람들, 조경가의 세계로 들어가다”

도시의 땅과 식물, 사람 사이의 관계해 온 조경가들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동시대 조경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인터뷰집 『풍경의 언어』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 모집 인원: 10명
﹅ 모집 기간: 12월 23일 - 1월 4일
﹅ 선정 안내 및 도서 발송: 1월 5일
﹅ 서평 마감일: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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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고 싶은 책 7권을 추천합니다🎄① 『와비사비: 그저 여기에』 ㅣ 레너드 코렌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며 미완성된 것들의 아름다움② 『스위스 예술 여행』 ㅣ 윤서영스위스 현지 예술가 38일인 직접...
19/12/2025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고 싶은 책 7권을 추천합니다🎄

① 『와비사비: 그저 여기에』 ㅣ 레너드 코렌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며 미완성된 것들의 아름다움

② 『스위스 예술 여행』 ㅣ 윤서영
스위스 현지 예술가 38일인 직접 소개하는 문화예술 지도

③ 『풍경의 언어』 ㅣ 최영준
도시에 자연을 불러오는 조경가들이 말하는 풍경의 언어

④ 『도깨비 컬러링북 1』 ㅣ 안그라픽스 편집부
색을 칠할 때마다 생생해지는 도깨비가 벌이는 색의 잔치

⑤ 『삶을 읽는 사고』 ㅣ 사토 다쿠
대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솔직한 접근과 시각

⑥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 ㅣ 마거릿 코훈, 악셀 이월드
자연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사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눈이 생긴다

⑦ 『버릴 수 없는 티셔츠』 ㅣ 쓰즈키 교이치
모든 티셔츠에는 이야기가 있다
70장의 티셔츠에 담긴 70가지 이야기

🗓️ agbook Calendar아르민 호프만처럼 예술적 무결성, 폭넓은 지성, 그리고 강한 책임감을 지닌 교육자가 많아진다면 예술 교육과 훈련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ㅡ 조지 넬슨 Geor...
18/12/2025

🗓️ agbook Calendar
아르민 호프만처럼 예술적 무결성, 폭넓은 지성, 그리고 강한 책임감을 지닌 교육자가 많아진다면 예술 교육과 훈련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ㅡ 조지 넬슨 George Nelson

12월 18일 오늘은 아르민 호프만이 타계한지 5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아르민 호프만은 바젤디자인예술대학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입니다. 그는 점, 원, 선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디자인 철학을 확립하고 원칙과 균형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아르민 호프만의 영향은 단순한 스타일이나 조형 언어의 확산을 넘으며, 그의 직관과 논리를 양립시키는 태도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기준이 되고 있죠.

그는 1947년부터 1987년까지 4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가 저술한 『그래픽 디자인 매뉴얼』에는 그의 교육 정수와 그의 사유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책에는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기본 구성 요소를 탐구하고 바젤디자인예술대학 학생들과 함께한 실급과 연구 작품이 담겨 있으며, 점, 원, 선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시작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통해 디자인의 본질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매뉴얼』은 세대를 초월하는 디자이너의 필독서가 되었고, 지금도 시각 디자인 원리를 검토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책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아르민 호프만의 삶과 사유는 지금도 유효하며, 모든 디자인의 출발점이자 기준입니다.

건축물에는 그 시대 사회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표현됩니다. 단일한 주제를 갖지 않고 사사로움, 평범함, 거대함을 포괄하는 예술이 바로 건축입니다.이를테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해상무역과 상업으로 부강해진...
16/12/2025

건축물에는 그 시대 사회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표현됩니다. 단일한 주제를 갖지 않고 사사로움, 평범함, 거대함을 포괄하는 예술이 바로 건축입니다.

이를테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해상무역과 상업으로 부강해진 아테네의 건축 유산입니다. 황금비를 이루는 파사드로 학문과 종교를 향유한 고대인들이 드나들었죠. 서울에 있는 경복궁 경회루 누각은 연못을 만들어 화재를 예방하고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당대 조선의 중심 사상이던 유가를 건축 원리로 반영한 실천입니다. 좌우가 완전하게 대칭하는 인도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왕 샤 자한이 아내 뭄타즈 마할을 기리고자 한 영묘로, 영혼이 함께하려는 소망의 구현이지요.

시간이 흘러 건물의 외관은 변해도 건축으로 이룩한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고 전해집니다. 이 점이 바로 위대한 건축의 미학입니다. 『불멸의 건축』은 세계의 명건축 스물네 곳을 따라가며 건축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건축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며 우리의 시선 속에서 되살아나고 영원이 되는 건축과 그 미학을 마주하게 합니다.

이제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이 책을 남보다 먼저 읽은 제1의 독자로서 그 소감을 말하자면, 김개천 교수가 보는 방식에 따라 이 책의 스물네 곳을 순례하면서 우리들의 건축을 보는 눈이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유이다. —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새 책 『불멸의 건축: 세계의 위대한 명건축 24선』이 출간되었습니다.인류가 남긴 명건축 스물네 곳고전이 된 건축의 아름다움을 전하다건축은 그 시대 사회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표현하고, 과학적 지식을 바탕...
11/12/2025

새 책 『불멸의 건축: 세계의 위대한 명건축 24선』이 출간되었습니다.

인류가 남긴 명건축 스물네 곳
고전이 된 건축의 아름다움을 전하다

건축은 그 시대 사회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표현하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주변 자연환경을 고려해 만듭니다. 그렇기에 건축은 사회와 개인, 철학과 과학, 정신과 감성을 포괄하는 예술이기도 하죠. 『불멸의 건축』은 이러한 예술의 관점에서 건축의 형식과 내용을 살펴봅니다.

책은 고전이 된 인류의 명건축 스물네 곳을 직접 답사해 소개합니다. 동양의 타지마할, 앙코르와트, 자금성, 뵤도인, 경복궁과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움, 알람브라 궁전, 성 소피아 대성당, 영국 국회의사당까지 세계의 건축물을 아우르며 먼 과거에 지어진 건축물을 통해 시간을 넘어선 아름다움과 건축의 미학을 전합니다. 김개천은 ‘명건축 산책 시리즈’ 첫 번째 권 『명묵의 건축』에서 한국 전통 건축을 탐구했습니다. 뒤이어 세계로 시선을 옮겨 『불멸의 건축』에서는 동서양의 건축을 살펴봅니다. ‘김개천 교수의 명건축 산책 시리즈’는 건축과 내밀히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만나는 즐거움을 전해주는 안내서입니다.

100년이 지난 바우하우스 정신을 계승하는 대표적 디자인학교로 시카고의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Institute of Design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ID는 혁신의 역사와 함께하는 대학원 중심의 디자인학교로, 1...
09/12/2025

100년이 지난 바우하우스 정신을 계승하는 대표적 디자인학교로 시카고의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Institute of Design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ID는 혁신의 역사와 함께하는 대학원 중심의 디자인학교로, 1937년 시카고 뉴 바우하우스에서 출발해 모던 디자인의 발전과 확산의 선구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죠.

1937년 뉴 바우하우스, 1939년 스쿨 오브 디자인, 그리고 1944년 ID로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에는 예술 혁명가 라슬로 모호이너지가 있었습니다. 모호이너지는 사진, 타이포그래피, 무대미술, 다큐멘터리, 영화, 조각, 건축 등 인간의 지각과 사고를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자, 예술이론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실험 정신과 실천을 널리 알렸습니다.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은 시카고 디자인 학교의 작품에 집중하고 예술과 삶의 밀접한 관계에 더 폭넓고 더 보편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예술이 우리가 존재하는 본질이라는 인식 속에서 예술이 삶과 통합된 것임을 기본으로 둡니다. 이 책은 그가 미국에서 전개한 교육과 실험을 종합한 유일한 책이고, 그의 사상과 실천, 미래를 향한 신념이 집약된 책이기도 합니다. 미술사학자 엘리자베스 지겔은 뉴 바우하우스를 “모호이너지의 궁극적인 예술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무엇보다 모호이너지는 뉴 바우하우스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모호이너지는 독일 바우하우스의 교육과정을 미국에 이식하고 정착시키려 했고, 그의 노력은 뉴 바우하우스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안그라픽스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과 디자인 고전을 소개합니다.예술·디자인 고전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본질은 단단히 남아 지금 다시 펼쳐보아도 새롭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래되어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 지나 더...
04/12/2025

안그라픽스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과 디자인 고전을 소개합니다.

예술·디자인 고전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본질은 단단히 남아 지금 다시 펼쳐보아도 새롭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래되어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 지나 더욱 단단해진 예술과 디자인의 가치를 고전을 통해 느껴보세요.

1990년대 초,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탈냉전 시대가 도래하고, 한국 사회는 급속히 세계화되어가며 선진국과의 시장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대국민 계몽 활동과 동시에 정부의 디자인 지원 사업은 다변화되고 대기업의 디자...
02/12/2025

1990년대 초,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탈냉전 시대가 도래하고, 한국 사회는 급속히 세계화되어가며 선진국과의 시장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대국민 계몽 활동과 동시에 정부의 디자인 지원 사업은 다변화되고 대기업의 디자인 지원 또한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되어 갔지만, 급격한 시장 개방은 한국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IMF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IMF 체제하에서 김대중 정부는 더욱 강도 높은 디자인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고, 한국의 디자인을 첨단 제품과 지식정보산업 중심으로 재편에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한편 ‘세계화’ 논의는 포스트모더니즘 논쟁과 함께 근대 한국 사회의 민족주의에 대한 반성을 불러왔습니다. 획일화된 전통 묘사 방식을 벗어난 다양한 문화 정체성 논의가 시작된 것이죠. 나아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맞이한 디자인의 대유행으로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디자인 정책을 수립하면서 획일적이고 일원화되었던 디자인 진흥의 주체가 다원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업 편향적이던 한국 디자인은 2010년대에 들어 삶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생활 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저자는 전후 독립한 제3세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혼란, 즉 자국 디자인사를 서구 근대화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 디자인사를 식민주의와 근대성, 탈식민주의가 교차하는 비서구적 맥락 속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구 담론의 종속에서 벗어나 우리 문화와 디자인을 주체적으로 이야기할 때 비로소 새로운 한국 디자인 역사가 개척된다는 것이죠.

그가 제안하는 ‘초국가적 역사 서술’은 한국 내부의 역사 쓰기를 넘어, 서구와 일본, 한국이 얽힌 동아시아 디자인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시도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러한 초국가적 시각을 통해 “디자인을 문화 교류와 권력 구조 속의 언어”로 다시 읽을 것을 제안합니다.

라슬로 모호이너지는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에서 미술과 디자인이 현대생활의 핵심이며, 시각 예술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함으로써 기술적 진보와 사회의 정서적 복지를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모...
26/11/2025

라슬로 모호이너지는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에서 미술과 디자인이 현대생활의 핵심이며, 시각 예술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함으로써 기술적 진보와 사회의 정서적 복지를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모호이너지는 단순하지만 애매한 용어로, 그 전제가 ‘움직이면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은 여러 아티스트와 젊은 로버트 브라운존을 비롯한 학생, 사진작가, 건축가 사례들과 함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그는 이런 작품들에 시각적 표현과 지각 측면의 발전을 다룬 강의를 보충했는데, 특히 사진 분야와 새로운 형태의 타이포그래피 표현을 제공한 현대적인 텍스트 디스플레이 방식을 다루었습니다.

모호이너지는 도판을 넣을 별도 공간이 필요 없도록 텍스트와 이미지를 한 페이지 안에 통합함으로써 북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죠. 또한 독자가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쉽게 훑어볼 수 있도록 여백에 긴 캡션과 이미지를 넣었고, 이 포맷은 지금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은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전문 직종과 그 교수법에 다른 여러 책보다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한 그래픽 디자인 책을 넘어, 학생들이 형태, 모양, 재질, 재료, 시각적 역동성을 공부해 시각 예술의 원칙을 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학생들이 전문 공부 분야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각 예술을 보는 균형 잡힌 관점을 이끌어내는 이 시스템은 수십 년간 미술 교육의 청사진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어판은 원서의 정교한 편집 디자인을 충실히 복원하고, 2005년 예술의전당 전시 〈모호이너지의 새로운 시각〉을 기획한 김상규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번역했습니다. 바우하우스가 제시한 “예술과 기술의 통합”이라는 오래된 질문은, 기술이 인간의 감각을 대체하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 어떻게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여는지 보여줍니다.

한국 근대 디자인은 서구의 자생적 모더니즘처럼 기계문명과 기술 발전에서 자연히 파생된 흐름이 아닙니다. 식민지 지배, 전쟁, 국가 주도의 개발 정책 속에서 단속적으로 형성되었고, 디자인은 근대화의 수단이자 정체성을 ...
26/11/2025

한국 근대 디자인은 서구의 자생적 모더니즘처럼 기계문명과 기술 발전에서 자연히 파생된 흐름이 아닙니다. 식민지 지배, 전쟁, 국가 주도의 개발 정책 속에서 단속적으로 형성되었고, 디자인은 근대화의 수단이자 정체성을 만드는 장치로 기능했죠.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이 주도한 ‘한국적 정체성’은 국민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승리’ ‘무궁화’ ‘진달래’ 같은 서정적 이름이 ‘재건’ ‘새나라’ ‘충성’ ‘거북선’ 등으로 바뀌면서, 전통의 상징들은 국가 이념을 시각화하는 정치적 도구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독점적으로 전매하던 담배 이름만 봐도 정권의 방향이 여실히 드러나죠. 주택 개량 운동과 미신 타파 운동, 그리고 각종 선전 포스터와 관광 캠페인 속에서 ‘한국다움’은 근대화의 미명 아래 새로 고안된 규범이었죠. 즉 이 시기의 디자인은 산업 발전과 국민 계몽을 위한 시각 전략이자 일상에 스며든 권력의 언어였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 민족주의 담론은 “세계 속의 한국”을 내세운 문화 정책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올림픽과 서울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정부는 세계 시장에 내놓을 ‘한국적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고, 짧은 기간에 급조된 이 ‘한국성’은 삼태극, 오방색, 십장생, 하회탈, 한글, 단청 등 오리엔탈리즘적 요소를 대거 동원해 구성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국가 캠페인에 따라 미신이나 봉건 잔재로 치부됐던 전통 소재들이 다시 관광 상품 이미지로 편집되었고, 이전 정권이 가장 중요시한 역사적 인물 이순신 장군을 대신해 세종대왕이 새로운 민족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 현대 디자인사』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한국적 정체성’이 자생적 문화의 결과가 아니라, 시대마다 달리 작동한 정치적 기획의 산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1970년대 민족주의가 내부 결속을 위한 시각 전략이었다면, 1980년대 한국성은 세계 시장을 향한 시각적 브랜딩이었습니다. 두 시기의 디자인 모두 ‘한국다움’을 말하지만, 그 언어는 철저히 권력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재가공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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