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2023
로버트 F 케네디.
우리 모두가 아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동생이자 1968년 미국 민주당의 당내 경선 후보자였다. 불행하게도 형과 마찬가지로 42살 젊은 나이에 암살되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은 그의 82일 동안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다큐멘타리 기록 영화처럼 서술한 책이다. 덕분에 바비(로버트 케네디의 애칭)의 성격,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인적 갈등 등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정치인 관련한 책을 보면서 느끼기 쉽지 않은 감정인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가 안쓰러웠다. 그가 형인 존 F 케네디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애쓸 때도 그랬지만, 미국 사회가 빚어낸 증오와 갈등으로 인한 폭력에 자신은 겁먹지 않고 있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픈카 퍼레이드와 공개장소에서의 대중연설을 강행하면서도 자신의 생일축하 깜짝 파티에서 터진 폭죽소리를 총소리로 오인해 머리를 감싸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일 때는 인간적으로 가엽고 안쓰러웠다.
그는 조롱과 비난을 던지며 자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 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꺼려하는 당내 중진들과 계파의 유력인사들에게 자신이 가능성을 보여줄 때까지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해달라며 매달려야 했다.
모든 정치인들이 겪어야 하고 건너야 하는 강이지만 오해와 비난, 공격은 견디기 쉽지 않다. 바비가 겪었던 힘겨움과 외로움은 역시 정치를 하는 나의 것이기도 하고 이겨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그에게서 주목한 것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인 ‘용기’
바비의 용기는 분열과 갈등, 인종폭동의 한복판에서 미국사회의 통합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불편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삶과 고통을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와 일자리,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는 용기였다. 베트남전의 지속을 주장하고 인종 불평등 해소 주장을 불편해 하는 이들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용기였다.
우리 정치에도 점점 더 깊어지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자산 격차를 극복하고 약자들을 보호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이겨 내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기득권 세력들의 정체에 맞서는 변화를 만들 도전이 필요하다. 일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법의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주거 불안정에 시달리는 서민들, 코로나 영향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힘겨움을 감싸는 일에도 정치인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서도 과감하고, ‘비정규직-플랫홈노동자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과 ‘부동산정책에서의 신뢰회복’ 노력,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난지원’ 정책도 획기적으로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하나가 풀어가기 어려운 일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용기이다. 잘못이 있었다면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용기’이다.
바비의 용기있는 도전을 소개하고 이 책을 내게 권해 준 조승래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그 고마움에 대한 답으로 민주당과 우리 정치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의지를 담아서 함께 공부하는 10여명의 국회의원 분들에게도 이 책을 보내 드렸다.
민주당과 우리 사회에 ‘용기’가 들꽃처럼 만발하기 바란다. _박용진 의원 #라스트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