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2025
일민미술관 기둥서점 프로젝트 《존 버거의 책들》 1층 로비에는 귀여운 이동식 서가가 야무지게 서 있는데요, 그 양쪽으로 추천도서 두 그룹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일민미술관 학예실에서, 다른 하나는 열화당 편집부에서 권해 드리는 주제예요. 존 버거를 알아가고 싶지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머뭇거리게 되신다면 이 두 가지 제안을 따라가 보시면 어떨까요.
추천도서 목록은 현장에서 배포되며 책은 10% 할인판매 중입니다.
1
일민미술관 추천 도서
세계를 바라보며: 시각성의 발견
일민미술관 학예실의 추천 도서 목록입니다. 존 버거의 책 스물여섯 권 중 시각성(visuality)과 관련한 다섯 권을 선별했습니다.
1960년, 존 버거는 “이 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사회적 권리를 알고 주장할 수 있게 도움 혹은 용기를 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술에 관한 자신의 미학적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예술관과 사유는 ‘시각성’이라는 개념과 깊이 연결됩니다. 시각성은 이미지가 전달하는 경험이 어떠한 물질적·정치적 조건을 토대로 형성되는지를 분석하며 시선을 하나의 사회적 구성물로 제시합니다. 존 버거의 책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도록 허용되는지를 끊임없이 되물으며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제안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최민 옮김 | 2012
사진의 이해 | 제프 다이어 엮음 | 김현우 옮김 | 2015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 김우룡 옮김 | 2005
풍경들: 존 버거의 예술론 | 톰 오버턴 엮음 | 신해경 옮김 | 2019
백내장: 백내장 제거 수술 이후의 몇몇 단상들 | 셀축 데미렐 그림 | 장경렬 옮김 | 2012
2
열화당 추천 도서
죽은 이들이 건네는 까만 종잇장: 이야기꾼이 읽어 주다
열화당 편집부의 추천 도서 목록입니다. 존 버거의 책 스물여섯 권 중 다섯 권을 선별했습니다.
존 버거는 자신을 작가가 아니라 ’이야기꾼‘이라 불렀고, 진정한 이야기꾼은 ‘죽음의 서기(a secretary of death)’라고 했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죽음에서 시작되며 이야기꾼은 죽은 이들이 건네는 까만 종잇장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했죠. 새로움, 독창성을 끝없이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말은 어쩌면 낡고 뒤쳐진 것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존 버거는 망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그들은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무수한 장소와 시간 속을 떠도는 이들은 살아 있는 자들의 지평을 넓히고 연결시켜 주죠.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옛 스승, 친구와 애인, 이름 모를 선사시대 예술가, 네덜란드의 철학자, 알프스 산악 마을의 여인, 프랑스 지하 조직원, 플랫폼에 내려서는 작은 여인…. 살아 있을 때는 미처 말하지 못한 이들의 사연을 이야기꾼 존 버거가 들려줍니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강수정 옮김 | 2006
끈질긴 땅 (그들의 노동에 1) | 김현우 옮김 | 2019
벤투의 스케치북 | 김현우, 진태원 옮김 | 2012
아내의 빈 방: 죽음 후에 | 김현우 옮김 | 2014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김우룡 옮김 |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