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0/2025
오래 기다리셨지요? 추석을 앞두고 『한국 호랑이』 여섯번째 쇄 제작 와디즈 펀딩을 알려드리게 되었어요.
이 책은 참 역사와 사연이 깊습니다. 일단 1986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무려 40살이 다 되어 가는 책이지요. 그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국 호랑이‘에 관한 이보다 더 나은 책이 여전히 마땅하지 않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팔리며 지금도 살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요.
요즘 한국전통문화가 주목을 받고, 특히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번에 이 책의 재쇄를 찍고 펀딩을 하는 것은 실은 그와는 거의 무관하답니다.그저 늘 해 오던 대로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최근 5쇄가 모두 소진되었고 그게 21년 만의 재쇄, 즉 6쇄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6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옛날 인쇄 필름으로 제작 가능한 곳을 수소문하고, 단종된 종이들을 대체하고, 원래 끼워져 있던 호랑이 부적 제작을 다시 고민하던 중에 여러 제작 환경의 어려움에 봉착했더랬습니다. 더 구구한 우여곡절이 있지만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아무튼 재쇄를 실현시키기엔 저희만의 힘으로는 벅차기도 했고, 마침 좋은 제안을 받아서 와디즈와 펀딩을 시도해 보게 되었어요. 이런 기회에 이 귀하고 흔치 않은 문헌을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 하고 싶었고요.
화려한 리커버 디자인이나 귀여운 굿즈는 없습니다. 그저 오리지널한 디자인 그대로, 지금 수급 가능한 종이들로, 늘 변함없이 해 오던 정성으로 꼼꼼하게 제작할 예정입니다. 원래 끼워져 있던 종이 부적만 3종으로 다양화했는데 호랑이의 표정과 활자들의 조합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옛 조판과 필름 인쇄가 조금은 세련되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시절 별다른 기교 없는 단정한 편집, 빈티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활자와 도판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뜻밖에 선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지는 정병규 북디자이너가 했기에 그의 초기작을 소장하는 의미도 있고요.
열화당다움을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진행하면서 좋은 경험도 하고 있고요.
아래 펀딩 알림 페이지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자세한 소개가 올라가 있으니 찬찬히 보시고요, 오픈 알림 신청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책 선물도 드립니다.
비록 서툰 시도이지만 정성을 다 해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려요.
그럼 곧 책으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펀딩 페이지
https://app.wadiz.kr/links/HItop059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