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023
한국 사회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보수적이지만 올해 몇 가지 의미 있는 진전을 겪었다. 올 초 한국 법원은 동성부부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최초의 판결을 내렸다. 또 지난 8월엔 레즈비언 커플이 국내 병원에서 최초로 출산 소식을 전했다.
이런 진전에도 대부분은 여전히 자신을 드러낼 커뮤니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성소수자 중에서도 퀴어 여성은 더 힘들다. 퀴어 남성보다 사회나 미디어에서 드러나지 않아 더 많은 편견에 휩싸여 있고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 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26세 퀴어 여성 김하나씨도 같은 고충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퀴어 여성을 위한 홈파티에 초대받으면서 다른 상황을 맞았다. ‘대안 가족’ 같은 커뮤니티를 만난 거다. 하나씨는 파티에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퀴어 여성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파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입을 모았다. 그래서 지난 3월과 6월에도 홈파티를 열고 억압에서 벗어난 시간을 보냈다. 평소라면 하기 힘든 대화를 자유롭게 나누고, 입을 때 눈치 봐야 했던 옷을 편하게 입었다.
하나씨는 VICE와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야동이나 레즈비언 클럽, 퀴어 문화, 비건 문화에 관해서도 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 레즈비언 친구는 사람을 가볍게 만나고 싶은데 한국 레즈비언 문화가 너무 사랑만을 추구하는 문화가 크다보니 ‘원나잇스탠드’를 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어둠이라면 모임이 ‘빛’인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하는 파티는 아니지만 이런 파티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용기와 힘이 돼요. 그냥 저희에게는 빛과 소금이랄까요. 그냥 ‘나’라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과 친구가 있다는 건 빛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