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9/2025
📚 신/간/알/림
『인간과 함께한 신』
: 예수님의 공생애 낯설게 읽기
이상환 지음 | 256면 | p 16,000원 | e 12,800원 
📖목차
프롤로그 \ 되찾고 싶은 신화적 상상력 \ 13
제1장 \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태양신 \ 21
제2장 \ 나는 사랑을 강요하지 않는다 \ 37
제3장 \ 내 암브로시아를 먹고, 내 넥타르를 마시라 \ 71
제4장 \ 내 빛,너의 어둠을 몰아낸 참 빛 \ 105
제5장 \ 지하세계에 울려 퍼진 나의 목소리 \ 131
제6장 \ 너의 운명…, 내가 뒤엎었다 \ 157
제7장 \ 내 피는 다른 신들의 피보다 진하다 \ 189
에필로그 \ 이번 여행을 마치며 \ 217
소그룹 나눔 \ 223
📖 본문 중에서
잠시 빠른 발걸음을 멈추고,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익숙한 풍경 속에 낯선 이야기 하나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피로를 달랠 때 찾는 음료, 박카스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음료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술과 환희의 신 디오뉘소스의 로마식 이름, 바쿠스에서 유래했다. 만약 우리가 단 한 번이라도 박카스를 마시며 기분을 전환한 적이 있다면, 이미 신화적 상상력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혹시 신발장 어딘가에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신화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나이키는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산속 연못에서 도끼를 잃은 나무꾼과 산신령의 이야기를 통해 정직의 미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이야기 역시 따지고 보면 신화에서 비롯되었다. 그 원형은 고대 그리스의 헤르메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솝우화 이야기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은 신화적 상상력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그 흔적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며 기억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더 나아가 신화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우리가 삶의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신화는 박물관의 유리관 속에 갇힌 과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우리의 삶 한켠에서 조용히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익숙하지만 낯선 친구다. P 20-21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선언은 단순히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약속을 넘어서 있었다.그것은 곧, 하늘의 영양소를 받아들인 자의 존재 전체가 변모되는 여정을 의미했다. 그 변화는 상징이나 은유의 차원이 아니었다. 실제적이며 실존적인 전환, 곧 삶의 방향 전체를 바꾸는 전환을 의미했다. 왜 그랬을까? 앞서 살펴본 바처럼,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섭취한 이는 단지 오래 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힘과 속성을 부여받았다. 그 음식은 존재를 바꿨다. 이와 같은 세계에 살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는 행위는 그저 영생의 약속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현재적 변화의 시작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 양식은 단지 저 너머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오늘을 새롭게 만드는 영양소였다. 그래서 그들은 믿었다. 성찬의 떡과 잔을 받을 때, 그들은 단지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닮아가고 있다고. 그분의 살을 씹고 그분의 피를 마실 때마다, 하늘의 성품이 그들의 살과 피가 되어 간다고. 그렇다. 하늘의 음식은 존재의 방향을 바꾸는 음식이었다. 실제로 신약성경은 이 ‘섭취와 변화’의 관계를 결코 단순한 상징의 언어로 축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실체적이며 살아 움직이는 변화,즉 성도의 일상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존재의 전환으로 선포된다. P 97-98
우선 예수님께서 “감옥”에 가셨다는 선언에 주목해 보자(벧 3:18-19). 이 한마디를 들은 그리스-로마 세계의 청중들은 즉시 두 장소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데스와 타르타로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타르타로스는 반역한 신들과 반신반인들이 던져지는 감옥이었다. 그리고 하데스는 필멸자들의 영혼이 갇히는 또 다른 감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세계를 나누던 경계는 조금씩 흐려졌고, 결국 하나의 장소로 통합되었다. 그러므로 고대의 청중들은 베드로전서가 말하는 “감옥”을 우주에서 가장 낮고 깊은 장소, 곧 빛이 스며들 수 없고, 그 어떤 위로도 닿지 않는 우주의 가장 깊고 어두운 감옥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로 그 감옥으로 내려가셨다. 우리가 곧 살펴보겠지만, 예수님의 하강—가장 높이 계시던 분께서 가장 낮은 곳까지 친히 내려오신 사건—은 단순한 낙하가 아니라 신성한 역전(逆轉)이었다. P 143-144
우리는 지금까지 그리스-로마 시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의 피의 신비를 살펴보았다. 고대인에게 있어 피는 단지 생명의 상징이 아니었다. 신의 피는 우주의 구조를 뒤흔들고,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며, 때로는 죽음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신비로운 매개였다. 그것은 파괴 이후의 창조였다. 이러한 전통을 몸에 익힌 고대 그리스-로마의 청중들이 “성자 하나님께서 피를 흘렸다”라는 그리스도교의 선포를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그들이 그 피를 단순히 죽음의 흔적이나 상징으로만 이해했을까? 오히려 그들의 신화적 상상력 안에서 그 피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피’를 반향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되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과연 무엇을 창조했는가? 그 보혈은 어떤 생명을 잉태했는가? 그리고 그 피로 태어난 ‘새로운 존재’란 누구인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신약성경을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P 205
🗣 저자 소개
이상환
달라스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공부했다(STM; Highest Honor). 담임 목회자로 미국에 있는 이민 교회들을 섬겼고, 현재는 실리콘밸리 IT스타트업에서 Business Intelligence 디렉터로,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학 및 해석학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New Testament Studies,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 Biblica, Novum Testamentum,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Old Testament, Religions, Journal of Ancient Judaism, Journal of Greco-Roman Christianity and Judaism 등 다수의 학술지에 논문을 출간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들과 함께 달라스에 거주하며 일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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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락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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