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이음 세상과 우리를, 다양한 분야를 잇는 책을 만듭니다.

🌏 6월 5일,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1972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도해온 이 날은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 손실 등 환경 문제에 대한국제적인 연대와 실천을 촉구하는 날이에요.2025년의 주제는“플라...
05/06/2025

🌏 6월 5일,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도해온 이 날은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 손실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와 실천을 촉구하는 날이에요.

2025년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 🧴❌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행동과 함께,
환경과 기후, 그리고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성찰하게 하는
이음의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인류세 시대,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과 미래를 책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 어떨까요? 🌿📚

📖 신방실, 『날씨의 문장들』
📖 리처드 화이트, 『자연 기계』
📖 브뤼노 라투르•니콜라이 슐츠, 『녹색 계급의 출현』
📖 니콜라이 슐츠, 『나는 지구가 아프다』
📖 히로세 다카시, 『원전을 멈춰라』
📖 줄리아 애드니 토마스 외, 『인류세 책』
📖 강남우 외, 『인류세 풍경』

📢『에피 32호: 모기』 출간 알림📢과학잡지 에피 32호 ‘모기, WITH OR WITHOUT YOU'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여름마다 조우하는 모기를 다양한 갈래로 다룹니다.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쳐...
30/05/2025

📢『에피 32호: 모기』 출간 알림📢

과학잡지 에피 32호 ‘모기, WITH OR WITHOUT YOU'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여름마다 조우하는 모기를 다양한 갈래로 다룹니다.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쳐온 모기는 박멸해야 마땅해 보이지만 모기를 박멸하면 인류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합니다.

모기가 있어도, 없어도 괴롭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요?
에피 32호에 담긴 모기와 인간의 ‘피 튀기는’ 이야기는 결국 공존을 향합니다.

에피는 주제 외에도 과학 변두리의 여러 변화와 징후를 함께 다룹니다. 32호에서는 늘어가는 싱크홀을 통해 무언가를 새로 개발하고 기존에 만든 것들을 유지보수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변화하고 있는 장마의 양상을 통해 우리가 ‘원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을, 원자력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발전을 위한 불가피함임을 해석하고 다루는 범위를 묻습니다.

알면 사랑한다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모기’
인간을 괴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모기도
분명 힘든 사정이 있겠다만,
그렇다고 그 사정까지 고려하고 싶진 않지만,
완전 비정하기에는 인간도 함께 힘들어지는 그런 딜레마.

『에피 32호: 모기』의 원고는 모두 이 딜레마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 생명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신간소식📚“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땠나요?”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가 날씨의 언어로 읽어 주는 문학 그리고 삶날씨는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_김연수(소설가)이 책의 저자 신방실은 기상전문기자입...
30/05/2025

📚신간소식📚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땠나요?”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가
날씨의 언어로 읽어 주는 문학 그리고 삶

날씨는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_김연수(소설가)

이 책의 저자 신방실은 기상전문기자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날씨를 읽고,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무진기행』과 『이방인』, 윤동주를 읽지요. 날씨와 문학. 접점이 있을까 싶은 둘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둘을 고집스럽게 읽어 온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문학은 날씨로부터 나온다고. 안개 없이 『무진기행』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이방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뫼르소가 강렬한 태양 아래 있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 사실이 문학을 읽는 기상전문기자의 눈에 밟혔고 끝내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문학작품 속 날씨를 읽는 기상전문기자의 에세이입니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날씨를 과학적 지식과 삶의 체험을 통해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왜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날씨일까요? 그 이유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씨가 삶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고, 이름이 신문방송실 그 자체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인생에 안개가 자욱했던 시절, 불안한 안개로 가득한 『무진기행』은 자신의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안개의 한가운데에 웅크리고 앉아 숨을 고르던 저자는 끝내 기상전문기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로서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청춘의 방황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해가 떠오르면 물기를 거두는 안개처럼 인생은 어느 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을 거두고 명료한 세계로 나아간다.”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따스한 봄과 푸른 하늘, 맑은 겨울은 기후 변화로 사계절을 잃는다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애정을 담뿍 담아 소개하는 모든 작품이 바뀐 기후에서는 나오기 힘들지요. 만약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날씨와 문학을, 결국에는 삶을 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날씨를 지켜야만 할 것입니다.

이미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 이가 건네는 소중한 조언을 품은 에세이 『날씨의 문장들』은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구매 가능합니다.

실물 도서는 6월 5일에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이음  #2025서울국제도서전2025 서울국제도서전 ‘믿을 구석’이음도 참가합니다😀올해의 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이음은 그동안 ...
26/05/2025

#이음 #2025서울국제도서전

2025 서울국제도서전 ‘믿을 구석’
이음도 참가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

이음은 그동안 과학, 사회, 생태, 철학을 탐색하며
불확실한 시대를 견딜 수 있는 믿을 구석을 제안해왔습니다.

세상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더는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시간.
그 끝자락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여러 갈래의 답을 이음 부스에서 만나보세요.

🔸2025. 06. 18.(수) - 06. 22.(일)ㅣ코엑스 A & B1홀
🔸이음 부스: S14

📍티켓 예매 일정
- 얼리버드 1차: 5월 21일(수) - 27일(화)
- 얼리버드 2차: 5월 28일(수) - 6월 17일(화)
- 일반: 6월 18일(수) - 6월 22일(일)

#이음 #서울국제도서전 #과학 #과학사회학 #사회 #사회학 #생태 #철학 #기후위기 #인류세 #에피 #책 #책추천 #책잔치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이음  #2025서울국제도서전2025 서울국제도서전 ‘믿을 구석’이음도 참가합니다😀올해의 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이음은 그동안 ...
26/05/2025

#이음 #2025서울국제도서전

2025 서울국제도서전 ‘믿을 구석’
이음도 참가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

이음은 그동안 과학, 사회, 생태, 철학을 탐색하며
불확실한 시대를 견딜 수 있는 믿을 구석을 제안해왔습니다.

세상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더는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시간.
그 끝자락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여러 갈래의 답을 이음 부스에서 만나보세요.

🔸2025. 06. 18.(수) - 06. 22.(일)ㅣ코엑스 A & B1홀
🔸이음 부스: S14

📍티켓 예매 일정
- 얼리버드 1차: 5월 21일(수) - 27일(화)
- 얼리버드 2차: 5월 28일(수) - 6월 17일(화)
- 일반: 6월 18일(수) - 6월 22일(일)

#이음 #서울국제도서전 #과학 #과학사회학 #사회 #사회학 #생태 #철학 #기후위기 #인류세 #에피 #책 #책추천 #책잔치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유전정보는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낙인일까요, 아니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도구일까요? 유전상담은 어떤 책임과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요?📚『유전상담의 역사』📚DNA로 계산하는 인간의 운명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I 현재환...
14/05/2025

유전정보는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낙인일까요, 아니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도구일까요? 유전상담은 어떤 책임과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요?

📚『유전상담의 역사』📚
DNA로 계산하는 인간의 운명
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I 현재환, 조희수, 민병웅, 최은경 옮김
유전적 특성이나 질병, 장애를 이유로 누군가의 삶을 제한할 수 있을까요? 우생학은 생명을 살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고,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사람들의 생식을 막았습니다. 한센인, 혼혈인, 시설 수용 여성, 남아 선호 사상 등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우생학적 목적에 따라 누군가의 몸과 삶을 통제한 역사가 있습니다. 이 때, 유전자 정보는 정치적·인종적 차별을 위한 도구가 되었지요.

하지만 유정정보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배제하고 낙인찍는 방식으로만 사용되어온 것은 아닙니다. 21세기 ‘유전상담’은 바로 이 유전정보를 차별의 도구가 아닌 선택과 이해의 도구로 전환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유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희귀·난치병 환아와 가족들에게 정확한 유전정보를 제공하거나, 의학적 관리를 놓고 어려운 결정에 직면한 이들에게 이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통해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유전상담은 미국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확립된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상 유전상담사가 정식 교육 과정을 통해 배출되며, 이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이 유전 질환의 위험을 이해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암, 희귀질환, 산전 검사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유전상담이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밀의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 나라에서도 유전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전상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의료 영역을 넘어, 한국의 교육열에 편승해 유전학적 기질검사와 같은 사이비 검사가 대치동을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유전적 기질이나 성향이 학습 능력과 연결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유전정보 활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윤리적 기준이 더욱 정교하게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사례를 통해 유전상담 분야가 우생학의 어두운 혐의에서 벗어나 생명윤리와 환자 중심주의, 공감적 소통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과정을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성을 지향하는 유전상담이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왜 한국에서도 의미를 가지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교수신문에 『유전상담의 역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전문을 공유합니다. 유전은 운명일까?우리는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우생학의 그림자를 넘어선 유전상담의 오늘과 내일📚『유전상담의 역사』📚DNA로 계산하...
14/05/2025

교수신문에 『유전상담의 역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전문을 공유합니다.

유전은 운명일까?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우생학의 그림자를 넘어선 유전상담의 오늘과 내일

📚『유전상담의 역사』📚
DNA로 계산하는 인간의 운명
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I 현재환, 조희수, 민병웅, 최은경 옮김

우리의 DNA에는 무엇까지 담겨 있을까? 우리의 입술, 발가락, 혹은 급한 성격까지 담겨 있을까? 심지어 우리의 운명과도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런 관심은 DNA가 발견되기 전부터 있었고 인류를 개조하거나, 나쁜...

[신간 소식]유전은 운명일까?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우생학의 그림자를 넘어선 유전상담의 오늘과 내일📚『유전상담의 역사』📚DNA로 계산하는 인간의 운명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I 현재환, 조희수...
09/05/2025

[신간 소식]
유전은 운명일까?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우생학의 그림자를 넘어선 유전상담의 오늘과 내일

📚『유전상담의 역사』📚
DNA로 계산하는 인간의 운명
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I 현재환, 조희수, 민병웅, 최은경 옮김

우리의 DNA에는 무엇까지 담겨 있을까요? 우리의 입술, 발가락, 혹은 급한 성격까지 담겨 있을까요? 심지어 우리의 운명과도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이런 관심은 DNA가 발견되기 전부터 있었고 인류를 개조하거나, 나쁜 인종을 거르는 논리에 이용된 우생학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명윤리에 입각에서 환자중심주의, 공감적 소통에 중점을 둔 현대 유전상담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유전 상담에 대한 종합 개론서인 『유전상담의 역사』는 이 직업의 역사와 그것이 미국 의학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저자는 유전 상담을 생명윤리, 의학 유전학, 기술, 장애학, 재생산, 양육이라는 다양한 분야의 교차점에 위치시켜 유전 상담이 의료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보편적인 중요성을 지닌 주제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유전 상담의 우생학적 기반을 비판하면서도, 그 시대의 죄를 개별 의사나 상담사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문제적 이데올로기와 원칙들을 지적하고,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나 우생학자는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동시에 각 인물을 그들이 속한 시대적 맥락 안에서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상반되는 다양한 관점들도 공정하게 다룹니다. 예컨대 유전자 검사를 예방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논쟁에서는, 장애를 순전히 사회적 문제로 보는 사람들, ‘장애(disability)’와 ‘쇠약한 손상(debilitating impairment)’을 구분하려는 사람들, 고통을 없애기 위해 모든 장애를 제거하려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21세기의 의학 기술 앞에서 연구자와 종사자들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유전상담이 우생학에서 벗어난 생명윤리와 환자 중심주의, 공감적 소통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사례를 따라 좋은 방향을 잡기를 바랍니다.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구매 가능합니다.
곧 실물 도서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유운성 비평가가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를 읽고 보내온 서평을 소개합니다.책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책의 유용성에 대해 날카롭게 짚어 주셔서, 책과 함께 읽으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이런 제...
25/03/2025

유운성 비평가가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를 읽고 보내온 서평을 소개합니다.

책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책의 유용성에 대해 날카롭게 짚어 주셔서, 책과 함께 읽으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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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의 책을 손에 집어 들면서 거기에 답변이 있으리라 기대하는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이것은 답변하기 까다로운 물음이 아니라 실은 답변할 수 없는 물음이다. 왜일까? 작품이라는 모호한 대상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무엇보다 작가라는 개념의 정의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의 범위 및 경계가 지극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지젤 사피로는 저 물음을 답변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드는 작품 개념의 모호성과 작가 개념의 불안정성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가 이 물음에 천착한다면 그것은 여하간 이 물음이 사회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사피로의 관심은 이 물음에 대한 답변보다는 이 물음 자체에 있다. 일반적 논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례를 다루는 경우, 그는 이따금 저 물음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조차 사회학자로서 자신의 위치에 충실히 머문다. 즉, 이것은 저자의 참여적 충동이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전반적으로 분석적인 책이라 해야 옳겠다.

그런데 이 책의 유용성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후련한 답변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그런 문제가 자신에게 실천적으로 다가올 때마다 섬세하게 고려해야 할 복잡한 쟁점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터다. 가령, 사피로는 물의를 일으키는 작가나 작품이 있을 때 그들을 검열하고 ‘취소’(이를테면 불매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거나 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것)하는 일은 오히려 망각을 유도하는 억압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심쩍게 본다. 그보다는 작품과 작가가 맺는 문제적 관계를 끊임없이 환기하는 담론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지성사와 문학사에 기여하는 일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다루기 위해 사피로는 둘의 관계를 크게 환유 관계, 유사 관계, ‘의도’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내적 인과 관계로 나누어 본다. 책의 전반부를 할애해 다룬 이 분류가 정작 표제로 제시한 물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치밀하게 얽혀 있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대신 그가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중요한 구별, 즉 플로베르가 괴테에게서 영감을 받아 프랑스에 도입한 저자, 화자, 인물의 구별은 이 책에서 다루는 가장 흥미로운 논쟁적 사례들(가령, 미셸 우엘벡과 페터 한트케)을 고찰할 때 대단히 요긴한 도구가 된다. 사피로가 굳이 명시적으로 이 구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을 때조차도 말이다. 작품과 작가의 관계가 작품에 얼마만큼 내재적이고 얼마만큼 외재적인지를 따져볼 때, 이 구별은 특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의 경험을 작품에 끌어들인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경우, 사피로는 그 관계가 외재적일 뿐 아니라 분명히 내재적임을 확신하면서 이 작가와 그의 작품을 단호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작품과 작가가 맺는 관계를 끊임없이 환기하는 담론적 전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사되어야 진정 효과적일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일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 된다. 검열과 ‘취소’를 경계하는 사피로의 제안은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진정 중대한 과제라고 할 만할 것을 남겨 둔다. 그러한 담론적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는 작품은 작가와의 전기적 연관을 떨쳐내면서 언제라도 미학주의의 굳건한 방어를 받는 ‘순수한’ 대상으로 환원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피로의 이 책은 유효한 담론적 개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특정한 조건 아래서는 그럴 수 있다. 이런 책이 독자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고, 그 관심이 얼마간 이어지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다수의 유효한 개입들이 꾸준히 산출된다는 조건이 그것이다. 언젠가 그리하여 ‘작품 자체’라는 신화가, 지극히 미심쩍어도 근대 이래 결정적으로 무너진 적은 없는 강고한 신화가 흔들리게 된다면 말이다.

은근히 기다리는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 날짜가 언제 나올까 답답한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이 기다려지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날에 알게 될 결과도 궁금하지만, 그보다는 비로소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기 때...
21/03/2025

은근히 기다리는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 날짜가 언제 나올까 답답한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이 기다려지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날에 알게 될 결과도 궁금하지만, 그보다는 비로소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겨울을 지나는 동안의 우리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실망, 회의, 걱정, 분노, 염려, 기대 같은 감정들이 두서없이 들락날락하지 않으셨나요. 그럼에도 우리가 이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세상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풍경은 더 나은 세상을, 사회를, 지구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이것이 정답임에도 우리는 언젠가부터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션 이코노미: 정부와 시장의 담대한 혁신』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고장 나 버린 자본주의를 고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후 위기, 건강, 디지털 격차와 같은 우리가 새롭게 맞닥뜨려 고전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 책의 저자 마리아나 마추카토 교수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주장을 ’미션 중심 접근법‘을 통해 제안합니다. 달에 사람이 도착했다가 다시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게 한다는,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사례로, 이루기 어려워 보이는 목표를 담대하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를 중심으로 시장과 시민사회가 협력해서 부딪쳐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중심인 이유는 이윤보다 공익적인 가치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해 비용을 사용할 수 있는 ’최초 투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개발한 기술들이 GPS, 카메라를 비롯해 은박 담요 등까지 만들어져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발명품들을 비롯해 한국의 집회 현장까지 이어졌던 것을 보면, 이러한 시도는 언제 어떻게든 연결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 마추카토 교수는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강연을 한 바 있기도 합니다. 책에는 영상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주요 내용을 먼저 가늠하고 싶으시다면 영상을 먼저 보시고, 책을 읽으신 다음 요약을 하고 싶으시다면 책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시기 편하도록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 두었습니다. 프로필 링크트리를 참조해 주세요.

올여름도 아마 더울 것입니다. 지난해처럼 더위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지친 마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고, 나아질 거라고 하는 마음이 들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그 구체적인 근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에피 2025년 봄호가 발간되었습니다.이제 곧 노란 봄이 오고, 뒤이어 대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과 과학‘이라는 주제를 지금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할 거예요.박정희는, 마오쩌둥은, 메르켈은 과학과 어...
18/03/2025

👏👏에피 2025년 봄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제 곧 노란 봄이 오고, 뒤이어 대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과 과학‘이라는 주제를 지금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할 거예요.

박정희는, 마오쩌둥은, 메르켈은 과학과 어떻게 얽혀 있을까요? 국가와 진영을 넘나드는 대통령들의 과학 이야기를 봄과 함께 맞이해 보세요. 워크룸 프레스()의 디자인으로 곱게 단장한 올해 첫 에피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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