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토요판 필진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새털낭독> 코너. 첫번째는 <유혹의 학교>를 연재 중인 이서희님입니다. 지난달 13일치로 나간 '나무야 헐벗은 나무야…관능적인 겨울나무야'의 일부입니다.
<유혹의 학교>는 오는 25일치 21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유혹의 학교>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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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야, 완경 이후의 여자들이 못 견딜 만큼 유혹적이라고 생각해. 생식능력을 덜어내고 온전히 성적 존재로 살아남은 거잖아. 어쩐지 순수하게 관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임신의 걱정 없이 자유롭게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거잖아.
나는 예상치 못한 H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렸다. 반박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럴듯한 대답이었고 덕분에 내 기분은 조금 유쾌해졌다. 그래도 추궁하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는 이제 갓 서른이 된 청년일 뿐이었다.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완경 이후의 여성과 섹스해본 적이 있어? 그녀들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서 그들을 유혹해본 적이 있느냐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