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025
♨독자들의 찐 리뷰 #하늘을건너는교실
독자님이 고른 #책속의한줄 과 함께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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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 위의 작은 궤적.
『하늘을 건너는 교실』을 읽고 #도서협찬
“My battery is low and it’s getting dark.”
이는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책을 읽다가, 그 로봇이 남긴 바퀴 자국 사진을 찾아보다가 나는 결국 오열하고 말았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은 ‘있을 곳’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다시금 배우고 성장하며, 삶의 궤도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이들이 모여든다. ‘불량품’이라 자책하는 스물한 살의 노란머리 다케토, 일본어조차 익숙지 않은 마흔 살 혼열 안젤라, 평생을 일만 하며 살아온 일흔네 살의 나가미네, 그리고 마음을 닫아버린 열여섯 살의 가스미까지. 이들은 삶의 가장자리에서 상처를 안고 다시 배움을 선택한다.
붉은 별, 화성의 황량한 대지를 묵묵히 걸어간 오퍼튜니티의 모습은, 세상에 내던져진 채 고군분투하는 야간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자율신경장애로 인해 호흡조차 쉽지 않았던 가스미는, 가족의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고통을 삼켜왔다. 그녀의 손목에 남은 수많은 흉터는 죽기 위한 흔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과학 선생님 후지타케와 함께 본 오퍼튜니티의 바퀴 자국 사진이 그녀의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것이 외로움과 상처의 흔적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그 사진을 떠올렸을 때, 그녀는 그것이 단순한 고독의 표식이 아님을 깨닫는다. 거센 모래폭풍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 작은 로봇의 궤적. 그것은 포기하지 않은 의지였고,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조용한 믿음이 그녀 안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이들은 후지타케 선생과 함께 과학부를 만들어 조금씩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화성 크레이터를 재현한다’는 무모해 보이는 실험은 단순한 과학적 도전을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궤도를 다시 그려가는 여정이 된다.
“알고 있었나요? 화성의 저녁놀은 파란색이에요.”
파란색 책표지에 형광 핑크 띠지. 발랄한 성장소설쯤으로 가볍게 펼쳤던 책장에서 나는 세 번이나 울었다. 문득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야간반이 떠올랐다. 소위 ‘날라리’라 불리던 그들은 거칠고 화려한 겉모습으로 쉽게 분류되고 치워지곤 했다.
나는 이해받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타인을 겉모습만으로 쉽게 판단하고 밀어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밤하늘의 별처럼, 저마다 다른 빛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각자 고유한 서사와 고통을 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시간을 견디며 살아간다.
때때로 어두운 밤,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만큼이나 소중한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 그리고 함께 걸어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발랄한 책표지의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밤하늘에 홀로 빛나는 별은 없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서로의 빛을 받아 함께 어둠을 건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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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요하라 신'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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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마법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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