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PAPER

Magazine PAPER 문화 매거진 PAPER
Since 1995
시와 나무, 음악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 PAPER

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닌데, 이른 아침에 눈이 떠져서 떠진 김에 집과 PAPER 공간 대청소를 했습니다. 안 입는 옷들은 옷 수거 앱 리클에 보내려고 잘 싸 놓았고, 정리가 안 된 서랍도 한바탕 정리하고, 집 안팎을...
13/02/2026

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닌데, 이른 아침에 눈이 떠져서 떠진 김에 집과 PAPER 공간 대청소를 했습니다. 안 입는 옷들은 옷 수거 앱 리클에 보내려고 잘 싸 놓았고, 정리가 안 된 서랍도 한바탕 정리하고, 집 안팎을 청소하며 마대질을 했더니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싹 정리되는 것 같네요.

새해에는 저 개인이나 PAPER나 여러모로 큰 변화를 계획하고 있어 무엇보다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생각도 정리, 물건도 정리, 마음속에 붙잡고 놓지 못하는 관계의 정리도 차근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잘 정리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정해진 위치에 두는 정돈 잘하기. 청소를 미루지 말기. 냉장고에 음식과 식재료 쌓아놓지 말고 그때그때 집밥 해 먹기.
새롭게 도전해야 할 것들, 새롭게 공부하고 익혀야 할 것들도 리스트만 줄줄 만들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딱 정리해 두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헤아려 보기. 새해 연휴 첫날, 청소를 대차게 하며 이런 다짐을 단단히 해 봅니다.

독자님들이 새해 세워둔 계획 중, 실천 확률이 높은 계획이 무엇일까요? 굼긍해지는 구정 연휴 첫날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독자님들 새해에 모두 일은 형통, 마음은 평화, 몸 건강하시길!!!
🌿💜🌈

편집장 정유희 드림

지난 일요일, 김포 연화책방에서 PAPER 창간 30주년을 기념해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한참 전부터 한 생각인데 만약 PAPER로 북토크를 한다면 연화책방에서 꼭 하고 싶었어요.연화책방 한화숙 대표님은 대학에서 교...
28/01/2026

지난 일요일, 김포 연화책방에서 PAPER 창간 30주년을 기념해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한참 전부터 한 생각인데 만약 PAPER로 북토크를 한다면 연화책방에서 꼭 하고 싶었어요.
연화책방 한화숙 대표님은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34년 일을 하시고 명퇴하신 후, 어린 시절 오래 살았던 김포에 책방을 냈는데, PAPER를 창간 초기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구해서 보며, 지금까지 30여 년간 PAPER를 아끼고 예정해주신 분이십니다.

한화숙 대표님은 책방 오픈 직후 PAPER를 입고하고 싶다며, 친히 메일을 주셨는데, 구독하고 있는 PAPER를 따님과 함께 보고 있고 'PAPER 없는 책방은 운영 불가'라 하시며 애정을 과시해 주신 첫 PAPER 입고 문의 감동 메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 )
독립서점이야 다 귀하지만, 서울과

KTX를 타면 쉽게 맞닿는 지방 대도시의 서점보다 인접성이 좀 떨어지는 지방 소도시 혹은 경기 인근 책방이 제겐 훨씬 귀하게 느껴져서, 그리고 PAPER와의 특별한 인연의 책방 북토크여서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 부여잡고 연화책방으로 향했습니다.

연화책방으로 가던 중 저와 PAPER가 너무 애경하는 김완 작가님의 메시지를 수신했는데, 북토크 시간이 4시가 아닌 2시로 잘못 표기된 웹자보를 보고 2시에 연화책방에 탐스러운 꽃다발을 들고 방문하셨다고 하네요. 아우, 김완 작가님 너무 보고 싶었는데, 뵙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해일처럼 저를 덥쳤습니다. 김완 작가님, 북토크 축하해 주신다고 먼 길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연화책방에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연화책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널찍하고 북토크 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어요. 책방 주인의 PAPER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서 좋아하는 PAPER를 몇 권씩 전시해둔 공간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다 먹먹해 졌어요.

북토크는 한화숙 대표님이 꼼꼼하게 질문지를 준비해 주셔서 순탄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 처음 잡지에 담고자 했던 정신(슬로건)은 무엇이고 현재 그 정신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 와중에 아날로그적인 종이 잡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질문과 답이 열 몇 개 오고 가고, 저는 최대한 성의껏 답을 하며 무사히 북토크를 마쳤어요. PAPER를 가슴에 품고 있는 분들과 AI시대의 종이잡지와 책의 의미를 잘 되돌아봤습니다.

연화책방 인스타에 북토크 소식을 올렸을 때 하루가 안 되어서 매진이 되었는데, 저는 한화숙 대표님이 김포에 사는 지인들한테 ‘북토크 얼른 신청하라고 강권하지 않았을까’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강권은 전혀 없었고, 북토크 당일에 오신 분들을 보니, 김포 분들뿐만 아니라 서울, 시흥, 광명, 남양주 등에서 대중 교통을 여러 번 갈아 타고 김포 연화책방까지 오셨다고 하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북토크가 끝나고, 책방 인근 카페에 저녁 식사가 마련되었다고 해서, 저와 제 지인 몇 명이 로 몰려갔는데, 어찌나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해 주셨는지 맛있게 잘 먹고 북토크 행사를 뜻깊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2025년 한 해 내내, 여러 어려움 속에서 PAPER 창간 30주년을 어떻게 기념해야 하나 고민이 참 많았는데, 그 와중에 멋진 공간을 빌려 창간 기념 후원 행사를 하라는 조언도 받고, 300여 권의 PAPER 표지를 전부 전시하는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결국 작고 귀한 독립서점과 특별한 공간에서 PAPER와 종이잡지를 주제로 북토크를 하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에 연화책방에서 북토크의 첫 단추를 잘 여몄습니다.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를 준비해 주신 연화책방과 김포까지 와서 북토크에 참여해 주신 PAPER 애독자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 이후, 읽을마음(광명), 책방무사, 보틀팩토리, 곡물집(공주) 등지에서 PAPER를 주제로 북토크가 이어집니다. 많관부! ^___^

오늘의 슬픔이 있으면, 오늘의 기쁨도 있는 법이죠. 오늘의 기쁨은 품절 된 줄 알았던 PAPER 264호 '한 뼘 무해한 제주 여행'을 계단 창고에서 발견한 것! 요 녀석은 무려 4년 전에 발행된 잡지임에도 주제가 ...
20/01/2026

오늘의 슬픔이 있으면, 오늘의 기쁨도 있는 법이죠. 오늘의 기쁨은 품절 된 줄 알았던 PAPER 264호 '한 뼘 무해한 제주 여행'을 계단 창고에서 발견한 것!
요 녀석은 무려 4년 전에 발행된 잡지임에도 주제가 '무해한 제주 여행'이어서인지 스마트스토어로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는 잡지인데, 며칠 전에 재고가 딱 세권밖에 남지 않아 끌탕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급기야 옥상 창고, 편집실 창고 등을 뒤지다가 결국 PAPER 수납용 계단 창고에서 발견했어요! 아, 기쁨쁨쁨!!!

멈춘 자리에서 다시, 실패를 통과하다- 퍼블리 창업가 박소령박소령은 10년 동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를 창립한 후 열정적으로 사업을 이끌다가 10년 뒤 실패를 경험, 그후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며 경...
02/01/2026

멈춘 자리에서 다시, 실패를 통과하다
- 퍼블리 창업가 박소령

박소령은 10년 동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를 창립한 후 열정적으로 사업을 이끌다가 10년 뒤 실패를 경험, 그후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며 경험했던 중요한 일들을 가감 없이 정리해 책을 냈다. 이름하여 . 그녀는 실패를 극복이 아니라 ‘통과하는 일’이라 부른다. 아프고도 솔직한 통과의 기록.
박소령의 이야기는 기꺼이 흔들리되, 그 흔들림을 글로 정리하며 나아가는 용기의 증거이다. 끝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나일 때 끝내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은 결국 새로운 시작과 지속의 기술과 맞닿아 있다.
그녀로부터 화려한 성공 신화에 지친 독자들에게 실존적으로 다가오는 실패와 흔들림 속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을 물었다.

인터뷰 김건태
사진 해란

Q 회사를 이끌며 성취뿐 아니라 좌절의 순간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어떤 상황이 가장 힘들었나요?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사업적으로 어려울 때보다 더 힘들었던 건 '사람 문제'였어요. 대표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매출이나 제품 문제는 결국 해결책이 있지만, 사람 문제는 다르거든요.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책에서도 따로 다뤘던 '레이오프(인원 감축)' 시기예요. 저는 그걸 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부족하고 미숙한 결정이었고, 그만큼 제게 큰 학습의 시간이었어요. 한 명을 내보내는 결정은 결국 '내가 처음에 이 사람을 왜 뽑았을까?'로 돌아가게 돼요. 그래서 레이오프를 고민할수록 채용의 본질로 다시 가게 되더라고요. 결국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고, 어떤 사람과는 어려운가'라는 기준이 그 과정을 통해 많이 정리됐어요.

Q 퍼블리 때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든다는 게 늘 중심에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이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저도 그게 가장 신기했어요. 처음엔 출판사에서 정한 타깃이 명확했거든요. 스타트업 종사자나 컨텐츠 업계 사람들, 혹은 경영 분야 독자들. 그런데 막상 책이 나오고 나서 후기를 보면 완전히 다른 분들이 읽고 계세요. 농사를 짓는 분, 복싱 체육관 관장님, 육아 강사, 자영업자 등 정말 다양해요.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건 내 이야기 같다’였어요. 저는 스타트업의 특수한 이야기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자기 일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그게 이 책이 가진 힘인 것 같아요.

Q 그런데 제목이 '실패를 극복하는 일'이 아니라 '통과하는 일'이잖아요. '실패를 통과한다'는 건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제목은 사실 출판사 대표님이 제안하신 거예요. 그런데 저한테도 참 잘 맞았어요. 저는 실패라는 단어를 무겁게 느끼지 않거든요. 오히려 실패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크고 작은 실패가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실패를 통해 내가 뭘 배웠는가, 다음에 다르게 할 수 있는가'예요. 그게 있다면 실패는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실패를 빨리 경험하고 빨리 배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가끔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저는 결국 절벽에서 한 번은 뛰어봐야 배우는 게 있다고 믿어요.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에요.

Q PAPER의 독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쉽게 지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을 통해 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다 지나간다’예요. 제가 버티기 힘들 때마다 지인이 늘 그랬어요. "다 지나간다."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아무리 아픈 시간도 결국 지나가요. 두 번째로는, 혼자 복기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저는 늘 '조언자 그룹'을 곁에 두라고 이야기해요. 꼭 여러 명일 필요도 없어요. 한 명이라도 괜찮아요.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실패를 통과할 때도 훨씬 단단해져요. 바둑에서도 '복기'를 혼자 하지 않잖아요. 항상 스승이나 상대와 함께 하죠. 그렇게 함께 복기할 수 있는 누군가, 그 한 사람이, 우리가 실패를 통과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새해가 밝았네요. 새해에도 우리의 삶에 복잡 고단한 일들이 많이 펼쳐지겠지만, 그 와중에 PAPER를 벗하며 쉼과 에너지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PAPER에는 독자님들이 함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
01/01/2026

새해가 밝았네요. 새해에도 우리의 삶에 복잡 고단한 일들이 많이 펼쳐지겠지만, 그 와중에 PAPER를 벗하며 쉼과 에너지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PAPER에는 독자님들이 함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텐데, 항상 애정과 관심 가져 주세요! ☃️💜
한뼘 더 평화롭고 늘 감사가 더해지는 2026년이 되길 바라며~ : )

어제 편집장 유햐는 수리상점 '곰손 친환경 마켓'에 셀러로 참여했는데, 무료 나눔코너가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각자 소유한 물건 하나 기증하고 필요한 물건 하나 겟할 수 있는 코너. 저는 가방에 쏙 들어가는(작...
15/12/2025

어제 편집장 유햐는 수리상점 '곰손 친환경 마켓'에 셀러로 참여했는데, 무료 나눔코너가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각자 소유한 물건 하나 기증하고 필요한 물건 하나 겟할 수 있는 코너. 저는 가방에 쏙 들어가는(작가들의 그림 바탕에 PAPER 로고가 새겨진) 자체 제작 무지 PAPER 노트를 여러 권 무료 나눔하고, 요 작은 펭귄 한 마리 모셔왔어요.🐧

지난주 12월 10일에 PAPER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발행하고, 한 주 내내 발행 후반작업(SNS 홍보, 온라인서점 링크트리 설정, 유통사 & 정기구독사 목업 파일 전달, 잡지 참여 필진들 택배 발송 등등)과 외주 작업 등을 마치고 나니, 오늘은 어쩐지 좀 시원 섭섭 및 헛헛한 마음이 들었는데, 요 작은 펭귄이 내 뿜는 노란 불빛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니 마음이 노곤노곤 포근해집니다.
어떤 누군가가 해주는 "수고했다"는 말보다 위로가 되는 건 왜일까요... ㅎㅎ

그나저나 PAPER 창간 기념호는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온라인서점 구매도 너무 감사하지만, 페이퍼 스마트 스토어로 구매해 주시면 책 값이 바로 입금 되어서 PAPER가 힘이 팍팍나요! 온라인서점 판매 대금은, PAPER가 계간인지라 다음 PAPER가 발행될 때 반품과 함께 3개월 후 입금된답니다.

● 페이퍼 스마트 스토어 많이 애용해 주셈요~! : )
검색창에서 '매거진 페이퍼' 검색해도 되고, 프로필 링크트리에도 연결되어 있어요. ☃️❄️🥰

● PAPER 창간 30주년 기념호가 발행되었습니다!PAPER Vol. 273: PAPER 서른, 새로운 바이브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PAPER가 발행된 지 올해로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잡지를 만드는 ...
10/12/2025

● PAPER 창간 30주년 기념호가 발행되었습니다!
PAPER Vol. 273: PAPER 서른, 새로운 바이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PAPER가 발행된 지 올해로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잡지를 만드는 30년의 세월 속에서 웃고 울고 감동 받기도 하며 수많은 고난과 시련의 허들을 뛰어넘었던 이야기가 우리에게 마치 밀푀유처럼 겹겹에 쌓여 있습니다. 그리하여 PAPER의 미래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특집 제목은 〈PAPER 서른, 새로운 바이브〉입니다.

정유희 편집장은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잡지는 기록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론 태도예요. PAPER는 늘 질문하고, 계속 관찰하고, 끝내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죠.” 그의 30년이자, PAPER의 30년을 망라하는 인터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PAPER를 책임지는 발행인이자, 편집장, 혹은 한 명의 독자로서 PAPER가 30년 동안 살아남은 이유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양상과 시대의 변화를 동시에 기록한 박소령 퍼블리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멈추는 시기와 계속 일하는 이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라는 그의 말은 살면서 실패를 맞이하게 되는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이자 위로가 될 거예요.

또한 이번 호에는 PAPER의 오랜 인기 코너인 좌담을 부활시켜 PAPER 창간 30주년 기념 좌담을 PAPER 옥상에서 펼쳤습니다. PAPER에서 기자로 2년 반 일을 했고, 현재 에세이 작가로 활약 중인 김신지, PAPER 골수팬으로서 현재 팬덤 기반 콘텐츠 플랫폼 ‘스페이스오디티’를 운영하는 대표 김홍기, PAPER 열혈팬이자 PAPER에 집밥 관련 연재를 했던 밀양 청학서점 공동대표 이미라, PAPER에 특별한 여행기를 연재 중인 목수 전진우, 현재 고운 감성의 포토 에세이를 PAPER에 담아내는 세이브더칠드런 전략팀 매니저 조은애. 이렇게 다섯 명이 PAPER 편집팀과 함께 좌담을 펼치며 PAPER의 과거를 미주알고주알 추억하고 현재를 선명하게 진단해 보며, 미래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가늠해 봤습니다.

특별히 PAPER와 이모저모 인연을 맺어온 12인의 연애편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디자이너, 배우, 그림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브랜드 홍보전문가, 그림 그리는 농부, 북디자이너, 독립서점 대표 작가 등, PAPER를 읽고, 만드는 일에 가담하며, 애정으로 지켜본 사람들이 남긴 문장들은 PAPER라는 존재에 대한 애틋한 관계의 기록입니다.

코너는 PAPER를 처음 창조해 이 세상에 내놓은 ‘백발두령’ 김원 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연서입니다. ‘무지개 너머의 세상을 향해 헤엄쳐 다닌 그 황홀했던 날들’을 네 가지 중요한 에피소드를 통해 기념합니다.

미니 인터뷰까지 합쳐 인터뷰이 1,000여 명, 총 인터뷰 시간 2052시간. PAPER의 30년을 통과한 인터뷰 1,000여 개 중, 전유성, 이승환, 양희은, 차승원, 최민식, 홍진경, 김연수, 김소연, 한받, 김점선, 노희경, 최재천, 이영자, 유시민, 최진실 등, 어렵사리 30개의 인터뷰를 골라 시절이 바뀌어도 마음에 진동을 일으킬 문장을 채집해 독자들께 진상합니다.

한편 PAPER가 30년 동안 축적해온 문화에 관한 감각을 뾰족하게 세워 편집부 일당들이 ‘PAPER가 사랑한 30개의 취향 아카이브’를 정리했습니다. 책, 영화, 브랜드, 음악, 공간, 예술가 등 PAPER다운 것들만 골라 만든 이 리스트는 하나의 큐레이션이자, 삶의 결을 바꾸는 작은 힌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은 특별히 십수 년 동안 많은 독자에게 고운 감성의 문장으로 위로와 감동을 건넸던 황경신 전 편집장의 ‘영혼시’ 중에서 마음을 두드리는 빼어난 문장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30년 동안 PAPER는 단 한 번도 빠르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오래, 꾸준히, PAPER는 그렇게 존재해 왔습니다. 그 긴 시간의 리듬과 감각을 담아낸 이번 호는 과거의 결산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향한 선명한 선언입니다.

갓 발행된 PAPER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여러분, 뜨겁게 껴안아 주세요!

11월 11일, 오늘이 바로 PAPER 창간 30주년 생일날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5년 11월 11일에 흰 바탕에 알록달록 무지개가 떠 있는 창간호 가 발행이 되었죠. 30년 동안 설레는 일, 기쁜...
11/11/2025

11월 11일, 오늘이 바로 PAPER 창간 30주년 생일날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5년 11월 11일에 흰 바탕에 알록달록 무지개가 떠 있는 창간호 가 발행이 되었죠. 30년 동안 설레는 일, 기쁜 일, 감동적인 일, 어깨가 쑥 올라갈 만큼 자랑스러운 일, 고된 일, 힘든 일, 벼랑 끝에 선 일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마치 하룻밤 블록버스터급 꿈을 꾼 것만 같이 비현실적이기 그지없습니다.

아무튼 PAPER를 30년간 존재하게 한 건, PAPER 시조새인 마력적인 김원 백발두령님, PAPER의 감성의 뼈대를 만든 황경신 선배, 그리고 나와 13년간 편집부에서 아웅다웅하며 PAPER를 만든 나의 만년 후배 김양수. 뿐 만아니라 30년간 PAPER라는 매체에 원고(좋은 글과 사진, 그림 등)을 보내준 셀 수 없이 많은 필진들.

무엇보다도 PAPER를 접한 순간, PAPER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한결같이 꾸준히 묵묵히 PAPER를 읽고 애정해 주신 독자님들이 바로 PAPER를 존재하게 한 산 증인이며 존재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통 이사를 가게 되면 아끼던 책도 버리고 가는 판에, PAPER를 수십, 수백 권 씩 가족들의 눈총을 받으며 짊어지고 두 번, 세 번 이사를 가서 신주단지처럼 모셔 놓고 있는 열혈 PAPER 독자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앞으로의 PAPER의 방향성에 대해 수년간 고민이 많았는데, 완전 새로운 양상의 변화와 도전이 시작되지 않을까 일단 이 정도만 누설하겠습니다. ^^

PAPER 서른 살 생일을 맞아 PAPER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끈덕지게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큰 절 올리는 마음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세월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 PAPER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네요. 올해 11월 11일이 30주년 창간 기념일입니다. 어쩌다 보니(운명적으로! ^^) 1995년 창간 무렵에 말단 기자로 입사해서 매달 책이 나올 때마...
02/10/2025

세월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 PAPER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네요.
올해 11월 11일이 30주년 창간 기념일입니다.
어쩌다 보니(운명적으로! ^^) 1995년 창간 무렵에 말단 기자로 입사해서 매달 책이 나올 때마다 목장갑을 끼고 한 달 고생해서 만든 PAPER를 배포처인 각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배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30년이 지났다는 이 비현실적인 사실이 저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30여 년간 PAPER를 만들며 겪었던 즐거움, 설렘, 그리고 독자들한테 받았던 끈덕진 사랑과 영광, 또한 PAPER를 계속 발행하기 위해 넘어야 했던 수많은 공포스러운 허들들이 씨줄 날줄 얽히듯 제 기억 속에 얽혀 있습니다.
PAPER 창간 30주년 기념 특별호에 담기 위해 오랫만에 PAPER 옥상에서 좌담을 펼쳤습니다. 좌담 주제는 “PAPER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PAPER를 30년간 만들다 보니, 30주년 기념 좌담의 멤버를 선정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간 PAPER에 직, 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이 너무 많아 편집팀과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끝에, PAPER를 오랫동안 사랑해 왔으면서 PAPER에서 기자로 일을 했던가, PAPER에 최근까지도 원고를 투척하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좌담 멤버가 정해졌습니다.
- 김신지 / PAPER에서 기자로 2년 반 일을 했고, 현재 에세이 작가
- 김홍기 / PAPER 골수팬, 현재 팬덤 기반 컨텐츠 플랫폼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 이미라 / PAPER 열혈팬, PAPER에 음식 관련 연재함. 밀양 청학서점 공동대표
- 전진우 / PAPER에 특별한 여행기를 연재 중인 목수 / 전 어라운드 에디터
- 조은애 / 현재 포토 에세이를 PAPER에 연재 중. 세이브더칠드런 전략팀 매니저.
9월 26일 금요일 저녁,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고, 바람의 감촉은 적절했으며, 가을 본연의 아우라가 잘 드러났습니다. 몇 가지 음식은 재래시장에서 공수해 오고, 샐러드와 오징어 숙회 같은 음식은 제가 손수 만들어서 좌담 멤버들을 맞이할 준비가 마무리되자 멤버들이 하나 둘 도착했습니다.
이후로부터 까만 하늘에 달이 뚱 떠오를 때까지 3시간 넘게 좌담이 진행되었습니다.
- PAPER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 PAPER 하면 떠오르는 가장 즐거운 추억? 특별한 에피소드는?
- 가장 좋아했던(또한 특별하고도 센세이션 했던) PAPER는 어떤 호?
- PAPER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 (PAPER를 거쳐 성장을 이룬 인물들 포함)
- 이런 시도는 정말 PAPER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다 하는 것은?
- 요즘의 PAPER를 보며 드는 솔직한 생각은?
- 쓴소리 작렬 타임
- PAPER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까요? 10년 후에도 종이잡지로서 누군가의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한다? 웹진이나 유튜브화? AI를 응용해서 만드는 PAPER?
- 300여 권의 PAPER를 볼 수 있고, PAPER나 다양한 문화를 소재로 북살롱, 소모임, 미니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PAPER 문화 공유 공간이 생기면 어떨까?
- PAPER 발전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한다면?
공통으로 주어진 질문에 좌담 패널들의 대답은 너무나도 다양했고 솔직했으며 탐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마치 아이스버킷 챌린지 같았던 쓴소리 작렬마저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중간에 조은애 님이 모처에서 공수해 온 예쁜 무화과 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 30 숫자 초에 불이 붙여지자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뭔가 벅차오르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한 마음이랄까....!
30년간 지겹도록 잡지를 발행한 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매일 자책과 위로를 스스로에게 퍼부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퇴근길 아버지가 사다 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쥔 아이처럼 기뻐하며, 또한 PAPER를 오래 사랑해 온 사람들을 여럿 떠올리며 코 끝이 찡해졌고, 감사의 마음이 구만리로 깊어졌습니다.
이날 감동적이면서도 신랄한 좌담 내용은 PAPER 창간 30주년 기념 특별호에서 만나 주세요. 예전 20주년 때도 또한 25주년 때도 제가 말한 바 있지만, ‘PAPER의 미래는 누군가가 정하는 게 아니라 PAPER를 끈질기게 봐주시는 독자님들과 PAPER 스스로가 결정해 나가리라’는 불길하면서도(ㅎㅎ) 설레는 예감이 또 들고야 말았습니다. ㅠㅜ ^_______^*

연희동에는 작은 방공호가 있습니다.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술, 맛깔난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을 반기는 정겨운 얼굴들이 있어요. 언제봐도 또 만나고 싶은 곳,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연희동의 소중한 포차...
29/08/2025

연희동에는 작은 방공호가 있습니다.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술, 맛깔난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을 반기는 정겨운 얼굴들이 있어요. 언제봐도 또 만나고 싶은 곳,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연희동의 소중한 포차, 또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노란 불빛 아래 따뜻한 방공호

작은 선술집에 다시 노란 불이 켜졌다. 주변은 상점 하나 없는 재개발 예정지이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오픈 후 세 달까지 하루에 한 테이블도 없는 날이 대부분이었지만 경력자인 그들은 상황에 유연했다. 손님이 없는 날엔 기운찬 손길로 김치를 담그고 새로운 안주를 준비하며 가진 것 없이도 배부른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자수성가하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으로부터 멀어진 낯선 곳에서 딸과 지낼 수 있는, 팬데믹이 준 의외의 선물에 즐거워 보였다. 어느새 가장이 되어 있던 나는 디자인 일을 하던 감각을 요긴하게 쓰며 가게를 살피고 홍보를 위해 동료들의 움직임을 SNS에 게시했다. 흰머리를 감추려 캡모자를 눌러쓴 아빠가 서빙을 하는 모습, 김치를 담그는 엄마의 투박하고 아름다운 손. 그리고 우리의 전부인 작은 선술집에 대해 알렸다. 자영업의 세계에서 부모의 경력에 비하면 내 밑천은 한참 모자라기에, 준비한 보금자리가 외진 곳에 있어 그들을 담기에 못내 미안했기에 그랬다.

조용한 날들이었지만 우리는 안도했다. 커다란 부엌에서 세 사람의 끼니를 챙길 수 있고 밝고 깨끗한 화장실과 새로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할 테이블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걱정스러운 미래를 한데 모아두었기에 가게 안에는 기묘한 편안함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니 이곳을 우연히 들른 손님들의 테이블에도 식구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넉넉한 손과 편안한 미소가 담기지 않을 리 없었다. 준비한 메뉴 외에도 가족의 밥상에 올라가는 국과 반찬, 과일들이 손님들 상에 올랐다. 오랜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엔 고생의 연대를 함께한 사람들이 남았기에 손님들은 우리 가족이 힘든 시절 꾸린 작은 방공호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한 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고단한 짐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생계형 선술집 는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오픈 첫해에 열두 테이블이 자주 만석이 되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작은 선술집이었으니 기적이었다. 가족이 함께 운영해서인지 선술집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찾아주어 외진 섬처럼 보였던 공간이 어느새 휴게소처럼 북적였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끼니는 든든히, 한 잔 걸치면 더 좋고!’ 이 감사한 주술 안에서 재개발 예정지의 작은 선술집은 찾아온 손님들로 어디에도 없는 다정한 방공호가 되어 있었다.

희망이 밝힌 노란빛 아래, 우리에게는 온전히 쏟고도 꼭 하루만큼 다시 채워지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 신비로운 힘은 어려웠던 어제와 멀리 보내 주지 못한 미래를 서로 미안해하며 묵묵히 살아내는, 관계 너머의 존경이 만들어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희생과 변화를 미래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있었다. 무엇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나는 선술집의 대표가 되었고, 고향을 떠나온 부모님은 새로운 울타리가 생겼다.

PAPER 2025년 272호
글과 사진. 또또 .seoul

막강 제로 웨이스트 숍과 브랜드가 추천하는 친환경 아이템 10🍀환경 실천에 한 발 가까워지고 싶지만 어쩐지 어렵게 느껴진다면, 매일 손이 닿는 일상적인 물건부터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여 PAPER가 엄선한 제...
22/08/2025

막강 제로 웨이스트 숍과 브랜드가 추천하는 친환경 아이템 10🍀

환경 실천에 한 발 가까워지고 싶지만 어쩐지 어렵게 느껴진다면, 매일 손이 닿는 일상적인 물건부터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여 PAPER가 엄선한 제로 웨이스트 숍과 브랜드 다섯 곳에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친환경 아이템을 물었다.

✨보틀팩토리가 추천하는 아이템✨
📌 리턴미 컵
조금 더 나은 테이크아웃 습관을 위한 다회용 컵. 보틀팩토리가 오랜 시간 고민해 만든 리턴미 컵은 100℃ 이상의 고온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외부에서도 편하게 들고 다니도록 가벼운 재질을 선택해 130g의 무게를 자랑한다.

📌 야옹이 빵 주머니
식사빵을 담는 천 주머니로 주로 장을 볼 때 소비하는 일회용 비닐을 대체한다. 사이즈에 따라 깜빠뉴 등 큰 크기의 식사빵도 넉넉히 담기며, 보자기와 마찬가지로 윤예지 작가의 일러스트를 더해 기분 좋은 감성까지 더했다. 동네 빵집에서 포장 안된 빵을 담거나 파, 양파 등의 채소를 담는 등 일상에서 두루 활용하고 있다.

✨베러얼스가 추천하는 아이템✨
📌 건조기 양모볼 & 오일 디퓨저
최근 건조기 사용량이 증가하며 시트 및 섬유 유연제 사용 등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아졌다. 이를 대체하는 아이템으로 천연 양모로 만든 양모볼 한 세트를 추천한다. 건조 시 의류의 엉킴과 구김, 정전기 방지에 회전율을 높여 건조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오일을 함께 사용하면 옷에 은은한 향까지 더한다.

📌 스텐링 수세미
음식물이 끼고 부식되어 비위생적인 철 수세미의 모든 약점을 보완한 스텐링 수세미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316L 스테인리스로 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부식에 강하다. 그을린 주물 팬이나 프라이팬을 닦는데 탁월하고, 입구가 좁은 용기에 넣어 흔들기만 해도 잘 닦여 텀블러 세척용으로도 좋다.

✨스왈로가 추천하는 아이템✨
📌 덕분애 밀랍랩
면으로 된 원단에 천연 밀랍을 먹여 만든 밀랍랩은 플라스틱 비닐 랩을 대체하는 다회용 랩이다. ‘비즈왁스 랩’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벌집에서 추출한 밀랍을 녹여 천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자체적으로 접착 효과와 발수 기능이 있어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

📌 소락 다회용 와입스
화장지나 물티슈를 대체하는 다회용 천 와입스. 오가닉 소창 원단으로 만든 일종의 손수건이다. ‘소락’은 제주말로 ‘습기 없이 잘 말라서 감촉이 좋다’라는 뜻으로 위생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소창 원단을 재봉해 물에 담가 전분을 빼고, 여러 번 삶은 후 스팀 다림질을 해 만들어졌다.

✨알맹상점이 추천하는 아이템✨
📌 손잡이 수세미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물건을 제일 먼저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첫 번째로 수세미를 꼽는다. 식물의 껍질만 벗겨 쓰는 천연 수세미는 많이 알려져 있어 알맹상점의 손잡이 수세미를 소개한다. 단단한 나무 손잡이로 그립감이 좋고, 선인장의 모를 소재로 사용해 폐기 후 자연스럽게 썩는다.

📌 리시오 칫솔
제로 웨이스트 칫솔 중 ‘대나무 칫솔’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간혹 볼에 칫솔이 쓸려 사용이 어려울 때도 있다. 리시오 칫솔은 칫솔모만 교체할 수 있어 칫솔로 인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몸체가 둥글어서 입안에 닿았을 때 불편함이 적고, 솔은 미세모로 만들어 잇몸에 닿을 때도 부담 없다.

✨지구샵이 추천하는 아이템✨
📌 온몸비누
비누는 위생과 건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위대한 발명품이자, 제로 웨이스트 측면에서도 훌륭한 가치를 가진 친환경 제품이다. 천연 자몽 오일로 상큼하게 리프레시 되는 지구샵의 온몸비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제품으로 고안되어 욕실에서 샴푸, 보디워시, 폼클렌징 무려 세 가지의 제품을 대체한다.

📌 리바이브 칫솔
일반 칫솔과 비슷한 물성으로 불편함이 적은 리바이브 칫솔. 단일 소재만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덜어냈고, 옥수수 기반의 플라스틱으로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였다. 일반 쓰레기로 폐기하면 매립 시 환경 조건에 따라 생분해가 가능하며, 이중 미세모로 부드럽다.

𝐓𝐫𝐚𝐯𝐞𝐥 𝐏𝐚𝐩𝐞𝐫세계에서 가장 느린 배 일주일간 ‘바다 위 선상 학교, 그린보트’를 탔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만과 일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는 망망대해의 여행. 일주...
07/08/2025

𝐓𝐫𝐚𝐯𝐞𝐥 𝐏𝐚𝐩𝐞𝐫
세계에서 가장 느린 배

일주일간 ‘바다 위 선상 학교, 그린보트’를 탔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만과 일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는 망망대해의 여행. 일주일간 바다는 학교였고 배는 도시였다. 크루즈 위에서 서로 다른 속도의 사람들과 함께 걷고, 듣고, 웃었다. 그리고 멀미라는 이름의 그리움을 안고 배에서 내리기까지의 여정을 여기에 적는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배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노란 굴뚝이 인상적인 크루즈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코스타 세레나’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크루즈였다. 지구에 불시착한 거대 생명체처럼 보이는 이 친구가 7박 8일 동안 나의 집이 될 곳이었다. 부산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후, 배에 올라서자 크루즈 선원들의 환영 인사가 들려왔다. “챠오Ciao!” 멋쩍게 인사말을 따라 발음하자 비로소 여행이 실감났다.
(···)
그린보트 여행은 크게 선내 생활과 기항지 여행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크루즈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크고 작은 강연장과 공연장, 수백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실내외 수영장과 헬스장 등 편의시설,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독서 공간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크루즈에서 눈에 띈 것은 ‘그린 대여소’였다. 다회용기, 수세미, 텀블러는 물론 환경 관련 도서도 대여해 주었는데, 여행이라는 행위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노력이 감사했다.

첫 번째 기항지, 타이베이
부산을 떠난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했다. 육지의 여행이라면 국경을 넘는 순간, 확연히 달라진 풍경과 입국 절차 속에서 여행을 실감했을 테지만, 바다의 여행은 달랐다. 사방을 둘러싼 바다는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변한 것이라곤 1시간의 시차뿐이었다.
(···)
기항지 프로그램은 문화, 역사, 환경, 평화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서문정 거리 방문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중국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예술 작품과 유물을 소장한 곳이었다. 도자기, 회화, 서예, 금속 공예품 하나하나가 중국 왕조의 문화적 흐름을 담고 있었다.

세심한 손길이 인상적인, 오키나와
1월의 오키나와는 초가을 날씨처럼 맑고 청명했다. 한적한 유적지를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다만,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슈리성은 2019년 화재로 전소된 후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의외의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슈리성의 복원 과정을 공개하고 있던 것이었다. 커다란 벽으로 공사 현장을 가려두는 익숙한 방식 대신 성 전체를 감싸는 가건물을 세워 비와 눈으로부터 현장을 보호하고, 유리창 안에서 인부들이 섬세하게 복원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놀라웠던 건, 아주 낮은 높이에서도 인부들이 일일이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당연한 안전 수칙이지만, 유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들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완벽한 여행의 마무리, 다케오 올레와 온천
마지막 기항지는 일본 사가 시였다. 나가사키와 가까운 이곳은 올레길과 온천으로 이어지는 고요한 길이었다. 특히 제주 올레길을 기획한 서명숙 이사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함께 만든 ‘다케오 올레’가 유명했다. 총 14km에 달하는 올레길 중, 우리는 약 6km를 걸었다.
아침 호수의 고요함, 깔끔하게 정돈된 마을 길, 그리고 이끼 낀 작은 사당까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한 줄로 걷는 동안, 누군가는 앞장서 묵묵히 길을 걸었고, 또 누군가는 일행과 나란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의 끝, 멀미가 시작되는 순간
배에서 내려 단단한 땅을 밟았을 때, 묘하게 물렁한 감각이 발밑에 남았다. 처음엔 단순히 다리가 풀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진처럼 아득하지만 분명한 감각이었다. 일주일 내내 느끼지 못했던 멀미가 그제야 찾아온 것이었다. 문득 그 작은 멀미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멀미가 조금 더 오래 내게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PAPER 2025년 272호
글 김건태
사진 김건태, 그린보트 공식 포토

Address

증가로4길 52-5, 1층
Seoul
03664

Telephone

+8225791982

Website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Magazine PAPER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Contact The Business

Send a message to Magazine PAPER:

Share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