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1/2026
지난 일요일, 김포 연화책방에서 PAPER 창간 30주년을 기념해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한참 전부터 한 생각인데 만약 PAPER로 북토크를 한다면 연화책방에서 꼭 하고 싶었어요.
연화책방 한화숙 대표님은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34년 일을 하시고 명퇴하신 후, 어린 시절 오래 살았던 김포에 책방을 냈는데, PAPER를 창간 초기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구해서 보며, 지금까지 30여 년간 PAPER를 아끼고 예정해주신 분이십니다.
한화숙 대표님은 책방 오픈 직후 PAPER를 입고하고 싶다며, 친히 메일을 주셨는데, 구독하고 있는 PAPER를 따님과 함께 보고 있고 'PAPER 없는 책방은 운영 불가'라 하시며 애정을 과시해 주신 첫 PAPER 입고 문의 감동 메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 )
독립서점이야 다 귀하지만, 서울과
KTX를 타면 쉽게 맞닿는 지방 대도시의 서점보다 인접성이 좀 떨어지는 지방 소도시 혹은 경기 인근 책방이 제겐 훨씬 귀하게 느껴져서, 그리고 PAPER와의 특별한 인연의 책방 북토크여서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 부여잡고 연화책방으로 향했습니다.
연화책방으로 가던 중 저와 PAPER가 너무 애경하는 김완 작가님의 메시지를 수신했는데, 북토크 시간이 4시가 아닌 2시로 잘못 표기된 웹자보를 보고 2시에 연화책방에 탐스러운 꽃다발을 들고 방문하셨다고 하네요. 아우, 김완 작가님 너무 보고 싶었는데, 뵙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해일처럼 저를 덥쳤습니다. 김완 작가님, 북토크 축하해 주신다고 먼 길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연화책방에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연화책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널찍하고 북토크 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어요. 책방 주인의 PAPER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서 좋아하는 PAPER를 몇 권씩 전시해둔 공간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다 먹먹해 졌어요.
북토크는 한화숙 대표님이 꼼꼼하게 질문지를 준비해 주셔서 순탄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 처음 잡지에 담고자 했던 정신(슬로건)은 무엇이고 현재 그 정신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 와중에 아날로그적인 종이 잡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질문과 답이 열 몇 개 오고 가고, 저는 최대한 성의껏 답을 하며 무사히 북토크를 마쳤어요. PAPER를 가슴에 품고 있는 분들과 AI시대의 종이잡지와 책의 의미를 잘 되돌아봤습니다.
연화책방 인스타에 북토크 소식을 올렸을 때 하루가 안 되어서 매진이 되었는데, 저는 한화숙 대표님이 김포에 사는 지인들한테 ‘북토크 얼른 신청하라고 강권하지 않았을까’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강권은 전혀 없었고, 북토크 당일에 오신 분들을 보니, 김포 분들뿐만 아니라 서울, 시흥, 광명, 남양주 등에서 대중 교통을 여러 번 갈아 타고 김포 연화책방까지 오셨다고 하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북토크가 끝나고, 책방 인근 카페에 저녁 식사가 마련되었다고 해서, 저와 제 지인 몇 명이 로 몰려갔는데, 어찌나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해 주셨는지 맛있게 잘 먹고 북토크 행사를 뜻깊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2025년 한 해 내내, 여러 어려움 속에서 PAPER 창간 30주년을 어떻게 기념해야 하나 고민이 참 많았는데, 그 와중에 멋진 공간을 빌려 창간 기념 후원 행사를 하라는 조언도 받고, 300여 권의 PAPER 표지를 전부 전시하는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결국 작고 귀한 독립서점과 특별한 공간에서 PAPER와 종이잡지를 주제로 북토크를 하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에 연화책방에서 북토크의 첫 단추를 잘 여몄습니다.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를 준비해 주신 연화책방과 김포까지 와서 북토크에 참여해 주신 PAPER 애독자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 이후, 읽을마음(광명), 책방무사, 보틀팩토리, 곡물집(공주) 등지에서 PAPER를 주제로 북토크가 이어집니다. 많관부!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