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6/2026
분주한 도심의 삶은 종종 지나치게 빠르게 느껴진다. 빌딩 숲 사이로 차들이 내달리는 풍경 속에서 마음의 속도마저 빨라져, 어느새 스스로를 잃어버린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춰 사유할 수 있는 여유다.
그런 당신에게 ‘특별한 쉼표’를 제안하는 곳, 바로 경기도 양평의 메덩골 정원이다.
한국 정원, 현대 정원이라는 두 축의 큰 컨셉에 맞게 조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오랜 시간 단절되었던 전통 정원의 정신을 100여 년 만에 고유한 감각으로 되살린 곳으로,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민초들의 삶’이란 정원에서는 귀족이 아닌 민중의 삶을 조경으로 풀어내며 복숭아, 살구, 진달래를 배치하고 화단에는 꽃 대신 벼와 고추 같은 생활 작물을 심었다. 이 땅을 지켜 온 평범하지만 강인한 이들을 보여 주듯,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어지는 ‘선비들의 풍류’에서는 기품과 조화가 돋보이며, ‘한국인의 정신’에서는 성리학, 불교, 샤머니즘 등 우리 민족의 정신적 기반을 조경과 건축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이후 현대정원에서 메덩골 정원의 기원이 된 니체 철학을 공간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메덩골정원은 내면과 마주하는 장소인 동시에, 자연과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조경된 정원과 공간 안에서 인문학적인 사유를 할 수 있게 하는 곳. 문명의 발전으로 단절되었던 자연과 인간이 이곳에서 다시 깊이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인문학 정원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메덩골정원은 앞으로도 그 의미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자연과 사람의 연결, 동양과 서양의 연결, 그리고 수많은 이어짐을 품은 이곳에서 봄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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