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7/2025
1. 왜 팟캐스트를 시작했을까?
같은 인터뷰라도 지면으로 읽을 때와 그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것은 무척 다르다. 영상은 비주얼과 목소리가 같이 들어와서 더 재밌는 것도 있지만, 집중력은 단연 라디오, 팟캐스트 형식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녹음을 몇번 해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부분이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 각자의 말투와 목소리 때문에 캐릭터가 더 명확해지고 대화가 쌓이는 것이 글보다 눈에 잘 띈다.
2.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NPR의 How I Built This with Guy Raz 팟캐스트의 빅팬이다. HIBT의 시그니처 질문이 마지막에 나오는 운과 노력의 비율이다. 사실 제목도 How I Design this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복잡한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기억에 잘 남는 리서치 로그로 변경했다. 이름은 비슷하게 못했으니 마지막 질문만은 꼭 지켜서 하고 있다.
3. 커버 아트가 조금 독특하다?
각 스튜디오들의 포트폴리오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각 스튜디오만의 콩크 헌정 특별 커버를 만들고 싶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디자이너별 분위기를 담은 식재료를 선정해 제작하고 있다. 소재로 할 수도 있지만, 소재는 기존에 콩크에서 자주 올리는 것이다 보니 차별화가 좀 덜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디자이너를 특정 소재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게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유연하고 감각적인 식재료로 각 에피소드의 커버를 만들고 있다.
4. 나레이션이 있는 이유는요 —
생각보다 질문을 하는 목소리가 톤이 튀고, 장황하게 나와서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흐름이 굴러가려면, 중간에 정리하는 부분과 다음 질문의 재녹음 버전이 필요했다. 나레이션 덕분에 정리가 잘되서 좋다는 피드백이 있는데 단점을 가리려다 우연히 잡게 된 동앗줄 같은 거다. 처음 팟캐스트를 구상할 때 했던 거의 라이브처럼 편집없이 가자는 얘기는 뜬구름잡는 상상같은 거였고 덕분에 시간이 두배로 들고 있지만 이 작업만의 재미가 있다.
5. 어떤 내용이냐면요 —
거의 한 문장으로 추리자면, 인터뷰이가 지금까지 걸어오게 된 길에 대한 회고, 고찰이다. 그 과정에서 했던 생각들, 어려움, 기억에 남는 것, 성장한 부분들을 함께 짚어보고 얘기 나누는 구성이다. 우리가 길목마다 하는 생각과 고민들이 들어보면 다 겹친다. 실제로 인터뷰하면서 나도 영감을 많이 받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자세를 고쳐 잡게 된다.
6. 어떻게 만들까?
팟캐스트 제작을 위해 총 2회 미팅을 하고 있다. 한번은 사전 인터뷰, 한번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한다. 사전 인터뷰는 사실 긴장을 많이 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때문에 넣어놨는데- 아주 굿 초이스. 2번 보면서 훨씬 친해지기도 하고- 질문도 그나마 편하게 좀 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함께 녹음하고 따로 텍스트 추출해서 보면서 나레이션 흐름을 구성해서 대본 작성해서 혼자 녹음을 하고 다시 편집한다. 엄청 고난이니까 많이 들어줘😇
7. 리서치 로그가 궁금하다면 —
어떻게 3회까지 무사히 업데이트를 했네요. 각 회차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어요. 팟캐스트를 듣고 남긴 질문이나 피드백, 모두 환영합니다! DM, 댓글, 이메일 어떤 방식이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