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7/2025
한예종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한예종’이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학교가 아닙니다. 한국 예술 교육의 정점이자, 세계 속에서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여온 수많은 예술가들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한예종 인근 원룸을 소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그보다 먼저 이 공간이 품고 있는 예술의 울림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한예종의 설립 배경과 철학
한국예술종합학교는 1990년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부)가 예술가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예술 교육 기관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입니다. 정식 개교는 1993년이었고, 지금까지도 국내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예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예술인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론 중심의 대학이 아니라 실기와 현장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집중합니다. 단순한 학문이 아닌, 예술 그 자체를 삶의 방식으로 이끄는 교육 철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6개 예술원, 26개 전공의 조화
한예종은 총 6개의 예술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악원 – 클래식, 작곡, 지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 교육 제공
연극원 – 연기, 극작, 연출, 무대미술 등 실전 중심의 연극 교육
무용원 –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커리큘럼
영상원 –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영상, 시나리오, 촬영 등 미디어 콘텐츠의 중심
미술원 – 조형예술, 디자인, 건축, 예술이론 등 창조적 시각 예술 교육
전통예술원 – 국악, 전통연희, 전통무용, 연희창작 등 한국의 뿌리를 잇는 전통예술 전공
각 예술원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며, 전공 간 융합과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 외에도 타 예술원의 강의를 수강하며 자신의 예술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교육 성과
한예종은 국내에서는 이미 ‘예술계 SKY’로 불릴 정도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예술학교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육 성과를 자랑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영화 음악의 방준석 음악감독, 발레리나 김주원,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연기자 김고은, 박정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의 활약은 한예종의 교육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술가의 삶과 공간을 품은 캠퍼스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는 조용하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입지 덕분에 학생들은 예술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캠퍼스 내부에는 각 예술원의 실습실, 공연장, 연습실, 아틀리에, 편집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학생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건물 곳곳에는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거나 공연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어, 학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무대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학교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예술의 호흡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입시 경쟁률과 예비 예술가들의 열정
한예종 입시는 국내 예술고등학교와 일반고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수험생들이 몰리는 고난이도 입시입니다. 실기시험 비중이 높은 특성상, 오랜 준비와 자기만의 예술적 언어를 갖춘 수험생이 경쟁 우위를 점합니다.
합격 후에도 치열한 연습과 창작의 여정이 이어지기에,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쉽지 않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력 위주의 교육이 중심이 됩니다.
한예종 인근 생활과 원룸 정보
한예종이 위치한 석관동 일대는 학생들이 많아 자취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월세나 전세를 고려할 때, 학교에서 도보 5~10분 거리의 원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된 신축 원룸이나 복층 구조의 트렌디한 공간도 생겨나고 있어, 예술적인 감성이 깃든 주거공간을 찾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근처에는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식당, 카페, 문구점, 악기점, 연습실, 공연장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거나 작업하는 학생들을 위한 야식집이나 편의점도 많아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동네입니다.
한예종, 예술가의 피가 끓는 곳
한예종은 단순히 교육기관이 아니라, 예술가의 피가 끓고, 꿈이 움직이는 곳입니다. 그 공간을 직접 걸으며 느낀 감동은, 그저 예술학교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 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 있는 감각으로 만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갈 누군가의 1년, 2년, 4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작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그 작품의 무대 근처를 미리 살짝 엿보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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