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플러스

새물결플러스 교회를 살리는 힘, 새물결플러스!

새물결플러스는 신학도서전문 출판사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 근본 원인 하나는 한국교회에 성경과 오늘의 현실을, 그리고 교회와 세상을 연결시키고 중재하는 깊이 있는 신학과 기독지성이 부족한 데 있습니다. 신학과 기독지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갈수록 교회가 무속화, 기복화, 사물화, 게토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연히 교회는 본연의 신령한 힘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새물결플러스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는 데 벽돌 하나라도 보태자는 심정으로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새물결플러스는 교회의 전통과 오늘의 현실을 관통하고 융합하는 권위 있는 신학도서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한국교회 강단과 설교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섬기고자 합니다. 좋은 성경신학, 조직신학 도서뿐 아니

라 변증학, 공적신학, 과학신학, 영성신학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여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해지고 견고해지는 데 기꺼이 머슴 노릇을 하겠습니다. 새물결플러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1/10/2025
과학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는 교회 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학적 성과를 반신앙적 가설로 매도하곤 하는 일부 교회의 확증 편향적 태도는 과학계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교회를 반지성적 ...
24/09/2025

과학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는 교회 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학적 성과를 반신앙적 가설로 매도하곤 하는 일부 교회의 확증 편향적 태도는 과학계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교회를 반지성적 집단으로 여기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사실 종교와 과학 사이의 갈등은 매우 오래된 문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과학의 도전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 시작되어 과학, 철학, 신학이 분리되면서 본격화되었고, 오늘날에는 과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의 발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위협하고 창조주의 위엄을 훼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과학과 과학기술의 도전 그리고 화해』는 이러한 갈등을 단순히 양자의 대립과 논쟁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과학과 종교 각각의 본질을 깊이 있게 조명함으로써 과학과 종교 간의 화해를 모색하는 책이다. 과학사와 과학철학 전문가, 신학을 공부한 과학자, 과학을 연구한 신학자가 함께 저술한 이 책은, 과학과 그리스도교 신앙 간의 갈등이 성경과 신학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 및 과학의 본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개신교와 가톨릭의 전통을 아우르며 과학의 한계와 가능성을 논의하고 양측의 변증법적 화해를 추구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과학과 과학기술의 도전 그리고 화해』
_ 조희형, 임창세, 최승언 지음 | 448쪽 | 25,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74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은 단순히 과거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 수용사의 새로운 장을 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신앙과 지성이 남긴 유산을 오늘 독자 앞에 되살린다. 저자는 우리에게...
18/09/2025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은 단순히 과거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 수용사의 새로운 장을 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신앙과 지성이 남긴 유산을 오늘 독자 앞에 되살린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억압과 차별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
_ 리사 M. 보웬스 지음, 홍수연 옮김 | 606쪽 | 35,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8

 #신간안내  #아프리카계미국인이몸으로읽어낸바울     #홍수연  #새물결플러스⠀『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 출간 안내_ 리사 M. 보웬스 지음, 홍수연 옮김 | 606쪽 | 35,000원⠀[도서 상세...
12/09/2025

#신간안내 #아프리카계미국인이몸으로읽어낸바울 #홍수연 #새물결플러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 출간 안내
_ 리사 M. 보웬스 지음, 홍수연 옮김 | 606쪽 | 35,000원

[도서 상세 소개 및 바로구매 ]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 https://holywaveplus.com/114/?idx=488

*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서점에 배본되기까지 3~4일 정도 소요됩니다. (홈페이지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출고)

[책소개]

“흑인들의 고난과 희망 속에서 바울은 해방의 동반자가 되었다.”

사도 바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 속에서 가장 논쟁적인 성경 인물이었다. 가혹한 노예제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던 백인들은 바울의 서신, 특히 “종들은 주인에게 순종하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흑인들에게 굴종을 강요했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같은 사도의 언어를 정반대로 읽어냈다. 그들에게 바울은 억압과 차별에 굴복시키는 인물이 아니라, 자유와 존엄, 해방을 선포하는 동반자였다.

프린스턴 신학교의 신약학자 리사 M. 보웬스는 이 책에서 18세기 초 식민지 시대부터 20세기 중반 민권운동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몸으로 읽어낸 성경, 특히 바울의 흔적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노예제와 인종차별이라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성경과 바울은 때로 억압의 도구로, 때로 저항의 무기로 사용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백인 설교자들은 첫째로 하나님이 백인을 창조하시자 사탄이 이를 모방하여 흑인을 창조하였다고, 둘째로 흑인은 노아에게 저주를 받은 함의 후손이므로 백인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셋째는 흑인에게는 영혼이 없으므로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넷째로 종과 노예들이 상전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변하였다. 하지만 이에 맞서 흑인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스스로의 힘으로 성경을 직접 읽어내면서 인류의 갈등과 분열, 억압과 착취의 기원이 노아의 가족에게서가 아니라 아담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이 모든 인류를 해방시켜 하나로 연합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성경, 특히 바울의 원래의 목소리를 복원함으로써 백인들의 부당한 지배의 서사를 전복시키는 힘을 창조한다. 저자는 주피터 해먼과 레뮤얼 헤인스 같은 초기 흑인 설교자의 청원서와 설교문, 노예 서사와 회심담, 그리고 존 지아, 자레나 리, 질파 일로 같은 흑인 여성 신앙인의 환상과 증언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이를 생생하게 고증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들은 바울이 단지 고대의 사도가 아니라 억압과 저항, 고난과 희망의 한가운데서 살아 숨쉬는 언어였음을 웅변한다.

특히 보웬스는 흑인들의 “몸의 해석학”에 주목한다. 글을 배울 수 없었던 이들은 꿈과 환상, 자기 몸에 임한 성령 체험을 통해 바울의 말씀을 새롭게 읽었고, 성령의 권위 속에서 공동체를 세워갔다. 그들의 해석은 백인 사회와 가부장적 교회 구조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던 이들에게 강력한 목소리를 부여했다.

이 여정은 결국 20세기 중반 민권운동으로 이어졌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역시 바울을 깊이 사랑한 설교자였다. 그는 감옥에서 쓴 편지와 연설에서 바울을 억압에 저항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델로 제시하며, 바울의 언어를 미국 민주주의와 인권 투쟁의 언어로 확장했다. 킹에게 바울은 더 이상 고대의 인물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행진”을 이끄는 동역자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은 단순히 과거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 수용사의 새로운 장을 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신앙과 지성이 남긴 유산을 오늘 독자 앞에 되살린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억압과 차별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리사 보웬스는 사도 바울을 둘러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투쟁과 신앙을 놀라운 통찰로 풀어낸다. 이 책은 노예제와 민권운동을 아우르며, 바울을 해방의 언어로 되살린 흑인 공동체의 목소리를 감동적으로 전한다. 학문적으로 탁월하면서도 서사적으로 울림이 깊은 이 책은 신학 연구자와 목회자는 물론, 정의와 해방을 갈망하는 모든 독자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바울은 더 이상 억압의 상징이 아니라, 억압을 전복하는 해방의 증언자로 다시 태어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몸으로 읽어낸 바울』은 바로 그 놀라운 여정을 담아낸 역작이다.

[지은이 소개]

리사 M. 보웬스(Lisa M. Bowens)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같은 학교 신약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성서학부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종신 재직권을 획득한 학자로, 신약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저서로 An Apostle in Battle: Paul and Spiritual Warfare in 2 Corinthians 12:1–10 (Mohr Siebeck)이 있으며, Preaching Romans From Here와 Do Black Lives Matter?: How Christian Scriptures Speak to Black Empowerment를 공동 편집했다. 또한 Patheos에서 “팔로우해야 할 50인의 신약학자”로 선정되었고, 2023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권위 있는 스피커 강연(Speaker Lectures)을 맡아 학문적 명성을 확고히 했다.

[옮긴이 소개]

홍수연

영국에서 종교사회학을 공부했다. 교회의 세속화 현상 및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요한계시록의 심장』,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 『교회와 유아 세례』, 『하나님은 왜 폭력에 연루되시는가?』, 『로마 세계의 초기 기독교 이해』, 『신약성경을 기독교 경전으로 읽기』, 『트랜스젠더 경험 이해하기』, 『기독교 시온주의의 역사』, 『현대를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 『기독교와 과학이 교차로에서 만나려면』, 『왕이신 예수의 복음』, 『매혹적인 악덕들』(이상 새물결플러스) 등 다수가 있다.

[차례]

머리말_ 에머슨 B. 파워리

서문

서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바울 해석학

1장• 18세기 초부터 19세기 초까지

2장• 19세기 중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3장•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4장• 노예의 회심 경험과 소명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바울의 언어

5장•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바울 해석학과 성경 해석의 기술

맺는말_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참고문헌



[본문 중에서]


이 대목에서 워커는 “우리 전체 몸의 구원”이라는 표현을 통해 바울의 신체 은유를 차용하고 변주한다. 여기서 “전체 몸”은 모든 흑인 공동체를 가리키며, 그 구원이란 노예제로부터의 영적·정신적·육체적 해방을 포괄한다. 워커는 앞서 죄를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 이해하며, 죄가 공동체의 분열 속에서 드러난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그는 구원을 단지 개인 영혼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노예 상태로부터의 물리적 해방까지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집단적인 개념으로 확장한다. 자유 흑인들은 자신만의 해방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여전히 억눌린 형제자매들의 자유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 자유인이든 노예이든,그들은 모두 하나의 몸을 이룬다. 바울의 언어는 흑인 공동체가 하나의 몸으로 연합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흑인들이 서로의 해방과 생명을 위해 연대해야 할 공동체임을 드러낸다. 또한 워커는 해방의 과정에서 신적 주도성과 인간의 책임을 함께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지만, 동시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직접 힘써 일해야” 하며, 예언자적 전통에 따라“주의 길을 예비해야 한다.” 워커에 따르면 해방과 자유는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이루어가는 공동의 과업이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만의 일도, 인간만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_1장 18세기 초부터 19세기 초까지

제이콥스의 집필 목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체, 특히 여성들이 겪는 노예 생활의 참상을 북부 지역 여성들에게 폭로하는 데 있었다.100 아프리카 계 여성들이 겪은 성적 학대는 일반적으로 인정되거나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는데, 이는 해당 주제가 지나치게 민감하고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이콥스는 북부의 백인 여성들이 남부의 아프리카계 여성들과 연대감을 갖기를 바랐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당시 저명한 여성 작가이자 노예제 폐지 운동가였던 리디아 마리아 차일드(Lydia Maria Child)는 제이콥스의 자서전편집을 도왔으며, 책의 서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차일드는 제이콥스가 여성 노예들이 겪은 성적 학대의 실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서술한 방식이 일부 독자들에게 부적절하거나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러한 진실의 폭로가 절실하고 불가피한 과제라고 보았고, 자신이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_2장 19세기 중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더 나아가 “기독교 복음은 종교적·도덕적으로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복음이다”라는 마틴 루서 킹의 이해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의 동역자이며, 이 땅에서 그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과 협력하는 존재다. 정의와 해방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도, 혹은 하나님의 개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킹은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변화는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한 사람이 새로운 피조물이 될 때 내면에서 시작된 변화는 결국 외부 세계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신-인간 협력의 필요성은 킹이 생애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로 회고된 경험, 곧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를 받은 직후의 사건 속에서 특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모든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나는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용기는 거의 소진되었고, 심신은 탈진한 상태였다. 그때 나는 이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했다. 식탁에 앉아 두 손에 머리를 묻고 엎드린 채 나는 큰 소리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그날 자정 무렵, 하나님께 올린 그 기도는 지금도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저는 제가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확고한 입장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두렵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만일 제가 힘과 용기를 잃은 채 그들 앞에 선다면 그들 역시 흔들릴 것입니다. 제 힘은 이제 거의 바닥났습니다. 저에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더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체험했다. 마치 내면에서 울려오는 고요한 음성이 나에게 확신을 주는 듯 했다. “의를 위해 일어서라. 진리를 위해 일어서라. 하나님은 영원히 너와 함께하실 것이다.”…그 이후로 내 안의 불확실함은 사라졌고, 나는 어떤 상황과도 맞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외적인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내게 내면의 평강을 주셨다.

_3장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노예화된 아프리카인들의 회심 및 소명 이야기에서 바울의 언어가 어떻게 수용되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를 간략히 살펴본 이 논의는 사도의 언어가 흑인들이 하나님을 이해하고, 자신들을 위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식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해석의 틀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경의 언어와 이미지는 이 회심 이야기 전반에 스며들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노예화된 자들의 삶 속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구체적인 행위들을 엿볼 수 있다. 셰릴 샌더스(Cheryl Sanders)가 지적하듯, “[노예들은] 회심 경험을 통해 죄악으로 가득한 자신들의 영혼을 변화시키신 하나님께서 죄로 물든 사회 구조 역시 변화시키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영혼을 죄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은 분명 그들의 육체 또한 노예제로부터 해방시키실 수 있는 분이셨다.” 샌더스의 통찰은 노예화된 이들이 영적 자유와 육체적 자유 사이에 내재된 긴밀한 연관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있어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

바울과 그의 체험은 이러한 회심 내러티브 안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믿음의 원형”으로 작용했다. 바울을 다루시고, 그를 다메섹 도상에서 부르시며, 셋째 하늘로 이끄셨던 바로 그 하나님은 동일하게 그들의 삶 속에서도 역사하셨다. 이러한 신적 만남은 그들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강화시켰으며, 노예제가 그들의 존재를 결정짓는다는 사상에 도전하게 했다. 실상 그들은 환상을 보는 특권을 누렸고,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을 통해 자신들 너머에 펼쳐진 초월적 현실을 보고 듣도록 허락받은 존재들이었다. 바울의 언어는 이들에게 자기 경험을 바울의 체험과 연결할 수있는 신학적 어휘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그러한 체험을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주체성을 부여했다.

_4장 노예의 회심 경험과 소명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바울의 언어

이 단행본 전반에 걸쳐 우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바울 해석에서 몸 해석학의 중요성을 추적했으며, 이러한 해석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자들의 글에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몸 해석학은 해석자들이 바울에게 던지는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곧 “내 흑인 몸이 바울을 해석할 수 있는가?” 그리고 “바울이 내 흑인 몸을 해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질문들은 매우 다양한 응답을 낳았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다음과 같다. 노예화된 자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 노예주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반복되던 상황 속에서 해먼은 바울의 본문을 사용하여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자신의 구원을 스스로 이루어야 하며(빌2:12), 이를 위해 자기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입으로 “예수를 주라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른다”(롬 10:9-10)는 구절을 통해 흑인의 주체성과 더불어 구원 과정에서 흑인의 몸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다 변화될 것이다”(고전15:51)라는 바울의 부활 언어 안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도 포함된다는 점은 흑인의 몸 역시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신적 변화의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신학적 확언이 된다.

_5장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바울 해석학과 성경 해석의 기술

[추천사 중에서]

본서는 일반 독자에게는 좀 낯선 수용사적 방법을 사용해서 성서를 연구한 저술이다. 본서는 새로운 방법, 흥미로운 내용, 우리에게 적용점이 분명한 것을 통해 독자에게 독서의 기쁨을 풍성하게 제공해줄 것이다.
--김동수, 평택대학교 신약학 교수

읽으면서 격정과 울림, 흐느낌과 연민, 인내와 용기, 고난과 희망이 피부에 와닿았다. 학문적 단행본이 이런 감흥과 새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지난(至難)한 역사를 서사로 풀어내는 그들만의 전통은 지성을 넘어 인류 보편적 정서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 교수, 다니엘의 샘 원장

이 책은 바울 해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흑인 공동체의 강인한 인내와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인종 문제와 평등에 관한 담론을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든다. 성서 읽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크고 묵직한 울림을 지닌 본서를 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확신한다.
--윤철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신약학 교수

본서가 다루는 시대와 대상은 18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야기와 고민이지만, 그 연구 결과가 비추는 조명은 역사의 한 시점과 한 그룹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시대의 성경 읽기를 독수리의 눈으로 보게 한다.
--이진섭,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은퇴 교수

이 책은 선명하면서도 학술적인 통찰을 제공하여, 성경 해석이 신학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변혁의 가능성까지 담아낼 수 있음을 잘 드러낸다. 한국의 성서 독자들은 이런 책들을 더 많이 접하고 더 열심히 읽어 종의 형체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자세를 닮아 해석학적 겸손을 체득해야 할 때다.
--차정식, 한일장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해석의 변수로서 저자 보웬스는 독자들의 ‘다른 몸들’을 직시한다. 전자의 ‘약하고 검은 몸’(노예/흑인)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고 있는 후자의 ‘강하고 하얀 몸’(주인/백인)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몸의 해석학’이 성서 해석의 실존적 틀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바울(성서) 읽기에 열심인 만큼 ‘나/우리의 몸이란 텍스트’를 천천히 하지만 면밀히 읽어내는 해석의 지혜도 놓치지 말자.
--허주, 아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몸으로 읽는 바울』에서 리사 보웬스는 바울을 얼마나 전복적이고 도전적이며 혁명적인 방식으로 읽어냈는지를 밝히고 있다.
--데이비드 D. 대니얼스, 맥코믹 신학대학원

바울 서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이 책은 학생들과 신앙 지도자들에게도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셸리 매튜스,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보웬스 박사는 방대한 자료와 심층 분석, 통찰을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백인 우월주의와 흑인 몸의 비인간화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바울이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우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제이미 클라크-솔즈, 퍼킨스 신학대학원

리사 보웬스의 이 책만큼 중요하면서도 때로는 불편하고, 동시에 시의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성서 해석의 서사를 제시하는 저작은 드물다.
--마이클 J. 고먼, 세인트 메리스 신학교 및 대학교

리사 보웬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해석자들이 바울 서신을 어떻게 성령에 이끌린 역동적 방식으로 읽어왔는지를 탁월하게 조명한다.
--리처드 B. 헤이스, 듀크 신학대학원

독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바울의 적실성에 한층 더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피터 J. 패리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이 책은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성경 해석 일반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한다.
--마크 A. 놀, 『신학적 위기로서의 남북전쟁』 저자

보웬스는 분명하고 단호하게 외친다. 흑인 성서 해석은 중요하다. 언제나 그랬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로 인해 변화되어야 한다.
--미칼 베스 딩클러, 예일 신학대학원

성경은 “한 목소리”(one voice)가 아니고 “여러 목소리”(multi voices)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놀랍게도 다른 이의 믿음(유대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자신의 믿음(기독교)을 긍정할 수 있는...
27/08/2025

성경은 “한 목소리”(one voice)가 아니고 “여러 목소리”(multi voices)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놀랍게도 다른 이의 믿음(유대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자신의 믿음(기독교)을 긍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유대인들의 새로운 해석을 배움으로써 우리 하나님의 풍성하고 색다른 목소리를 새롭게 듣게 될 것이다.

차준희 | 한세대학교 교수 구약학 교수,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 한국구약학회 회장 역임

『예수가 있는 성경 vs 예수가 없는 성경』
_ 에이미-질 레빈 / 마크 즈비 브레틀러 지음 | 노동래 옮김 | 532쪽 | 30,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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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튜티센  #유대인신학자바울바울의 글에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바울은 이 용어를 몰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다. 대다수 학자들은 사도...
21/08/2025

#매튜티센 #유대인신학자바울

바울의 글에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바울은 이 용어를 몰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다. 대다수 학자들은 사도행전이나 베드로전서가 바울이 살아 있는 동안에 기록되었다고 믿지 않는다. 따라서 바울 또는 그가 조직하고 편지를 보낸 집단들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인” 또는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둘째, 어쩌면 더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용어가 사도행전과 베드로전서보다 대략 수십 년 먼저 사용되었고 바울도 이 명칭을 알고 있었지만, 바울은 의식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바울은 왜 그랬을까? 이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바울과 그의 최초기 독자들에게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뿐더러, 그의 생각과도 맞지 않고(non-Pauline) 심지어 그의 생각에 반하는(un-Pauline) 것일 수도 있다.

_1장 바울을 다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

『유대인 신학자 바울』
_ 매튜 티센 지음, 이형일 옮김 | 292쪽 | 19,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6

 #신간안내  #아브라함의침묵  #리처드미들턴   #왕희광  #새물결플러스⠀『아브라함의 침묵』 출간 안내_ J. 리처드 미들턴 지음, 왕희광 옮김 | 502쪽 | 33,000원⠀[도서 상세 소개 및 바로구매 ]출판사...
18/08/2025

#신간안내 #아브라함의침묵 #리처드미들턴 #왕희광 #새물결플러스

『아브라함의 침묵』 출간 안내
_ J. 리처드 미들턴 지음, 왕희광 옮김 | 502쪽 | 33,000원

[도서 상세 소개 및 바로구매 ]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 https://holywaveplus.com/114/?idx=487

* 『아브라함의 침묵』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서점에 배본되기까지 3~4일 정도 소요됩니다. (홈페이지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출고)

[책소개]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말없이 순종한 일은 과연 참된 신앙의 모범이 될 수 있는가?” “욥이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항의하고 불평한 일은 불신앙과 불경의 증거인가?” 리처드 미들턴은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 유대교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제시해 온 모범 답안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창세기 22장의 “이삭의 결박” 사건에서 아브라함이 보여준 침묵에 대해 기존의 이해를 뒤집어엎는 전혀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전통적인 해석은 하나님의 불가해한 명령에 철저히 순종한 아브라함의 침묵을 옹호하고 긍정하는 반면, 저자는 하나님께 일방적-수동적으로 복종하기보다는 정의와 자비의 성품을 지니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분과 치열하게 논쟁하고자 하는 태도가 오히려 성숙한 신앙이라고 강변한다. 특히 저자는 아브라함이 창세기 18장에서 소돔 성과 롯을 위해 하나님께 보여주었던 태도와 창세기 22장에서 아들의 번제 사건을 두고 그가 보여준 태도를 비교하면서, 창세기 22장에서의 침묵을 아브라함의 신앙적 퇴보로 해석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모세, 욥, 예언자들처럼 하나님과 맞서 씨름하던 인물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질문과 항의”도 참된 신앙의 표현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특히 아브라함과 욥을 입체적으로 비교 분석하면서, 욥기의 저작 목적이 아브라함의 신앙적 후퇴를 극복하고 포월하기 위해서 창안된 심오한 신학적 결과물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저자의 분석과 논증은 곳곳에서 빛나는 창의성으로 가득하며, 때로 아슬아슬하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본서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격렬한 기도의 성경적 모델”에서는 탄식 시편과 예언자적 중보기도에 대해 다룬다. 제1장 “거칠게 날을 세운 목소리”에서는 하나님 안에서의 회복과 희망을 고대하며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로서의 탄식 시편을 소개하면서 탄식 기도가 성경 이야기의 규범적 패턴, 특히 출애굽, 십자가 처형, 그리고 종말의 상황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제시한다. 제2장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반대자”에서는 예언자의 전형으로서의 모세에 초점을 맞추는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한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탄원하였으며, 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용서하셔야 하는 이유로서 과거의 금송아지 사건을 선례로 제시하였다. 확실히 모세는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정면으로 맞서 논쟁을 펼침으로써 결국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도출해 내었다는 점에서 가장 위대한 신앙인이다.

제2부 “욥기 이해”에서는 욥기의 의미를 다루며, 성경에서 격렬한 기도의 가치를 증명한 인물로서의 욥을 조명한다. 제3장 “욥의 발언은 적절했는가?”에서는 지혜에 관한 사고 실험으로서의 욥기를 살펴보는데, 여기서 중심 질문은 “처참한 고통에 직면했을 때 지혜롭고 의로운 사람이 (하나님에 관해, 혹은 하나님을 향해)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제4장 “하나님은 욥을 매장하려고 오셨는가, 아니면 칭찬하려고 오셨는가?”에서는 욥에 대한 답변으로 폭풍우 가운데서 주어진 야웨의 담화가 지닌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욥기가 제기하는 “올바른 말”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제3부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전통의 굴레에서 풀어주기”에서는 창세기 22장을 해석할 때 전통의 굴레를 벗어나서, 말하자면 아브라함을 영웅시하지 않으면서 해석하는 일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제5장 “아브라함이나 하나님을 비판하는 일이 허용되는가?”에서는 “이삭의 결박” 이야기에 대한 존 레벤슨과 월터 모벌리의 표준적 입장에 담긴 미묘한 해석과 씨름한다. 제6장 “이삭의 결박 이야기와 욥기에서 수사학적 신호를 읽어내기”는 창세기 22장 텍스트에서 독자에게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알려주는 다양한 수사학적 장치들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같은 단서들은 이 특별한 사례에서 아브라함을 규범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아브라함 내러티브와 욥기 간의 다양한 주제적, 문맥적 연결고리를 강조하면서 욥기가 이삭의 결박 이야기에 담긴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한 “전복적 속편”이라고 주장한다. 제7장 “아브라함은 과연 시험을 통과한 것일까?”에서는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이해가 변화되고 그의 가족과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맥락 안에서 읽음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을 재평가한다. 이 같은 해석은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이 모범적이었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효과적으로 논박한다. (아브라함의 무조건적 순종은 그의 집안을 “역기능 가정”으로 이끈다.)

마지막으로 결론(“거칠고 강인한 탄식의 영성”)에서는 “불굴의 영적 탄식”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목적을 욥기, 탄식 시편 및 성경에 나오는 다른 항의의 기도들과의 관계에서 살펴본 후에, 그런 텍스트들에 내포된 “복종과 저항”이라는 변증법적 특성을 탐구하면서 본서를 마무리한다.

『아브라함의 침묵』은 신앙이란 때로 하나님과 격렬하게 논쟁하고 씨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특히 고난을 겪을 때 하나님 앞에서 토설해야 할 “올바른 말/적절한 말”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아울러 본서는 경건과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방적인 침묵을 미화하거나 강요해 온 한국교회에 중요한 신학적 자극과 성찰을 제공할 것이다. 본서를 읽고 난 후로 독자들은 이제 더 이상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이전처럼 읽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우리의 기도 생활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일에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신앙의 참뜻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깊은 도전을 안겨주는 귀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 J. 리처드 미들턴(J. Richard Middleton)

자메이카 신학교에서 신학을, 캐나다 구엘프 대학교에서 철학을, 미국 콜게이트 로체스터 신학교에서 구약학을 공부했다. 캐나다 기독교학문연구소에서 다시 신학을 공부하고, 공동 학위 과정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에서 구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이스턴 신학교에서 성경적 세계관과 성경해석을, 자메이카 캐리비언 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새 하늘과 새 땅』(새물결플러스), 『해방의 형상』(SFC), 그리고 브라이언 왈쉬와 함께 쓴 『그리스도인의 비전』, 『여전히 우리는 진리를 말할 수 있는가』(이상 IVP) 등이 있다.

옮긴이 | 왕희광

연세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성서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새물결플러스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차례]

감사의 글

약어표

서론: 아브라함의 침묵이 문제가 되는가?

제1부 격렬한 기도의 성경적 모델

제1장 거칠게 날을 세운 목소리

제2장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반대자

제2부 욥기 이해

제3장 욥의 발언은 적절했는가?

제4장 하나님은 욥을 매장하려고 오셨는가, 아니면 칭찬하려고 오셨는가?

제3부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전통의 굴레에서 풀어주기

제5장 아브라함이나 하나님을 비판하는 일이 허용되는가?

제6장 이삭의 결박 이야기와 욥기에서 수사학적 신호 읽어내기

제7장 아브라함은 시험을 통과했는가?

결론: 거칠고 강인한 탄식의 영성

참고문헌

성구 색인

인명 색인

주제 색인


[추천사 중에서]


자신이 맞이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경험해야 하는 인간! 경제적 파산, 질병, 사별 등 개인적인 사안뿐 아니라 홀로코스트, 자연 재앙과 같이 집단으로 맞이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존적 고통은 언제 어디서나 인간에게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저자가 소개한 영화 대사처럼 “인생은 고통이다.”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 수동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저자는 고통 속에 있는 인간에게 감정을 억누르라고 종용하면서 고통 뒷면의 “더 큰 선”이 있음을 가볍게 말하며 모든 것을 덮으려 하는 신학적 대답에 반기를 든다. 대신 저자는 고통을 맞이한 인간이 거친 날을 세워 하나님께 항변하는 모습을 성경 속에서 찾아내었다(욥과 탄식 시편). 특별히 창세기 22장과 관련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해석과 변질된 본문 적용을 지적하면서, 순서와 쉼표까지 고려한 철저한 본문 분석을 제공하는 한편, 본문을 광범위한 아브라함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고통에 처해 있던 욥의 이야기와 탄식 시편의 상호 본문 관련성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고통에 직면하고서도 선하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항변하지 않은, 탄식을 상실한 한 인간 아브라함을 발굴해 내었다. 이 책은 성경 본문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성경 본문 속에 담긴 깊은 영성을 끌어내고자 시도하면서 고통에 처해 있으면서도 탄식을 잃어버린 현대 신앙인 모두에게 일깨움을 주고 있다. 『아브라함의 침묵』은 고통받는 성도들을 맞이해야 하는 목회자, 특별히 충분히 학문적이면서도 목회자로서의 실존을 잃지 않고자 하는 목회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성경 본문을 분석하여 현실의 삶과 전혀 무관한 논문을 쏟아내어 자신의 이력을 덧붙이는 데 힘을 쏟아붓는 연구자가 아닌, 연구실 바깥세상의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게 마음을 두고 성경 말씀의 깊이를 더하려는 학자들에게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강후구 | 서울장신대학교 성서고고학 교수



『아브라함의 침묵』은 창세기 22장의 “이삭의 결박” 이야기에 대한 기존 통념에 도전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읽게 하는 책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침묵했던 장면을 중심 모티프로 삼아, 하나님과 맺는 관계에서 잃어버린 정직한 질문과 대화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맹목적인 순종보다 때로는 당돌할 정도의 솔직한 기도를 원하신다는 통찰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모세와 욥 등 성경 속 믿음의 선배들이 하나님과 씨름하며 드렸던 이러한 “논쟁적 기도”의 전통을 되살려 우리의 신앙을 한층 더 깊고 풍성하게 해준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에 묵묵히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주고받는 살아 있는 관계임을 따뜻하게 일깨워 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신앙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성찰해 보도록 부드러운 도전을 받게 된다. 평신도부터 목회자와 신학생까지 누구나 공감하고 배울 만한 통찰이 가득하여,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더 이상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이전처럼 읽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기도 생활과 하나님과 맺는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새로운 빛이 비취게 될 것이다. 믿음의 참뜻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깊은 도전을 안겨주는 귀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김정훈 | 부산장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이 책은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이삭 번제 봉헌 상황이 주는 도전과 불편의 본질을 분석한다. 탄식 시편들이나 예언서에 흔하게 나오는 예언자들의 아우성에 비추어 보면 아브라함은 너무나 부조리한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도 비현실적으로 하나님께 고분고분하게 순종한다. “왜 아브라함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추상같은 명령에 말없이 순종하는가?” “창세기 22장은 하나님의 명령에는 오로지 고분고분한 절대 순종이 바람직한 신자의 도리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염두에 둔 저자 리처드 미들턴은 이 책의 목표가 “탄식 시편 기도의 가치를 회복하여 우리 자신과 세상이 부조리한 고통을이겨내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 “격렬한 기도의 성경적 모델”에서 미들턴은 악의 문제와 애가 전통의 대응 문제와 씨름한다. 2부 “욥기 이해하기”는 욥기에 나오는 대화를 분석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의로운 욥이 극심한 비극을 겪고 있을 때 친구들은 그가 어떤 식으로든 죄를 지어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다고 비난한다. 미들턴은 “욥이 자신의 고통에 대해 하나님께 쏟아낸 불평들은 욥기를 탄식 시편들의 정직한 아우성과 격렬한 저항 어조와 연결시켜 주며 욥이 격렬한 저항 기도의 대표로 보이게 만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욥의 기도는 시편에 나오는 대부분의 애가보다 더 격렬하다. 하지만 욥기의 끝에서 욥은 하나님에 대한 부적절하고 수동적인 반응을 철회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의 아우성과 불평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항변에도 불구하고 욥 자신을 하나님의 대화상대로 인정해 주셨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3부 “이삭의 결박 이야기를 전통의 굴레에서 풀어주기”에서 저자는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전통적인 두 가지 해석을 수정하려고 시도한다. 첫째,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을 신실함의 모델로 제시하는 본문이며 아브라함이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희생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기에 그는 명실상부한 믿음의 최고봉이 되었다는 보수적 해석이다. 두 번째 전통적인 해석은 아브라함의 시험 합격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다. 미들턴은 창세기 22장의 내러티브에 대한 광범위한 주석적 논의를 거친 후, 아브라함이 시험을 통과했는지 묻는다. 이 두 가지 해석에 반대하며 미들턴은 창세기 22장에 대한 대안적 해석을 제안한다. 저자는 아브라함을 괴물 같은 아동 학대자라고 폄하하거나 아브라함에게 이 시험을 주신 하나님을 자의적이고 비윤리적인 신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며, 아케다 본문(창 22장)이 오늘날이나 이전 시대에도 아동 학대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시험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기꺼이 희생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아브라함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 즉 후손에게 물려줄 지식(어떤 하나님이 후손이 믿어야 할 하나님인지에 대한 지식; 창 18:19)을 보유하고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대한 시험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창세기 22장에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의 말 없는 순종은 그가 (천사가 번제 봉헌 행위를 취소할 때까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분별하지 않았고, 아들을 대신하여 중보함으로써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미들턴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의 침묵이 그토록 비극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케다는 아브라함이 애통할 기회를 놓친 것을 증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 22장은 복음을 선포한다. 아브라함이 탄식하는 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지켜주셨으며, 이 분열된 가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기까지 지속적으로 동행하시고 일해 오셨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창세기 22장의 끝은 복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아브라함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행하실 것이다(창 12:3).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 전에 아브라함을 막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의도는 분명하다. “이삭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삭을 통해 천하 만민을 복되게 하실 후손을 일으키실 것이다.”

김회권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아브라함의 침묵』은 창세기 22장의 전통적 해석에 신학적 반성과 도전을 제기한다. 경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침묵의 신화를 깨뜨리는 책이다. 아브라함의 침묵이 과연 믿음의 완성인가? 미들턴은 이 물음 앞에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신학적 해석을 들고나온다. 그는 욥기, 시편, 예언서 속 “하나님께 말 걸기”의 경건한 전통을 회복하면서, 하나님은 단지 순종만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정직한 항의와 탄식을 기꺼이 들어주시는 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신앙이란 때로 하나님과 격렬하게 씨름하는 것이며, 기도란 침묵보다 더 많은 말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접근은 성경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려는 학문적 성실성과 동시에 신학적 상상력을 균형 있게 보여준다. 특히 욥기 해석은 “바른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준다. 경건과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침묵을 미화하거나 강요해 온 한국교회에 중요한 신학적 자극과 성찰을 제공할 것이다.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깊은 사색과 독창적 성경 해석의 열매가 담긴 귀한 책이다. 그러기에 꼭 곁에 두고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읽으시라. 개인적 생각으로는 월터 브루그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책이기도 하다. 모든 설교자와 성서 신학도에게 일독을 권한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 교수, 다니엘의 샘 원장



리처드 미들턴은 성서를 읽는 익숙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견고하게 쌓인 논리 구조 속에서 낯선 시선을 끌어내려 노력한다. 하나님의 축복과 심판 앞에서 인간은 감사와 탄원이라는 방식으로 응답해 왔다. 수많은 신앙인에게 모범으로 제시되어 온 아브라함의 침묵, 그리고 하나님의 질문 앞에서 보여주는 욥의 침묵. 저자는 “침묵”이라는 주제를 통해 익숙한 독법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침묵 가운데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한 아브라함은 진정한 순종자였을까, 아니면 탄식하는 인간이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잠시 “하나님”이 아닌 “인간”에게 돌리기를 요청한다. 미들턴의 질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고통”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다가가고자 한다. 어쩌면 인간의 침묵은 자신을 숨기시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응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경구(警句)는 잠시 접어두게 될 것이다.

민경구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미들턴은 욥의 시선으로 침묵 속의 아브라함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욥기가 아브라함 이야기의 전복적 속편(subversive sequel)이라는 신학적 조명 아래, 독자들에게 “아케다”(창 22장)의 재해석을 요구한다. 그의 저항적 신학 사색은 판타지적 일탈이자 외경적 궤변이다. 저자는 신약(히 11:17-19)이 아브라함을 부활 믿음의 첫 주자로 지목하는 사실을 왜 외면하는가.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덮을 수 없는 것은 성경 속에 넘쳐나는 탄식의 코러스가 우리의 삶과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 내면에는 아케다를 실존의 심연으로 끌어내리려는 몸부림이 있으며, 이러한 내적 긴장 속에서 미들턴의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수 세기 동안 성서의 경계를 넘어 이어져 온 다양한 신앙적 고뇌의 소리를 접하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항의의 신앙이야말로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믿음의 한 과정이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는 하나님의 옹호자로 자처하며 내러티브를 다양한 각도로 굴절시키는 그의 반칙적 주해 작업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독자는 결국 역설적인 진리와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곧 십자가에 달리신 아들의 항변적 탄식 앞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우주적 침묵이 바로 당신을 위한 사랑의 언어였음을.

안한나 |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본서는 창세기 22장의 “아케다”, 곧 이삭 결박 이야기를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해석의 틀을 넘어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아브라함의 침묵”을 신앙의 이상으로 보기보다 깊은 윤리적 갈등과 내면의 고뇌가 반영된 행위로 해석하며, 하나님께 수동적으로 복종하기보다는 정의와 자비의 성품을 신뢰하며 능동적으로 대화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성숙한 신앙임을 강조한다. 특히 창세기 18장에서 소돔을 위해 하나님께 끈질기게 질문하던 아브라함과 대비하여, “아케다에서의 침묵”을 도덕적 퇴보로 읽어내는 해석은 매우 흥미로운 통찰이다. 그래서 저자는 모세, 욥, 예언자들처럼 하나님과 맞서 씨름하던 인물들의 신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질문과 항의”도 참된 영성의 본질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윤리적 문제 앞에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과 정직하게 대화하고 윤리적으로 참여하는 신앙의 길을 제시하며, 성서를 관례적 해석 너머에서 새롭게 읽도록 자극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윤철원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신약학 교수



“이삭의 결박 이야기”가 기록된 창세기 22장은 유대교인과 기독교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피하고 싶은 끔찍한 시험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이 본문 안에는 아브라함에게 그의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하나님이 등장한다.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이며, 잔인하기 그지없는 하나님 말이다. 미들턴은 입에 담기조차 부담스러운 그분의 명령을 “침묵” 가운데 묵묵히 따르는 아브라함을 탄식 시편의 저자들 그리고 이유 없이 고통을 당한 전형적인 인물인 욥과 비교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항의하거나 탄식을 통해 그 명령을 취소해 주실 것을 간구하지 않았을까?” 이어서 미들턴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삭을 결박하여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아브라함이 침묵한 것은 순응과 순종의 태도가 아니라 저항의 표시이진 않았을까?” 이러한 문제 제기와 물음은 독자들에게 창세기 22장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이나 평면적 이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대담하면서 도 창의적인 시각과 관점을 갖도록 독려한다. 요컨대 “이삭의 결박 이야기”와 더불어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구약성서에 입각해 기존의 세계관과 가치를 뒤집어엎는 새로운 독법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러기에 미들턴의 새 저작은 흥미롭고, 도발적이며, 전복적이다! 야웨께서 친히 불어넣으신 숨결로 살아 펄떡이는 구약 본문들, 특히나 오랫동안 문제투성이로 간주 되어온 난해 본문들을 뜨거운 심장과 더불어 창의적인 관점으로 읽고 해석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말씀 지킴이들 모두에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본서를 정독하고 그 함의를 깊이 사유해 볼 것을 권하고 또 추천한다.

주현규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저자는 창세기 22장의 이삭 결박 사건에 대한 전통적인 유대교와 기독교의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기서 보여준 아브라함의 침묵에 대하여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전통적인 해석은 아브라함의 침묵을 변호하며 긍정한다. 이에 반해 저자는 아브라함이 여기서 보여준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복하는 자세는 성경적 신앙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침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항의하고, 아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것이 더욱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폭풍우 가운데서 임한 야웨의 담화(욥 38:1-42:6)가 욥의 항변에 대한 하나님의 긍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해석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기”보다는 “항의하기”(“거칠게 날을 세운 간구”, “하나님께 대항하여 하나님을 붙드는 것”)가 더 중요함을 부각한다. 따라서 “참된 경건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도전하는 일을 허용한다”고 한다. 저자는 욥기와 이삭의 결박 이야기가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간파하고, 성경 해석사에서 두 인물 간의 내적 연관성을 전달하기 위해서 과거에 사용되었던 “요브라함”(Jobraham)이라는 신조어도 끄집어낸다. 욥기는 이삭의 결박 이야기에 대한 “전복적 속편”(subversive sequel)이라는 주장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욥이 하나님께 소리 높여 불평한 일이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대신하여 항의하지 않는 일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신자는 탄식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책임감 있는 신앙에 필수적인 자아 강도(ego-strength)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비난하거나 신뢰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도 살아갈 힘을 끌어모을 수 있다.” 저자의 새로운 해석들에 여러 차례 무릎을 치면서, 독자들에게도 동일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차준희 | 한세대학교 구약학 교수,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 한국구약학회 회장 역임



성경은 하나의 “도서관”과 같다.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듯 성경 역시 다양한 입장과 관점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어느 한 관점만을 절대시하는 것은 오히려 “성경적”이지 않다. 저자는 창세기 22장 해석에서 아브라함의 “침묵”에 주목하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진정 필요한 언어와 반응이 무엇인지 깊이 탐구한다. 특히 욥기를 통해 하나님에 관한 세 가지 말의 유형을 제시한다. 축복의 말, 저주의 말, 그리고 “기도를 통한 도전”의 말이다. 저자는 욥이 제3의 길인 “기도를 통한 도전”을 선택함으로써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탄식”과 “중보기도”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데 있다.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감사”가 아니라, “탄식”과 “질문”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더욱 깊이 분별할 수 있으며, 더 진실하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통찰과 실천적 방향을 제공해줄 것을 기대한다.

하경택 |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오래전에 전도서의 저자는 말했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고!(3:7) 이제 미들턴은 그 “전도자”의 뒤를 이어 “침묵”과 “말하기”라는 수수께끼 속으로 과감하게 걸어 들어간다. 그는 모세와 예언자들, 특히 욥이 하나님 앞에서 했던 강력한 발언들에 대해 숙고한다. 그러다가 그는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거의 희생시킬 뻔했던 사건을 두고 하나님 앞에서 보였던 놀라운 침묵에 주목한다. 미들턴은 아브라함의 침묵이 그가 하나님의 자비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으며 “완전히 자비롭지는 않은 하나님”이라는 생각에 안주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한다. 사실 유대교와 기독교 양 진영 모두 아브라함을 신실한 신앙과 기도의 모범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아브라함에 대한 미들턴의 이러한 평가는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해석가들의 판단과도 충돌하는 대담한 주장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침묵을 대하는 미들턴의 관점은 가장 대담한 주장인 동시에 최선의 해석이다. 저자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께 말하는 일이 시급하며,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옳은 말”(욥 42:7)을 기뻐하신다고 역설한다. 미들턴의 결론은 세상이 온통 권위주의적인 침묵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월터 브루그만 | 컬럼비아 신학교 명예교수



이 책은 이삭의 결박 이야기(창세기 22장)를 다룬 비범한 주석이다. 나는 이 책이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아브라함의 침묵』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지시에 대한 아브라함의 맹목적인 순종을 칭송해 온 수천 년의 전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면서도 그러한 관점을 정중하게 뒤집는다. 유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저자가 본서 전체에서 보여준 겸허한 신학적 태도에 존경을 표한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수 세기 동안 현자들을 고뇌하게 만들어온 신학적 난제에 대해 현존하는 모든 지혜를 공정하게 다루는 전방위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이 책은 성경을 가까이하는 모든 독자의 손에 들릴 자격이 있다.

어빙 (이츠) 그린버그 | 하다르 연구소



[본문 중에서]


과연 우리는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 하나님과 씨름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는 고통의 상황인지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 것일까? 더 중요한 질문은, 만일 우리가 침묵 가운데 빠져 있으면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의 침묵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며 다시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그 관계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증언할 수 있다.

_ “서론. 아브라함의 침묵이 문제가 되는가?” 중에서


그러나 만일 교회가 탄식 시편을 공동체 생활의 모범적인 화법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공공 예배의 예전에서 성도들의 고통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어준다면, 우리의 고통을 하나님께서 중하게 다루신다는 상당히 과격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가 나무 위에서 자기 몸으로 직접 당하실 만큼 고통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_ “제1장. 거칠게 날을 세운 목소리” 중에서

이 같은 도식들은 하나같이 “참된 경건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도전하는 일을 허용한다”라는 역설로 수렴하는데, 이 역설은 하나님 자신이 그의 종들에게 담대함을 원하신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탄식 시편이든, 예언자의 중보기도든, 혹은 자신의 고통에 대한 욥의 처절한 항변이든, 성경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브라함의 하나님께서 열정적인 대화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으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방식이 탄식 시편일 수도 있고, 예언자의 중보기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고통에 대한 욥의 처절한 항변일 수도 있다.

_ “제2장.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반대자” 중에서

그런데 욥기에 접근하는 좀 더 생산적인 방법이 있는데, 다름 아니라 고발자의 “말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고발자의 도전은 단순히 “욥이 하나님께 신실함을 지킬 것인가?”라는 문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저주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1:11; 2:5). 고발자가 제기한 문제는 단순히 고난 앞에서도 하나님께 신실함을 지킬 것인가가 아니라 그 고난이 어떤 발언을 낳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_ “제3장. 욥의 발언은 적절했는가?” 중에서


나는 본 장에서 하나님의 담화나 그 말씀에 대한 욥의 응답이 지니는 의미가 확고하게 결정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욥기의 텍스트는 본래 다면적이며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주석가들을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을 가학적인 폭군으로 묘사하면서 그가 욥의 입을 막으려 하신다고 주장하는 전통적인 해석을 유지할 이유도 없다(이것은 욥의 친구들이 취했던 관점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은 해석이다). 반대로 하나님은 욥을 매장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칭찬하기 위해 오셨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텍스트의 의미를 훨씬 더 잘 드러내 준다.

_ “제4장. 하나님은 욥을 매장하려고 오셨는가, 아니면 칭찬하려고 오셨는가?” 중에서

초기 기독교 전통에서 아브라함을 비판했던 드문 사례를 위(僞)헤게시푸스(기원후 4세기 말)의 라틴어 텍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요세푸스의 『유대 전쟁사』를 각색하거나 자유분방하게 의역하면서 자기 나름의 논평을 첨가했는데, 헤게시푸스(Hegesippus)라는 그의 이름은 요세푸스의 라틴식 표기인 이오시푸스(Iosippus)의 변형일 수도 있다. 이 라틴어 텍스트에서 저자는 요세푸스가 아브라함을 가리켜 하나님의 헌신적인 제사장이라고 묘사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달았다. “나는 그의 헌신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그의 신앙에는 의문을 표한다.…도대체 어떤 인간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종교적 행위로 여길 수 있으며, 도대체 어떤 제사장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_ “제5장. 아브라함이나 하나님을 비판하는 일이 허용되는가?” 중에서

욥기와 이삭의 결박 이야기의 관계에서 내가 본능적으로 얻게 되는 직관은 이런 것이다. 욥이 하나님께 소리 높여 불평하는 일이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대신하여 항의하지 않은 일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욥기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침묵의 순종”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적 반응 모델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책의 저술 작업을 시작하면서 나는 아브라함에 대한 욥의 암묵

적인 비판이 욥기의 저자가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승인하셨다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욥기의 저자는 야웨의 사자가 설명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되면 욥기와 이삭의 결박 이야기의 관점이 서로 충돌하는 셈이다. 하지만 창세기 22장을 보다 광범위한 아브라함 내러티브의 맥락에 비추어 깊이 살펴본 결과 나는 이삭의 결박 이야기의 요점(야웨의 사자의 승인을 포함하여)을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제6장. 이삭의 결박 이야기와 욥기에서 수사학적 신호 읽어내기” 중에서

나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항의하고 (아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것이 더욱 탁월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했다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에 대한 이해를 과시하면서 더 깊은 분별력을 얻게 되었을 것이고, 그에게 남은 유일한 아들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 심화하는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만일 이삭이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하나님께 간청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의 간구에 긍정적으로 응답하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 이삭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아브라함과 함께 산에서 내려왔을까? 아들 야곱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른 성품을 이야기해 줄 수 있었을까?

_ “제7장. 아브라함은 시험을 통과했는가?” 중에서

   #에이미질레빈   #마크즈비브레틀러  #노동래  #새물결플러스이 책의 원제는 『예수가 있는 성경 또는 예수가 없는 성경』(The Bible With or Without Jesus)이 아니라 『예수가 있는 성경과...
13/08/2025

#에이미질레빈 #마크즈비브레틀러 #노동래 #새물결플러스

이 책의 원제는 『예수가 있는 성경 또는 예수가 없는 성경』(The Bible With or Without Jesus)이 아니라 『예수가 있는 성경과 예수가 없는 성경』(The Bible With and Without Jesus)이다. 이 제목은 우리가 똑같이 관심을 가지는 “성경”, “예수가 있는”, “예수가 없는”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제공한다. 우리는 창세기나 히브리 성경, 타나크(Tanakh), 구약성경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것에 수록된 다른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때 한 가지 방법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가 텍스트에 가져오는 질문들은 여러 대답을 낳을텐데, 때로는 서로 배타적이고 때로는 보완적이고 심지어 서로를 강화하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이 텍스트가 원래의 맥락에서—창세기 저자가 그 이야기를 썼을 때—무엇을 의미했는가?”라는 질문만 하지 않는다. 우리는 또한 “창세기 18장이 기독교의 맥락에서—예수가 있는 해석—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만 묻지도 않는다. 우리는 성경이 기록된 후 유대교의 맥락에서 이 고대 경전(scripture)의 다양한 해석—예수가 없는 해석—에만 초점을 맞추지도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이 다양한 해석들이 대화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 대화는 우리가 같은 텍스트를 읽거나 같은 그림을 볼 때 왜 그런 다른 견해들을 가지게 되는지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할수록 우리는 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 원래 텍스트의 역사적 배경을 되도록 가장 잘 결정하여 그 배경을 잘 알수록 우리는 고대의 청중이 그 텍스트를 처음 들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을 수도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성경 텍스트들을 해석한 사람들의 역사적 맥락을 더 많이 알수록 우리는 우리의 종교 전통과 우리 이웃들의 종교 전통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_서론

『예수가 있는 성경 vs 예수가 없는 성경』
_ 에이미-질 레빈 / 마크 즈비 브레틀러 지음 | 노동래 옮김 | 532쪽 | 30,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3

니콜라스 페린의 『대제사장 예수』는 오늘날 역사적 예수 탐구 학계가 드러내었던 공백을 메워준다. “메시아”라는 용어가 왕과 제사장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역사적 예수와 이스라...
05/08/2025

니콜라스 페린의 『대제사장 예수』는 오늘날 역사적 예수 탐구 학계가 드러내었던 공백을 메워준다. “메시아”라는 용어가 왕과 제사장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역사적 예수와 이스라엘의 제사장 직분의 관계를 다룬 본격적인 연구가 나타나지 않았었는데, 페린의 저서는 이 같은 상황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예수의 말씀과 행위에 내포된 제사장적 측면을 거듭거듭 밝혀주며, 결국 우리는 예수가 사실상 유대인의 종말론적 대제사장으로서 말하고 행동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접하게 된다. 예수와 유대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브랜트 피트리 | 노터데임 대학교 성서학 교수, 『예수와 최후의 만찬』 저자

『대제사장 예수』
_ 니콜라스 페린 지음, 왕희광 옮김 | 660쪽 | 40,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5

 #매튜티센  #유대인신학자바울『유대인 신학자 바울』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바울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다. 오늘날 주목받는 신약학자인 저자 매튜 티센은 바울을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이나 “기독교 신...
31/07/2025

#매튜티센 #유대인신학자바울

『유대인 신학자 바울』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바울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다. 오늘날 주목받는 신약학자인 저자 매튜 티센은 바울을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이나 “기독교 신학의 창시자”로 보는 전통적 시각을 넘어서,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면서도 죽는 날까지 신실한 유대인으로 살았던 인물로 그려낸다. 그에 따르면 바울은 유대교로부터 이탈한 인물이 아니라 메시아 예수를 통해 이방인 또한 하나님의 백성에 포함될 수 있음을 유대교 내부에서 선포한 선교사였다.

이 책은 바울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할 뿐 아니라, 율법, 의, 할례, 이방 선교, 성령, 메시아 예수, 부활 등 바울 신학의 핵심 주제들을 “유대교적 상상력” 안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루터의 반율법주의, 샌더스로부터 시작된 “새 관점”, 묵시적 해석으로 이어지는 해석 사조를 넘어 “네 번째 관점”이라 불릴 만한 “유대교 내의 바울”이라는 해석 틀을 제시한다.

티센의 가장 큰 강점은 이러한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탁월하게 명쾌하고 생동감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바울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떤 의미의 유대인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처럼 정밀하고 설득력 있게 답한 책은 드물다.

『유대인 신학자 바울』
_ 매튜 티센 지음 / 이형일 옮김 | 292쪽 | 19,000원

👉 https://holywaveplus.com/114/?idx=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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