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25
신간안내🥦📖
“아보카도를 부화시켜 볼까요?
아보카도는 어떻게 형태를 유지하는 걸까요”
끝없이 이어지는 환유의 연쇄,
타자를 예비하는 언어의 태도
김영경 시인의 첫 시집 『얼치기완두 길 잃기』가 걷는사람 시인선 132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은유의 동일성을 거부하고, 결여에서 출발하는 환유적 상상력으로 타자와 세계를 향해 나아갑니다. ‘아보카도’와 ‘펭귄’, ‘연두’와 ‘어둠’, ‘길’과 ‘죽음’처럼 서로 다른 기표들이 긴장 속에서 맞물리며 언어는 끝없이 이동하고 변주됩니다. 「아보카도 펭귄」에서는 “모방은 싫어요 모순으로 돌아서서”라는 선언으로 시인의 태도가 선명히 드러나고, 「연두 인사법」에서는 연두가 성장과 소멸, 탄생과 퇴락이 교차하는 환유의 색으로 확장됩니다.
또한 「숨비소리」, 「ᄇᆞ롬밧」, 「순비기꽃」 등에서는 해녀의 물질과 숨소리가 바리데기의 떠돎과 겹쳐지며, 제주는 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상징적 장소로 그려집니다. 『얼치기완두 길 잃기』는 의미의 고정을 거부하며 타자에게 다가가는 시적 윤리이자 존재의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사물과 생, 나와 당신 사이의 얇은 경계 위에서 오래 머물며, 그 여백 속에서 언어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응시합니다.
언어를 통한 끝없는 여행, 결여와 불화를 견디며 타자와 조우하려는 시집. 『얼치기완두 길 잃기』가 우리에게 세계의 미세한 떨림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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