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2026
K-그린바이오의 현주소와 엇갈린 현장 시선
40도 안팎의 폭염이 한반도를 짓눌렀다. 수십 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한여름 더위가 아니다. 이제 지극히 당연한 일상, ‘뉴노멀(New Normal)’이 됐다. 한국만의 일도 아니다. 전 지구가 예측 불가능한 기후 위기에 노출됐고, 인류는 미래 식량 난제라는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경작지는 줄고 수확량은 날로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예견된 위기 속, 인류를 먹여 살릴 새로운 해법으로 급부상한 대표적 분야가 바로 ‘그린바이오(Green Bio)’다.
그린바이오는 농업, 식품, 천연물 자원에 생명공학(BT) 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개념은 낯설어도 이미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화장대 위, 식탁 위 어딘가에 그린바이오의 산물이 놓여 있다. 화장품 원료로 쓰인 식물 추출물, 매일 챙겨 먹는 유산균 한 알에도 그린바이오 기술이 스며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민첩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20일 「제1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기본계획(2027~2031)」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를 육성하기 위한 최초의 중장기 법정 계획이다. 2031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10조 원, 매출 100억 원 이상 기업을 300개로 늘리고 글로벌 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량 안보라는 명분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라는 셈법도 있다. 선진국이 먼저 뛰어들었지만, 매년 13%대로 빠르게 크는 시장인 만큼 아직 기회가 열려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한국 그린바이오가 세계의 벽을 넘어서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세계 시장 대비 국내 점유율은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선두 주자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미 바이오경제를 국가 경제의 핵심축으로 키워냈다.
By 최하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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