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013
4주차
일시 : 3월 24일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J116호
주제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오늘의 토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저
일시 : 2013년 03월 24일 일요일
장소 :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J116호
참가자 : 최민철, 김인산, 김민철, 이선우, 송수현, 손소영, 정유란
서기 : 김인산
[토론에 앞서 조사된 토론했으면 하는 주제]
송수현 : “우리 사회에서 힐링이 주목받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해봤음 해요”
정유란 : “저는 이 책처럼 자신에게 너그러운 것이 좋을지, 유수연이나 김미경 책처럼 독해지는게 좋을지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요~”
김인산 :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1)남들이 가치매기는 내가 아니라 내가 직접 가치매기는 나는 무엇일까? 나의 장점에 대해 자화자찬해보자. (2)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 그럼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의 사람을 싫어하는가, 그 각각의 이유는 뭔가?”
[토론내용]
이선우 :
오늘의 사회를 맡은 이선우라고 함. 이번 도서는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며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음. 대학생들이 스펙쌓기에 집중을 하는데 힐링을 한번 해보자라는 취지, 그리고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자는 취지로 이번 책을 선정하게 되었음.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자기계발서는 서로 비슷비슷하고, 듣기에 좋은 말을 하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라는 느낌이었음.
서로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이 어떠하였는지 공유해보기로 함.
김민철 :
이번에는 아쉽게도 비록 책은 읽지 못하였지만, 이 책을 읽더라도 여유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김인산 :
이번에 책을 새로 읽기도 하였지만, 지난 해 혜민스님께서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참여하셨던 여러 방송활동 중 SBS 사의 [지식나눔콘서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음. 당시 여러 주제에 관해 혜민 스님으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으며 힐링을 받았고, 특히 “나를 사랑하자. 남을 용서하자. 남을 미워하던 나를 용서하자. 미안하다 나야.” 하는 스님의 명상적 목소리와 함께 모두가 눈을 감고 가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던 경험이 지금도 감동적으로 남아있음. 스님의 강연은 주입식이 아니라 상호작용식으로, 나의 경험에 비추어 스님의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내가 무언가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고 좋았었음.
최민철 :
어느 순간부터 스님들이 책을 쓰시기 시작했는데, 속세와 무관할 것만 같던 스님들까지 나서서 삶의 철학을 일깨워주려 하는걸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안하고 힘든지 알 것도 같음. 내가 읽은 책의 느낌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관점을 바꿔라”.
이 말을 겸허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음. 만일 강요하고 주입하는 느낌이었다면 잘 와닿지 못했을 것임.
드는 의문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게 맞기는 한데, 모두가 서로 용서하고 갈등이 없는 사회라면 삶이 재미없지 않을까?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용서하라 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이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게 아니라, 이 사람의 말을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함.
손소영 :
요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좋은 말이 많아서 책을 읽은 후에 힐링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음. 최근 주변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는데, 내 마음속으로 용서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음.
정유란 :
나는 주로 스님을 좋아하는 편임, 법정, 법륜, 혜민 스님.., 스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음. 내용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 안해봤지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마치 친구가 나를 위로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듦. 혜민 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다 옳고 맞는 말은 아니며, 단지 좋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길을 강요하지 않고 괜찮다 위로 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음.
나는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왔는데, 교회는 성경이 진리라며 맹목적으로 무언가를 강요하는 편이라서 최근들어서는 부담스러운 감정이 많이 들고 있음. 예를 들자면, 최근에 동성애를 인정하자는 것이 세계의 추세 혹은 큰 이슈라고 하더라도, 교회에서만큼은 성경에서 옳지 못하다 한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배격하는 것을 들 수 있겠음.
그러나 스님은 경전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조언과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 기분이 편해졌음.
송수현 :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위로받을 수 있는 느낌이 좋았음. 원래 혜민스님이 트위터를 통해 팔로워들을 위로하려는 의도로 시작된 것이 이 책이라고 알고 있음. 한편으로, 혜민스님의 이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에 대해서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힐링위주의 자기계발서의 한계점에 대한 것들이 많았음. 과거 자기계발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스펙쌓기, 스펙향상을 주제로 하는 자기계발서였는데, 오랫동안 현실에 부딪혀 깨지는 현대인들을 위해 이것이 힐링을 주제로 하는 자기계발서로 진화한 것이라 알고 있음.
그러나 만일 사회가 치유가 필요한 상황이 계속되면, 스펙 -> 힐링 순으로 진화한 그 다음의 순서는 무엇이 오게 될지 궁금함. 개인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좋은데, 정작 사회 문제를 치료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아쉬움. 결국 개인이 아무리 마음가짐을 바꾼다 한들 현실은 여전히 똑같기 때문인 것 같음.
이선우 :
힐링도서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닐까?
“읽을때는 좋은데, 그래서 뭐?”하는 관점이 많은 것 같음. 잠시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함.
김민철 :
긍정적 마인드 열풍은 계속 유행될 것 같음. 목적만 바뀔 뿐이지 자기계발서의 유행은 계속 될 것 같음.
김인산 :
나는 자기계발서 라는 대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이 아니라, 스님이 쓰는 자기계발서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함. 이번 책이나, 스님의 강연 등에서 스님은 자신이 비속세 인으로서 경험할 수 없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명쾌하다고 인정할만한 답변들을 내렸음. 연애, 결혼, 남녀의 차, 육아, 직장의 상하관계 등.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고민들에 대해 스님이 사람들이 공감하는, 괜찮은 답이라고 여겨지는 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 상황들에서 한 발자국 비켜서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함. 즉, 스님은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주며, 사람을 억압하는 상황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음. 반면, 질문과 고민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러한 힘든 상황에 풍덩 빠져 있기 때문에 스님이 쉽게 이야기하는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답변들을 실천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이선우 :
공감이 가는 이야기임. 주제를 조금 변경해서 아까 최민철 형이 이야기했던 대로 갈등이라는 요소가 없는 사회는 인생의 재미가 없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모든 것을 용서하는 사회가 가능한 것일까? 어떨까?
최민철 :
사람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이 나타나는 건 당연한데, 여기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그것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이고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 말일까? 갈등, 다툼이 없는 행복은 재미없거나 묘하거나 이상하지 않을까? 이것은 비인간적인 것 같음.
김인산 :
혜민 스님이 말했던 것은, 그러나 그 감정을 삭제하라는 말은 아니었음. 지난 날, 강연에 참석했을 때, 한 남성이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음. “스님, 저는 와이프와 함께 참석한 누구라고 합니다. 저는 상당히 다혈질인 편입니다. 운전 중 차가 끼어들면 욱하는 성격이 나오고, 음식점에서 우리 가족이 먼저 음식을 시켰는데, 늦게 온 팀에 음식이 먼저 나오면 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혜민 스님은, “가슴 깊숙이에서 욱하고 감정이 터져나와 화를 내게 될 때, 이 욱하는 감정을 ‘화를 낸다’라고 이름표를 붙이기 직전에 한번 드라마를 보듯이 감상을 해보세요. 그러면 이 감정이 화가 되기 전에 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몇 초 뒤에 신기하게도 가라앉으며 다른 감정으로 변화를 하지요. 감정은 변화하는 것이지 딱딱 구분을 지어서 이것은 화다 이것은 기쁨이다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음. 공감가는 이야기 였으며, 스님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삭제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은 것 같음. 책의 제목과 같이, 잠시 멈춰서 관조한 후, 차분하게 다스리라는 말씀이신 것으로 보임.
손소영 :
용서가 필요없는 사회는 가능한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솔직히 용서가 이상적이긴 하지만 정말로 용서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음. 결국 나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이 변하지 않고 똑같이 행동하는 이상, 내가 아무리 용서하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함. 하지만, 이번에 스님의 책을 읽고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데 노력해보기로 결심하였음.
최민철 :
화를 내지 않고 절제된 감정에서 이러이러한 일이 잘못된 것 같다고 상대방에게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기는, 직장과 같은 상하관계가 분명한 사회에서는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싶음.
송수현 :
타인을 Control하는게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나를 Control하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것은 아닐까?
최민철 :
만일 앞으로 “화를 절제해라” 하는 책이 만연하고, 모든 사람이 공감해가다가 결국 세상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가정한다면, 오히려 “화를 내라”, “감정을 마음껏 표출해라” 하는 책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송수현 :
사실 이미 그런 책들도 있다.
이선우 :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겠다고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그 사람에 대해서 일일이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일은 사실 사회생활에서 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쩌지 못하고 낑낑대는 것이 안쓰러워서 혜민스님이 “혼자 스트레스 받고 끙끙 앓지 마십시오” 하는 이번 책을 낸 것이 아닐까?
주제를 바꿔봐서, 혜민스님의 이 책과 같은 힐링 자기계발서도 서점에 존재하지만, 반면에 유수연 씨나 김미경 씨와 같은 “독하게 성공하라”를 주제로 책을 내는 저자 분들도 존재함. 그들은 청년들에게 독설로 충격을 주고 무한경쟁을 독려하는 자기계발서를 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 힐링계발서와 이 경쟁계발서를 비교하면 어느 책이 더 좋은 책인 걸까?
정유란 :
유수연, 이 분이 이야기 하는 성공은 굉장히 방법론적인 측면이고, 독하게 마음 먹어라 하는 주제인 것 같음. 만일 나와 같이 한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두 책, 힐링계발서와 독한 경쟁 계발서를 동시에 읽으면 어느 책의 말을 따라야 할지에 대해 혼동이 올 수 있음. 보통은 상황에 따라서, 자기가 목표한 바가 있을 때는 독설을 듣는 것이, 그리고 경쟁에 지쳤을 때 힐링을 듣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듦.
한쪽으로 치우쳐서 말을 듣다가 보면, 상처를 너무 받거나, 혹은 너무 목표에 대한 진행이 더뎌지게 되어 혼동이 오는 것 같음.
송수현 :
여러 책을 읽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음. 힐링이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없어서 읽기 쉬운 책을 읽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음.
최민철 :
자기계발서를 지은 사람들은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명제도 궁금해짐.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살다가 돌아보고 균형을 잡으면서 살면 좋을 것 같음. 책에 나온 내용이라고 있는 그대로 따라가게 되면, 내 인생은 그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함. 40, 50대가 책을 읽고 공감하는 경우보다도, 20대가 이런 책을 많이 읽으면 위험스럽게 추종할 가능성이 큰 것 같음. 그래서 맹목적인 추종은 위험이 따른다고 볼 수 있음.
이선우 :
자격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터넷 신문을 보니 김미경 씨는 학위논문 문제가 붉어지기도 하고, 또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도 분분했던 것으로 보임. 주요한 의견은, 김미경 씨의 성장배경은 유복했는데, 과연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성공하자는 측면에서는 진정성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음.
김민철 :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요소는, 청년들에게 멘토가 있을 수 있는데, 멘토에 대한 주제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최민철 :
과거 모 회사 인턴 시절, 과장님들이 나를 포함한 인턴 사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었음. “너희는 멘토가 있느냐?” 서로 있다 없다 비슷한 답변이 오가다가, 한 인턴이 묘한 답변을 했음. 단호한 어조로, “멘토따위 필요없습니다. 저는 멘토를 믿지 않습니다. 한 때 멘토를 구하며 조언을 듣고, 좋은 말씀을 들어 본 적도 있었으나, 이미 성공한 멘토들은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말라고 부정하고, 상투적이고 모두가 해야하는 길에 대해서 길을 강요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남들과 다른 길인데, 그런 것들을 강요하는 멘토들은 필요 없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새롭고 단호한 시각이어서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랐던 경험이 있었음.
김인산 :
방금 민철이 형이 이야기한, 멘토, 맹목적 추종, 자기계발서 등의 키워드로 생각이 난 것을 이야기해보고 싶음. 자기계발서의 유명한 고전 중 하나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이 있는데, 내 기억에, 데일 카네기의 아들이 나폴레옹 힐이라는 전기작가를 초대해서 자신의 아버지의 책을 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함. 그 때 나폴레옹 힐이 데일 카네기의 인생에 대해 공부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함. 단지 데일 카네기의 일대기만 작성할 것이 아니라, 아예 이참에 데일 카네기와 같이 미국의 자수성가한 명사, 그리고 유럽과 세계 전역의 부호,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조사하고, 공통점을 토대로 성공의 법칙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폴레옹 힐은 이 일을 자신의 평생의 업으로 삼고 10년 이상 매진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들을 얻었다고 함.
모두가 일치하는 성공의 공통점은 별로 없었음. 한 사람의 스토리를 그대로 배껴 같은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 중, 오리지널보다 더 뛰어나고 크게 성공하는 경우는 없었음. 그러나 그나마 유의미하게 찾아낼 수 있었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음.
(1)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뛰어든다. 남들이 이 길은 미친 짓이다. 멍청한 짓이다. 제발 남들 하는대로 하라고 비웃을 때, 그 일에 용감하게 뛰어들며 남과 다른 길을 갔다.
(2) 고전,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과 토론하고 서평 글쓰기를 즐기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서서히 구축해나갔다.
(3) 긍정적인 믿음과 이루고 싶은 목표, 그리고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3)의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인, 절박한 이유임. 긍정적인 믿음과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진 사람은 세상에 무수히 많음.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기도 전에 현실에 부딪히거나, 나태함 때문에 목표를 상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임. 그리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그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야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하여 목표를 달성함. 그 절박한 이유는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가난, 질병 등의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평범함 속에서 발견한 평범하고 싶지 않다는 명제를 가지고 스스로를 일부러 궁지로 모는 경우도 있었다고 함.
아까 민철이 형이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성공하고자 한다고 성공방법론을 답습하는 것 보다는 자신만의 의지를 가지고 개척하는 정신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공감함.
이선우 :
나는 어제 두드림 쇼 라는 프로그램에서 데니스 홍이라는 로봇학 박사가 강연하는 것을 보았음. 그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로봇에 흥미있는 사람들이나 공학계열 대학생들이었음. 분명 그 박사는 로봇학에 관해서는 최고의 권위자일 것이며, 어쩌면 주입식의 강연을 했을 수도 있었음. 그러나 그 박사는 권위가 있음에도 사람들에게 내 말이 진리이니 내 말을 따르라는 식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본인이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기도 하고, 답변도 하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음.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미래에는 어떤 로봇이 등장할 것 같으냐? 하는 질문을 하기도 하였으며, 그런 질문을 받고 답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감동이 가득했음. 나라도 존경하는 사람과 그런 상호작용을 하면 그럴 것 같음.
이제 책 내용에 본격적으로 집중해보았으면 좋겠음. 혜민스님은 자기자신을 사랑하자 라는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 하기도 하였는데, 그렇다면 이 자기애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 자신을 위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자는 것이 자기애인가 아니면, 여유를 두자는 것이 자기애인가? 모호함.
송수현 :
남의 시선에 의지하여 강압적인 삶을 살아가다가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싶음. 남들과 다른, 나 자신만의 특화된 삶을 찾는 것을 말함.
정유란 :
나는 자기애란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함. 한 교수님이 강의에서, “극단적인 자기혐오는 극단적인 자기 사랑일 수 있다. 나는 완벽해야 하는데 완벽하지 않아, 그러니 고생해야 해 이런 것이 예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공감했었음.
나도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개인의 성공스토리나 방법론을 담은 자기계발서를 읽기보다는, 전문적인 심리학 연구도서를 읽자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본 적이 있음.
그 책에서는 “사람이 우울한 이유는 너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서(반추) 그런 것이다”라고 정의하였으며,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이러한 경향이 크다고 하였음. 남자들은 나쁜 상황이 생기면 이것을 잊기 위해 다른 요소, 예를 들어, 게임이나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빨리 감정을 전환할 수 있음. 그러나 여자들은, 특히 나의 경우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상황에 대한 생각에 계속해서 빠져들게 되고, 나를 너무 깎아내리고 몰아세운 경험이 있었던 것이 반성이 되면서 이를 경계하게 되었음.
손소영 :
나의 경우는 나를 계발하는 것이 자기애인 것 같음.
최민철 :
스스로 사랑한다는 말을 분석해보면,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라 볼 수 있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남에게 관심을 더 가지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나 스스로와 남의 기준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에 의해 우울해지고, 이에 대한 방법이나 위로를 찾으려고 자기계발서를 찾는 것 같은데,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데 실패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됨.
자기 자신의 장단점도 모르면서, 말은 나에 대해 고민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결국 관계 속의 나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나의 실체에 대해 고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해 한번이라도 돌아보게 되었을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자.
김인산 :
그렇다면, 어제 내가 제시한 주제로 넘어가 보면 어떨까 싶음. 나는 어제 아래의 주제를 제시한 바 있음.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1)남들이 가치매기는 내가 아니라 내가 직접 가치매기는 나는 무엇일까? 나의 장점에 대해 자화자찬해보자. (2)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 그럼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의 사람을 싫어하는가, 그 각각의 이유는 뭔가?”
우선 사회자인 선우씨부터 돌아가면서 이야기 해보았으면 좋겠음.
이선우 :
나의 가치? 사람들과 같이 하는 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주는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Activator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활성화시킬 수 있게 돕는 역할에 있지 않을까?
김인산 :
잠시, 이 주제에 대한 규칙을 먼저 이야기 하겠음.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 할 때는, 좀 더 나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한 조건을 전제로 걸었으면 좋겠음. 앞으로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에 대해 자화자찬 할 것, 나를 판매할 수 있게, 나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게, 나의 장점에 대해 내가 그동안 평가해왔던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았으면 좋겠음.
이선우 :
그렇다면, 내용을 더 추가하고 싶음.
일 적인 측면을 떠나서, 25년 생애 전체에서 봤을 때 나의 가치는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잔머리가 좋은 것이 특징인 것 같음. 요리조리 상황을 잘 빠져나가고 요령이 있고 임기응변이 가능한 것, 그런 것이 나의 좋은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함.
김민철 :
나에 대한 브랜딩을 해보는 기회는, 과거 몸담았던 동아리 시절에 많이 했던 것이라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말하기 쑥스러운 것 같이 느껴짐.
나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독려해서 능력을 더 개선하는 장점이 있음. 또 경청의 능력, 좋은 조언을 들었을 때 깊이 고민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능력이 많다고 봄. 나는 나의 능력치를 늘리는 것을 좋아함. 가령 책에서 도움되는 부분을 발췌해서 고민하거나, 선배로부터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 내 삶에 적용하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함.
이선우 :
이번에는 인산씨가 말해봤으면 좋겠음.
김인산 :
지금 토론내용을 받아적느라 손이 바빠서, 괜찬다면 나의 순서는 맨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음.
최민철 :
나의 장점은 이런 것 같음.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도전정신임. 그런데 도전에 특징이 있는데, 나는 일부러 실패를 목표로 두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편임. 남들이 안된다고 해도, ‘어차피 실패라하려고 도전하는건데 뭐 어때?’ 하는 식으로 무모하게 도전해서 배우는 것들도 남들보다 많았던 것 같음. 나의 과거 활동들을 돌아본 적이 있었는데, 모두 위의 공통점들이 있었음.
나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나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준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나를 “미친놈 같다. 너는 나이를 먹어도 현실과 타협을 안한다. 그래서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존경스럽기도 하다.” 라고 표현함. 지금까지의 나는 누구보다도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고 봄.
두 번째, 나는 나의 지식을 혼자 아는 것을 싫어함. 인산이에게 한때 진지하게 설명한 적도 있는데, 나는 지식의 공유를 좋아함. 후배들과 친구들과 배운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데 그 이유는 같이 알고 같이 이해해서 같이 얻는 것에서 더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임.
물론 공부를 나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별로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는 것 같았음. 나는 상호작용 속에서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지식의 공유가 좋음.
이와 같이 도전과 공유는 나의 강점, 행복한 가치라고 볼 수 있음.
손소영 :
나의 장점은 첫째, 밝고 웃음이 가득한 성격임.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웃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음. 회사에서 어느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음. “모두가 힘들어하며 죽을상을 하고 일하고 있는 가운데, 소영씨 혼자 싱글벙글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컴퓨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본인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두 번째는 항상 긍정적으로 사는 것인데, 우리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공부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심. 대신 어머님은 나를 믿어주셨음. “소영이는 뭐가 되도 될거야 걱정하지마.” 이렇게 믿음을 주신 어머니의 긍정적인 시야를 본받아, 졸업 후 구직 과정에서도 결과가 좋았음.
정유란 :
나는 남을 많이 도와주는 편임. 나의 일보다 남의 일을 솔선수범해서 더 열심히 도와주는 편임. 성격상 남들을 돕고 그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이 기분이 좋음. 그러나 최근에는 나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볼 때마다 그것이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듦. 그래서 나의 장점이다 라고 말을 쉽게 하기는 힘듦.
송수현 :
나는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장점임. 공부할 때도 한자를 몰랐는데, 벼락치기가 싫어서 꾸준히 하루에 5개씩을 외웠음. 지금은 어느새 1급과정을 준비하고 있음. 이렇게 비록 스피드는 느려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나중까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음. 다만 이렇게 하면 생활이 매우 단조러워 지기 떄문에 내 삶을 좀더 다이나믹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중임.
김인산 :
나는 내가 어떤 조직에 속하게 되면, 내가 가장 큰 관심과 기대와 믿음, 응원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조직이 당면한 과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사람들을 모아 일을 분배하고, 앞장서서 일을 하는 편임. 그래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실제로 원하던 인기도 얻고, 응원도 얻고, 지지도 얻어왔음. 고등학교부터 대학시절까지 총 7개 정도의 동아리를 했는데, 대부분의 경우 운영진이나 리더십을 역임했었음. 고등학교 때는 신문반 편집국장, 대학시절에는 거대한 규모의 동아리 회장을 하기도 하고, 핵심 운영진 역할을 많이 했음. 강한 행동력이 있고 의사결정이 빠르며 일을 실제로 진행시켜 성과를 내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음. 주로 강압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뛰어들어 솔선수범함으로서 따라오게 하거나, 명분을 이용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방금 정유란 씨도 말씀을 하셨지만, 장점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것으로 보임. 나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부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자부하지만, 동시에 경청에 능하지 못하고, 남의 조언을 은근히 귀담아 듣지 않으며, 고집이 세고, 나의 주장이 강한 편임.
그래서 이러한 부분이 고민이 되어, 2년 전 쯤 민철이 형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 조언을 구했는데, 민철이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음. “인산이가 그동안 너무 리더십에 치우쳐서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은데, 물론 이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한번 다른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조직에서 열정적인 Follower가 되보는 거야. 책임자의 의견을 지지하고 존중해주며, 그의 지시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하나의 방향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해보는 거지.”
당시 새롭게 가입한 창업동아리에서는 그래서 주로 열정적인 Follower 포지션을 취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고,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하며 많이 배우고 반성하였음.
최민철 :
이야기들을 쭉 듣고 보니 궁금한 점이 생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 “욕심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혹은 경쟁을 멈추면 ~” 이렇게 목적어를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음. 그러나 과연 그러한 것들을 현대인들이 멈출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듦.
어쩌면 혜민 스님은 스님으로 출가하는 바람에 경쟁에서 벗어나서 말을 이리 쉽게 하실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사람들은 경쟁과 욕심을 멈출 수 있을까? 혜민 스님의 말을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책을 잘 읽은 것일까?
김민철 :
나는 사춘기 시절에 최초로 고민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 고민이 끝나면 행복해 지는 것인 줄 알았음. 그러나 이 고민이 끝나면 저 고민이 새롭게 생겼음. 한편으로는 고민이 멈추면 삶이 너무 재미가 없는 것 같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면서 나는 나의 좌우명을 분수에 맡게 살되 분수를 늘리면서 살자 라고 만들었음. 그래서 나 자신의 분수를 늘리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임.
송수현 :
이 저자의 멈추자는 것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라 라든지, 모든 것을 다 포기해라 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 같음. 혜민스님은 빠르게 달리다가도 잠깐의 여유를 가져라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음.
이선우 :
이런 말이 생각남. “인디언이 말 타고 달릴 때, 잠시 멈춰서는 것은 자신의 영혼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라고 하던데, 그런 것과 비슷한 의미의 멈춤이 아닐까 생각됨.
김민철 :
바쁘게 살다가 멈춰본 경험이 있었는데, 힘들었던 가운데 점점 다시 의지와 의욕이 생기던 경험이 있었음. 그런 의미에서 잠시의 멈춤은 긍정적인 것 같다고 봄.
최민철 :
그러나 내가 책임질게 많아진 장년의 상황에서는 내가 잠깐이라도 멈출 수 있을까? 아이들 키워야 하고, 책임질 가정에 공급해야 할 경제적인 여건이 있는데, 잠시라고 멈추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이렇게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생긴 이유는, 지금의 우리는 책임의 부담이 작아서 혜민 스님의 멈춤을 그냥 간과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20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느낌이 다르지 않겠느냐는 것에 있음.
송수현 :
이러한 책이 여러 연령층에게 두루 읽히는 것은 분명함. 나는 어머니께 이 책을 선물해드린 적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친구분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여러 권 선물하셨음.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바쁘게 살다가 여유를 찾는데 도움을 받으신 것으로 보임.
김민철 :
나는 잠시 멈추는 것이 불안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던 것 같음.
최민철 :
경쟁. 경쟁 하다가 보니 든 생각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기계발서는 두가지로 갈리는 것 같음. 하나는 “경쟁을 더 해!”, 다른 하나는 “경쟁과 타협하려 들지 마!”
결국 경쟁 자체는 인정하고 경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책은 인기가 많고, 정작 경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근본적인 의문은 별로 사회에서 선호받지 못하는 것 같음.
김민철 :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이해하기 쉬운데, 방법에 의문을 갖는 것은 힘이 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음.
최민철 :
우리는 경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정유란 :
나는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음. 기업은 도전정신이 있고, 경쟁을 즐기는 사람을 원하는데,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임. 사실 내가 볼 때에는 나 스스로와 하는 경쟁이 진짜 경쟁이지, 나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경쟁은 의미가 없는 것 같음.
김민철 :
질문을 바꿔서, 수현씨와 소영씨는 현재 회사에서 근무중인데, 회사 내에 눈에 띄는 경쟁은 없는지 궁금함.
송수현, 송소영 : 우리 회사에서는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음.
최민철 :
반면에 대학생은 정말로 경쟁의 끝판을 보는 것 같음. 1, 2, 3학년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던 사람도, 결국 4학년이 되어서는, 현실과 구조가 어쩔 수 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음. 왜냐하면 취업에 떨어지는 사람은 낙오자라는 사회인식이 있기 때문임.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사실 의미가 없음. 읽을 시간이 없음. 그러나 경쟁이 과연 나쁜 것일까? 나는 오히려 경쟁에서 Active한 느낌이 든다고 봄.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달성해내는 것은 정말 의미가 있는 것 같음.
송수현 :
성취감 때문에 경쟁이 의미있다는 말인가?
이선우 :
경쟁은 내가 흥미를 가진 분야에 있어서의 경쟁도 존재함. 가령 게임 내의 경쟁도 존재한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서의 경쟁에 사람들은 만족하고, 반면 내가 싫어하는 부분에서의 경쟁에는 스트레스를 받음. 그렇게 경쟁을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음.
정유란 :
경쟁의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음. 좋아하고 과정이 즐거우면 경쟁 자체가 즐겁고, 싫어하는 경쟁은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맞는 것 같음.
최민철 :
이 말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음.
경쟁이 사람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경쟁이 아닌 것 같음.
사실 나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즐거움 없이, 그리고 지원하는 기업에 대하여 나의 소망과의 일치를 보지 않은 채 취업 경쟁에 뛰어드니, 기업 입장에서는 무수한 지원자 중에서 정말 기업의 소망과 본인의 소망이 일치하는 사람을 뽑기 위해 점점 더 스펙을 계량화 수치화하게 되는 것 같음. 막연한 도전이 너무 많으니 경쟁이 과열되고 부정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함.
김민철 :
결과가 중요하게 되니까 그런 것이 아닌 가 싶음. 나는 과거 공모전을 준비할 때, 친구들과 과정이 즐거웠던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던 공모전이 있었음. 과정이 즐겁더라도 결과가 안 나오면 노력이 수포가 됨. 사람들이 내 노력을 알아주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는 수상자 친구의 의견을 듣고는 공감한 적이 있음.
최민철 :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경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음. 부모님의 기대, 친구들의 기대 등, 일단은 결과를 내야함.
김민철 :
토익도 마찬가지였음.
카투사 지원을 위한 낮은 목표의 토익과, 취업 목적의 고득점 목표의 토익은 과정과 필요한 결과가 확실히 다르고, 많이 느끼게 됨.
송수현 :
외국에서는 왜 우리나라와 같은 경쟁이 없는 것인지 궁금함.
김민철 :
문화권이 달라서 그런것인가 함.
이선우 :
우리나라에 대학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소수의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끼리만 경쟁해서, 그 가운데 낙오자가 있더라도 과정을 인정받아 취업을 잘 하는데, 우리 나라는 구직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취직에 성공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음.
김인산 :
이 부분에 대해서 이선우 씨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몇 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 과거 박경철 원장님과 안철수 선생님이 대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음.
“세계 각 국의 경제구조는 대부분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상층부 작은 피라미드에 몇몇 글로벌 대기업이 있고, 중간에 있는 큰 사다리꼴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있으며, 작은 하단부에는 매우 많은 자영업, 서비스 업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전세계에서 유래없이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매우 큰 상층 피라미드에 꽤 여러개의 글로벌 대기업이 있고, 중간 층은 기형적으로 얇은 기둥으로서 몇몇 성공한 중소기업과 힘든 상황의 여러 중소기업들이 있으며, 마지막 하단부에 기형적으로 넓은 매우 거대한 규모의 소규모 자영업, 서비스업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 음식점하면서 한정된 손님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서민 서비스업이 매우 수익률이 낮다.”
“대학생 취직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좋은 일자리 공급에 관하여 상층부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수요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독점된 좋은 일자리에 모두 자신의 노동력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자연히 글로벌 대기업은 그 중 매우 소수의 뛰어나고 우수한 학생들을 선택해갈 수 있다.”
“반면에,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려는 대학생은 거의 없다. 24년 넘게 온갖 정성으로 길러지고 공부하면서, 겨우 중소기업이나 갈 정신이 있는 대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고 대기업 위주로 경제정책을 편 정부에 큰 잘못이 있다고 본다.”
또한, 한편으로, 내가 본 책 중에 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천국 독일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매우 비교가 된다.
독일은 유럽 경제의 50%를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고의 경제대국 중 하나인데, 그 경제의 원동력이 바로 2,000개가 넘는 최고로 경쟁력있는 중소기업군에 있다. 독일은 전세계에서 중소기업 경쟁력이 가장 강한 나라라고 손꼽히는데, 그 대부분이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업들과같은 최종소비재 기업들에 핵심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이다. 해당 틈새 부품시장에서 전세계 시장지배력이 80%가 넘는 이 기업들은, 글로벌기업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최종소비재를 더 많이 판매하면 판매할수록, 본인들의 부품도 더 많이 팔린다.
내가 보기에는 독일의 경제구조에 어느 정도는 우리나라가 본받고 개선해야할 비밀도 있는 것 같다.
최민철 :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난 것인데, 내 친구 중에 독일계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쉬”라는 회사에 취직한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기업이 한국에 진입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독일 기업 고유의 근로분위기가 안나고, 완전 한국식 상하관계, 으쌰으쌰 식의 분위기로 변질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한국에는 한국만의 특이한 정서가, 독일에는 독일에만 맞는 정서가 있어서 흉내내기 쉽지 않은게 아닐까?
구조를 고치는 것은 정말로 힘든 것 같다.
이선우 :
시간이 벌써 2시간이 흘렀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할 이야기도 충분히 나왔으니, 토론을 여기서 마치면 어떨까 싶다.
다음 주 책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최민철 :
다음 주 사회는 누가 보면 좋을까? 소영씨가 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손소영 :
비록 최근에 이미 읽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아직은 조금 부담스럽다. 다음 기회에 하겠다.
최민철 :
정유란 씨는 어떤가?
정유란 :
그럼 부담스럽지만, 내가 하겠다.
[토론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