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

작은책 은 1995년 창간한 월간지. 진솔한 글 속에 삶이 있고, 일하는 삶 속에

■ 2025년 10월 서울글쓰기모임 안내   △ 일시_ 10월 25일(토) 늦은 4시 (다달이 넷째주 토요일)   △ 장소_ 작은책 (서울 마포구 동교로 114, 태복빌딩 5층 / 합정역 2번 출구 약 7분 걸음, ...
30/09/2025

■ 2025년 10월 서울글쓰기모임 안내
△ 일시_ 10월 25일(토) 늦은 4시 (다달이 넷째주 토요일)
△ 장소_ 작은책 (서울 마포구 동교로 114, 태복빌딩 5층 / 합정역 2번 출구 약 7분 걸음, 1층에 피자헛 홍대서교점이 있습니다)
지도 https://naver.me/54L8BX8t
△ 발표할 글 마감_ 10월 24일(금), [email protected] 메일 보내주세요.
△ 문의_ 02-323-5391 (일꾼 손전화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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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다들 플랫폼에서 중고 거래도 하고 구직 구인도 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취미 모임도 플랫폼에서 찾았다. 들어가 살펴보니 강습을 원하는 사람이 공지를 올리면 그 공지에 문화예술 강사들이 견적서라는 것을...
30/09/2025

"요즘 사람들은 다들 플랫폼에서 중고 거래도 하고 구직 구인도 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취미 모임도 플랫폼에서 찾았다. 들어가 살펴보니 강습을 원하는 사람이 공지를 올리면 그 공지에 문화예술 강사들이 견적서라는 것을 보내는데 그 견적서를 보내는 것에 일일이 수수료가 나갔다. 혹 수업이 성사되더라도 수업료에서 또 수수료가 세금처럼 부과되었다. 그 플랫폼은 일을 구하는 사람들의 수수료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일이 급한 나 같은 이들이 많은지 각종 드로잉 수업이나 문화예술 강좌들은 차라리 무료 강좌를 하지 싶은 금액을 올려놓기도 했다. 제 살 깎아 먹는 방식의 플랫폼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예술의 값이 이렇구나 싶은 자괴감도 들었다."

"요즘 핸드폰에 깔아 둔 시터 알바 앱에서 자주 알람이 울린다. 자신의 아이를 돌봐 줄 시터를 찾는 젊은 부모들은 한결같이 밝고, 위생 관념이 철저하고, 일하는 중엔 핸드폰을 하지 않는 ‘이모님’을 구한다. 핸드폰을 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곤 밝은 것도 위생 관념도 자신 없지만 이 일을 할 나를 상상한다."

- '예술노동자와 이모님 사이에서'_ 제소라(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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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자격 :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신청 기간 : 2025.10.13.(월)부터 2025.10.27.(월)*신청 방법 : 정부24 -> '신문 구독 지원' 검색 -> 비회원 로그인하여 '월간 작은책'...
30/09/2025


*신청 자격 :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신청 기간 : 2025.10.13.(월)부터 2025.10.27.(월)
*신청 방법 : 정부24 -> '신문 구독 지원' 검색 -> 비회원 로그인하여 '월간 작은책' 신청

정부에서 작은책 정기구독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저소득층 및 장애인에 한하여 신청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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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호가 나왔습니다.엮은이의 글10월호를 냅니다. 다음 해  기획을 위해 둘레 분들께  꼭지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일터 이야기’, ‘세상 보기’, ‘쉬엄쉬엄 가요’ 꼭...
30/09/2025

2025년 10월호가 나왔습니다.

엮은이의 글

10월호를 냅니다. 다음 해 기획을 위해 둘레 분들께 꼭지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일터 이야기’, ‘세상 보기’, ‘쉬엄쉬엄 가요’ 꼭지 가운데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는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게 좋다”는 이유였지요.

‘쉬엄쉬엄 가요’는 가장 재미있지만, 오히려 쉬지 못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꼭지라고 콕 집어 주셨어요. ‘일터 이야기’는 마음이 무겁고 아파서 읽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은 독자님들과 함께 만드는 책입니다. 읽고 싶은 글이나 추천하고 싶은 필자가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이번 호 ‘일터에서 온 소식’에는 열악한 처우와 불안정한 노동 현실 속에서 생계와 예술 활동 사이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김기영 영화예술 강사, 일상의 노동과 삶을 글로 기록하며 살아가는 김재홍 집배노동자, 그리고 주변의 연대와 도움으로 지옥 같은 공장에서 벗어난 방글라데시에서 온 꾸노이 이주노동자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작은책이 만난 사람’에서는 농촌 여성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여성농민회를 이끌며 권리와 민주주의를 외쳐 온 윤정원 농민운동가를 만났습니다. 토종씨앗과 생태농업을 지키며, 여성 농민이 주체로 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그의 이야기를 에서 만나 보세요.

2025년 9월 20일 유이분


목차

4 작은책이 만난 사람
투쟁하는 주먹, 씨앗 뿌리는 손_ 윤정원 정윤영
18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20 살아 있는 순간이 기적임을 노미정
24 부친 동지, 큰 실수 하신 겁니다 이철의
28 메께라 2차 긴급 주민회의 김홍모
33 목수 이야기 다시 현장의 주인으로 김재근
38 강수돌의 귀촌 이야기
하동에서의 ‘산중 생활’ 체험 강수돌
44 청소년 노동 인권 이야기
너무 피곤한 그림자들 김신
48 사진 이야기 그 여자가 사는 방 최인기
50 살아온 이야기(9) 동원리 느티나무 아래 신영옥
56 성소수자로 살아가기 서울에서 산다는 건 김민
59 환경미화원으로 살아가기
되찾는다는 것의 의미 이형진
63 주먹구구 고흥살이
치밀한, 아니 은밀한 군수? 나익수
67 학교 밖 교육 이야기
막는다고 끊어지지 않는다 서세영
71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가게 유람기
너무 사랑스러운 로컬 소품 숍 강은경
75 우당탕 펑크 일기 누룽지 명상 사이
80 이야기가 있는 그림
예술노동자와 이모님 사이에서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84 보람과 절망 사이에서 김기영
90 집배원의 하루 김재홍
96 지옥같은 공장에서 벗어나 꾸노이
99 작은책 산재 상담소 위령제를 다녀와서 권동희

세상 보기
103 흔들리는 세계
누가 이민자를 ‘불법’으로 만드는가? 유이지운
107 작은책 노동 상담소
농성 1일 차, 상암동 일기 김유경
111 미니의 평화 이야기
그녀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미니
116 생태 이야기 기후위기를 극복할 마을의 회복력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2 베짱이의 도서관 일기 나는 ‘부자’ 박소영
124 잡초와 인생 잡초는 어떻게 싸우고 협력할까 연규민
128 역사를 담은 풍경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박준성
132 독립영화 이야기 슬픔의 평등한 얼굴들 류미례
138 이런 날 이런 그림 뿌리는 바위틈에 이종수
144 새로 나온 책
148 작은책 독자입니다
150 지난 호를 읽고
152 을 함께 나누는 분들
154 편집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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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글쓰기모임은 9월 27일 열린 기후정의행진으로 대신했습니다.글쓰기모임과 날짜가 겹쳐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집회에서 심영수 회장님과, 임정희, 장석림, 신영옥 독자를 만났습니다....
29/09/2025

9월 글쓰기모임은 9월 27일 열린 기후정의행진으로 대신했습니다.
글쓰기모임과 날짜가 겹쳐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집회에서 심영수 회장님과, 임정희, 장석림, 신영옥 독자를 만났습니다.
임정희 독자는 합창단 '봄날' 단원이기도 해서 이날 합동 무대에서 노래를 하셨어요.
심영수 회장님도 마포지역 생협에서 활동하고 계셔서 생협 회원들과 함께 오셨구요.
어느 자리든 열심히 참여하시는 우리 독자님들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노년기의 두 회원, 장석림 선생님과 신영옥 선생님께서는 각종 집회에 연대를 많이 하시며 적극 행동하고 계세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음 모임부터 모두 예정대로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합니다.
문의 전화/ 02-3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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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울산 현대자동차 소재사업부의 사내하청업체 경리로 입사해 15년간 경리직으로 일한 안미숙 씨의 이야기입니다."사내하청업체의 현장 직원들은 특별채용(소송 취하 또는 부제소 동의서 작성을 전제로 하청업체 경력...
29/09/2025

2002년, 울산 현대자동차 소재사업부의 사내하청업체 경리로 입사해 15년간 경리직으로 일한 안미숙 씨의 이야기입니다.

"사내하청업체의 현장 직원들은 특별채용(소송 취하 또는 부제소 동의서 작성을 전제로 하청업체 경력 일부만 인정하는 방식)으로 현대자동차의 정규직이 되었다. 하지만 사무직 경리는 고용승계나 특별채용 대상이 아니라며 나를 해고하려 들었다. 같은 사무직인 하청업체 소장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는 마당에 부당함이 밀려왔다. 비정규직이라서, 여성이라서 무시하는 것 같았다."
- '내 이름은 비정규직 해고자'_ 안미숙( 2025년 9월호)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이수기업 #구사대 #기업폭력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비정규직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비정규직 #금속노조 #하청노동자 #하청업체 #하청노조 #작은책 #노동자글쓰기 #누구나글쓰기 #모두의글쓰기 #월간작은책 #생활글 #노동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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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호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내 이름은 비정규직 해고자안미숙/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이수기업 해고자 지난 4월 18일 열린 이수기업 해고 200일 투쟁문화제에서 안미숙 씨. 사진 제공_ ...

"사이좋은 친구 같은 까치와 호랑이. 지금 말 그대로 인기 절정에 올라 있죠.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잖아요. 네, 맞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이야기입니다.""이 둘의 출신지는 바로 우리 옛 그림 입니다...
05/09/2025

"사이좋은 친구 같은 까치와 호랑이. 지금 말 그대로 인기 절정에 올라 있죠.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잖아요. 네, 맞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이야기입니다."

"이 둘의 출신지는 바로 우리 옛 그림 입니다."

- '호랑이와 까치, 언제부터 친구였지?'_ 이종수( 2025년 9월호)

이종수의 그림문답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

#이종수의그림문답 #이종수작가 #호작도 #케이팝데몬헌터스 #세화 #호랑이그림 #까치그림 #동양미술 #조선회화 #한국미술 #작은책 #노동자글쓰기 #누구나글쓰기 #모두의글쓰기 #월간작은책 #생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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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가요       이런 날 이런 그림_  호랑이와 까치, 언제부터 친구였지?이종수/ 작가. 유튜브 운영  아마 자신들도 놀랐을 거 같습니다. 사이좋은 친구 같은 까치와 호랑이. 지금 말 그대

■ [변경] 2025년 9월 서울글쓰기모임 안내 : 기후정의행진으로 대체합니다   △ 일시_ 9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 집결 장소_ 9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 장소_ 광화문 서십자각(...
05/09/2025

■ [변경] 2025년 9월 서울글쓰기모임 안내 : 기후정의행진으로 대체합니다
△ 일시_ 9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 집결 장소_ 9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 장소_ 광화문 서십자각(경복궁역 4번 출구), 작은책 깃발을 찾으세요! https://naver.me/xrCzj2nP
△ 문의_ 02-323-5391 (일꾼 손전화로 연결됩니다)
△ 10월 글쓰기모임은 10월 25일(토)=다달이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
△ 홈페이지 https://www.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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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작가(기혼 무자녀 여성들(딩크, 싱크)의 이야기를 담은『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저자)가 자신의 뉴스레터 '없는 생활'에 에 대한 리뷰를 아주 세세히 쓰셨네요. 덕분에 오늘 새 정기 독자님들이 여럿 생겼습...
29/08/2025

최지은 작가(기혼 무자녀 여성들(딩크, 싱크)의 이야기를 담은『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저자)가 자신의 뉴스레터 '없는 생활'에 에 대한 리뷰를 아주 세세히 쓰셨네요. 덕분에 오늘 새 정기 독자님들이 여럿 생겼습니다. 정말 감동이고, 고맙고, 힘이 됩니다.

https://lifewithout.stibee.com/p/75

-- 최지은 작가님의 글 그대로 옮깁니다 --

죄송합니다. 저는 ‘나만 아는’ 무언가가 딱히 없는 사람인데 괜히 제목으로 어그로 한번 끌어봤어요.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잡지 얘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월간 의 존재를 안 것은 몇 년 전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뀝니다”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구독 중인 잡지들도 제때 읽지 못해 해지하는 마당에, 새로운 종이 잡지를 구독할 결심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어느 날, 저답지 않은 추진력으로(보통 일하기 싫을 때 생겨나는 에너지) 정기구독을 신청했고 그 후 매달 한 권씩 자그마한 이 집으로 옵니다.

은 크게 ‘작은책이 만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일터 이야기’, ‘세상 보기’, ‘쉬엄쉬엄 가요’ 등의 챕터로 구성됩니다. 인터뷰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작은책이 만난 사람’을 가장 먼저 펼치는데, 지난 5월호에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과 동갑내기인 1995년생 특수교사 김다원님, 미디어 활동가 양동민님, 변호사 양현준님의 인터뷰가 실렸어요. 6월호에는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대추님, 7월호에는 청계피복노조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계신 박재익님, 8월호에는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부천시민의원 조규석 원장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잡지의 성격은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는 면에서 의 지향점을 알 수 있지요.

노동, 환경, 인권, 퀴어, 성평등, 역사, 지역, 평화, 이주, 정치 등 시사주간지만큼이나 다양한 주제의 글이 실리는 의 특별함은 역시 ‘일하는’ 사람의 글에서 나옵니다. 사건과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는 보도 기사와 달리, 누군가의 노동과 일상이 매일 어떻게 굴러가는지 들려주는 글은 나와 그의 연결감을 보다 단단하게 느끼도록 만들거든요. 폭염 속 지붕 없는 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형틀목수의 글, 고용 불안정과 기관의 갑질 속에서 교육 의지를 잃고 지쳐가는 한국어 강사의 글, 도시의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 관한 환경미화원의 글, 치매노인 돌봄의 고충을 털어놓는 요양보호사의 글은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려주기도 하고, 안다고 착각했던 세계를 좀 더 선명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난 수년간 발생한 쿠팡 노동자들의 산재 사건에 관해 대략 알고 있었지만, 쿠팡 택배노동자의 하루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쿠팡 택배노동자이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 준비위원장 강민욱님의 글 덕분에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은 일일이 계단을 이용해 배송하며 프레시백도 회수해야 하고, 쿠팡이 시행하는 무료반품 제도 때문에 반품이 쏟아지는데 앱에 할당된 개수와 고객이 집 앞에 내놓은 개수가 맞지 않으면 그만큼 더 시간을 잡아먹히다니 글로만 봐도 숨이 차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더군요.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 배송, 주간 배송 2회, 야간 배송 3회, 하루 총 5회 배송, 지연을 허용하지 않는 정시배송”이라는 시스템이 과연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우리 사회의 속도는 더 빨라지기보다 더 느려져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속도를 늦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필자들의 소개말을 읽는 것은 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만화가’, ‘평화운동가’,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강사’ 등 직업이나 직함이 적힌 경우도 있지만, ‘서울 마포구에 사는 청년’, ‘시간제 노동자이자 돌팔이 농부’, ‘느린 학습자·이주 배경 아동 교육자’, ‘엄마의 요양보호사. 고흥살이 3년 차’, ‘시나리오 작가 겸 수학 강사’처럼 생활의 면면이 담긴 소개말도 적지 않거든요. 볼 때마다 궁금해지는 건 ‘돌아온 유기농 펑크 포크의 창시자’라는 문구인데, 언젠가는 저도 저렇게 근사하고 의미심장한 소개말을 만들어보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에는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에 관한 글도 담겨 있는데, 엄마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는 것 같은 신영옥 님의 ‘살아온 이야기’ 시리즈는 지난 호 이야기를 까먹고 읽어도 매번 재미있습니다. 동네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왔던 순간, 이웃들이 텔레비전 있는 집에 모이던 시절 여자 가수만 나오면 “이미자여?”라고 물었다던 옆집 아주머니, 연탄가스 마신 사람에게 동치미 국물을 먹여 깨운 에피소드 등 급변하는 시대 속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게 녹아있거든요. 노무사 권동희님의 ‘작은책 산재상담소’와 박소영님이 그리는 ‘베짱이의 도서관 일기’, 김민님의 ‘성소수자로 살아가기’도 제가 좋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김홍모님의 ‘메께라_세계자연유산을 지킨 덕천리 주민 투쟁기’는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절단신공이 돋보이고요. (‘메께라’는 “남의 말이나 행동에 놀라거나 기가 막힐 때 내는 제주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작은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찾은 건 지난 6월호에 실린 사이님의 글에서였어요. “너무 다른 사람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지만 너무 똑같은 사람은 ‘또 다른 나’일 뿐이어서 아무도 만나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럴 때 ‘우리’는 ‘나+나’인 것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도시에서 배우자와 단둘이 살고 가까운 사람 몇몇하고만 주로 대화하며 온종일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날도 있는 저는, 물론 이렇게 사는 것을 좋아하고 익숙하지만 한편으론 ‘또 다른 나’만을 만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뜨끔하더군요. 물론 ‘너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우리’가 ‘나+나’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려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신. 요즘 갑자기 꽂힌 대상이 있으신가요? 저는 문득 조용필의 ‘꿈’에 빠져 아침저녁으로 듣고 있습니다. 발표된 지 30년도 더 지난 노래인데, 마침내 이 곡을 이해하는 날이 오네요.

#최지은작가 #엄마는되지않기로했습니다 #작은책 #월간작은책 #창간30년 #노동자글쓰기 #생활글 #누구나글쓰기 #여성글쓰기 #일터이야기 #노동이야기

새로운 종이 잡지를 구독할 결심이 서지 않았습니다.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난생처음으로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상담을 하는데 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3대 보험이요…? 그런 게 있나요?”라고 얘기했습니다.".."이 외에도 국가 지원을 받던 다른 교육...
28/08/2025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난생처음으로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상담을 하는데 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3대 보험이요…? 그런 게 있나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국가 지원을 받던 다른 교육사업들 또한 없어지면서 저는 최소 생활비도 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펫숍에서 고양이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고 이 일이라도 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 똥을 치우고 청소를 하면서 왜 아이들 앞에 있어야 하는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아이들이 말하는 ‘현타’가 왔습니다. 수업 준비를 하고 아이들의 작품을 편집해야 하는 시간을 뺏기고 저의 본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 3대 보험 그런 게 있나요?_ 최가희( 2025년 9월호)

#예술강사 #학교비정규직 #학교예술강사 #문화예술노동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교강사 #작은책 #노동자글쓰기 #누구나글쓰기 #모두의글쓰기 #월간작은책 #생활글 #노동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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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3대 보험 그런 게 있나요?최가희/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예술강사분과 조합원저는 19년 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 학교 문화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2025년 9월호가 나왔습니다.엮은이의 글어느새 9월입니다. 예년 같으면 ‘작은책 생활글 공모전’ 소식을 전할 때이지만, 올해는 몇 달 뒤로 미루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공모전이 곳곳에서 열려, 에 꼭 맞는 ...
27/08/2025

2025년 9월호가 나왔습니다.

엮은이의 글

어느새 9월입니다. 예년 같으면 ‘작은책 생활글 공모전’ 소식을 전할 때이지만, 올해는 몇 달 뒤로 미루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공모전이 곳곳에서 열려, 에 꼭 맞는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글’을 놓칠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에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1회부터 4회까지 공모전 당선작과 에 실린 글 가운데 독자님들과 나누고 싶은 글을 모아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플레이아데스)를 펴냈습니다.
앞으로는 생활글 공모전을 연초에 열고, 발표와 시상은 창간 기념일인 5월에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모전 일정과 세부 내용은 연말에 누리집에 올리겠습니다.

이번 호 ‘일터에서 온 소식’에는 두 분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로서 부당해고와 차별에 맞서 싸우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와 고용승계를 위해 거리로 나선 안미숙 씨, 그리고 19년 차 학교 문화예술 강사로서 불안정한 계약과 복지 사각지대 속에서도 아이들과 예술교육을 지키며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는 최가희 씨입니다.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용석정 씨입니다. 열 살부터 신문 배달, 봉제공장, 산장, 마트, 노동조합, 건설 현장까지 42년 동안 쉼 없이 일해 온 노동자. 아홉수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지금도 삶을 증명하는 사람. 다음 아홉수에 그는 또 어떤 길 위에 서 있을지 기대됩니다.

2025년 8월 20일 유이분



목차

4 작은책이 만난 사람
아홉수마다 도전해 온 노동자
_ 용석정 신정임
22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24 장수가 가장 두렵다 이철의
28 메께라 1차 긴급 주민회의 김홍모
32 김정선의 인문약방
정성스럽게 엽서를 쓴다 김정선
37 목수 이야기 소변 통을 만들어 주세요 김재근
41 강수돌의 귀촌 이야기
어느 날 시가 내게로 다가왔다 강수돌
47 청소년 노동 인권 이야기
쟤들은 그냥 머릿수예요 김신
51 살아온 이야기(8)
연한 배 속 같은 남편과 결혼하다 신영옥
57 우당탕 펑크 일기 방학 동안의 고독 사이
62 사진 이야기 거리의 낭인 최인기
64 환경미화원으로 살아가기
《무소유》를 소유하다 이형진
68 주먹구구 고흥살이
고흥군과 계약하기 쉽지 않네 나익수
73 학교 밖 교육 이야기
가장 많이 웃은 영화 서세영
77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가게 유람기
깨달음이 있는 오차공방 강은경
83 이야기가 있는 그림
늙어도 괜찮아, 까칠해도 상관없어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87 내 이름은 비정규직 해고자 안미숙
91 3대 보험 그런 게 있나요? 최가희
97 작은책 산재 상담소 당신 탓이 아닙니다 권동희


세상 보기
101 흔들리는 세계 K-돌봄 자본주의 유이지운
105 작은책 노동 상담소
노동법 상담 말고 노동 상담을 최혜인
109 미니의 평화 이야기
한 줌의 흙이 금보다 더 귀할 수 있을까요 미니
114 생태 이야기 기본소득이 안내하는 정의로운 삶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0 베짱이의 도서관 일기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박소영
122 잡초와 인생 잡초와 인간의 대결 연규민
126 이런 날 이런 그림
호랑이와 까치, 언제부터 친구였지? 이종수
132 역사를 담은 풍경
관덕정, 돌하르방이 지켜보았을 역사 박준성
136 독립영화 이야기
깜깜한 어둠, 빛나는 꿈 류미례
142 새로 나온 책
146 작은책 독자입니다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을 함께 나누는 분들
152 편집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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