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2025
#중성화수술
#냥이중성화수술
#동글이중성화수술
#삼천포힐링동물병원
#좋은병원
지난 월요일(7월 14일)에
동글이 중성화수술을 받았다.
아가냥들 젖을 뗄 때도 되었고
(아가냥들이 키튼사료를 잘 먹는다.)
동글이 다시 발정이 나서,
동글이 저도 힘들고 나도 힘든 3주를 보냈다.
동글이 밖에서 살 때 벌써 두 번 출산을 했다.
새끼냥들도 챙겨 밥을 먹였으나
어느날부터 오지 않고
동글이는 자유롭게 서점을 드나들다
지난 4월부터는 아예 함께 살게 되었다.
(동글이의 선택이었다.)
그러다 발정기가 오자 하루에도 몇 번씩 밖으로 행차를 하더니 배가 불러왔다.
동글이를 만난 때는 2023년 9월이다.
남해군 남면에 있던 남해산책 출판사와 서점을
현 주소인 삼동면으로 이전하던 때였다.
2023년 12월 7일 오픈을 앞두고 내외부 공사를 하는 동안, 동글이는 날마다 밥을 먹으러 왔다.
밥을 주고 이름을 부르고
내 손이 자신의 몸을 만질 수 있도록 허락하고......
우린 그렇게 천천히 서로를 알게 되었다.
중성화수술을 해 줄 때,
늘 고민을 한다.
이 방법이 정말 옳을까?
이 아이에게 최선인가?
이번에도 고민했다.
고양이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여긴다.
헌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 그 자체가 고양이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두렵고
가장 두려운 건,
인간이 만든 차이다. 🚗 🚗 🚌
동글이가 남해산책에서 문만 열고 나가면 도로이다.
이 시골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절대 느리게 달리지 않는다.
도로가 오직 인간만을 위한 것이라 판단해 마구 미친듯이 달린다.
고양이가 고라니가 심지어는 꿩까지 차에 치어 목숨을 잃는다.
어디 깊디 깊은 산속이나
차는 다니지 않는 섬에서 동글이를 만났다면
중성화수술을 해주진 않았으리라.
동물병원은 꼭 사천시 힐링동물병원에 간다.
남해군에도 동물병원이 몇 군데 있긴 하다.
수술실도 없이 시멘트 맨바닥이나
그냥 싱크대처럼 생긴 테이블 위에서
개와 고양이 중성화수술을 하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수술실도 제대로 된 수술기계도
회복실도 없는 끔찍한 환경이었다.
(그날 알지 못하는 어느 강아지가 수술받는 걸 보고
나는 인간에 대해 또 한 번 실망했다.)
남해군에 있는 동물병원이 다 그렇다.
사천시 삼천포에 있는
힐링동물병원은 진짜 병원이다.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 선생님들도 동물들을
정성을 다해 치료해주고
보호자를 위로해준다.
병원 시설 역시 진짜 병원답다.
동물환자들의 파일을 세세히 데이터화한다.
동글이 엄마가, 신비와 삐삐와 신기와 민화의 엄마임도 힐링동물병원엔 기록되어 있다.
수술이나 치료를 예약할 때부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간호사 선생님들은
때에 맞춰 전화로 체크해주고 안내해준다.
사람이 환자이고 사람이 의료진인 어느 병원에서도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한 보호는 받아 본 적이 없다.
🐱
중성화수술을 받고 넥칼라를 쓰고 있느라
동글이는 좀 힘들어한다.
쓰담쓰담 빗질해주며 달래고 있다.
"동글아, 열흘만 더 참자꾸나!"
참된 동물병원 의료진이 계신 사천시 힐링동물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