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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춘천향교’에서 조선의 교육과 유교 정신을 살피다[취재=박도협 기자]춘천 향교 앞마당, 우두커니 선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털어내며 가을이 찾아왔음을 몸소 알리고 있었다.우리 대학 구성원이라면 춘천 향교를 지...
20/10/2025

[교양] ‘춘천향교’에서 조선의 교육과 유교 정신을 살피다
[취재=박도협 기자]

춘천 향교 앞마당, 우두커니 선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털어내며 가을이 찾아왔음을 몸소 알리고 있었다.

우리 대학 구성원이라면 춘천 향교를 지나쳐 보곤 한다. 익숙한 장소지만, 정작 그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는 낯설게 느끼는 이들도 많다. 본보는 선선한 가을 아침, 춘천 향교를 직접 찾아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봤다.

향교는 조선 시대 유교 교육을 담당하던 중등 교육기관으로, 불교 국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이 전국적으로 설치·운영한 유학 교육기관이다. 조선에서 양반이 되기 위해선 양반 가문 출신이라는 혈통적 조건과 더불어 과거 급제가 필수였다. 과거 급제를 위한 여정으로 향교는 초등 교육기관인 서당, 고등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함께 조선의 교육 체계를 구성했다.

향교의 서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중앙에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이 자리하고, 그 양옆으로 오늘날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위치한다. 다시 안쪽으로 한 번 더 문을 통과하면 ‘큰 성인이 있다’는 뜻의 ‘대성전’이 나타나며, 이곳에는 유교의 상징인 공자가 모셔져 있다. 대성전 양옆으로는 공자의 제자들을 모신 ‘동무’와 ‘서무’가 각각 자리한다.

이처럼 교육 공간이 앞에, 제사 공간이 뒤에 배치된 구조를 ‘전학후묘(前學後廟)’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향교의 약 90%가 이러한 배치를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성호 우리 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유교적 질서를 중시하던 조선 사회에서는 공부보다 제사가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고, 산지가 많은 지형 특성상 제사 공간을 뒤에 두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위엄 있어 보이기 때문에 전학후묘 구조가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전묘후학(前廟後學)’ 형식도 존재한다. 노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 구조는 반드시 평지에서만 가능하며, 유교적 위계 질서상 ‘앞’이 ‘뒤’보다 우선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향교와 오늘날의 대학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향교는 오로지 과거 급제를 위한, 말하자면 오늘날의 공무원 시험 준비 기관에 가깝다”고 비유했다.

한편, 춘천 향교는 단지 교육의 역사만을 품고 있는 공간이 아니다. 노인들을 위한 전통 잔치 ‘기로연’, 청년들을 위한 ‘전통 성년례’, ‘전통 혼례식’도 춘천 향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춘천향교장학재단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과 문화 계승의 장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나무는 과거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춘천 향교의 은행나무, 그 아래에서 우리는 공자의 가르침과 조선 시대의 유교 교육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다.

[기획] ‘무신고·비위생’… 주먹구구 대학생 음식 판매[취재=장유림 기자]교내 축제 음식 부스가 위생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대학 행사 및 축제에서 음식 부스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그러나 ...
20/10/2025

[기획] ‘무신고·비위생’… 주먹구구 대학생 음식 판매
[취재=장유림 기자]

교내 축제 음식 부스가 위생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행사 및 축제에서 음식 부스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그러나 위생과 운영에 대한 점검이나 관리 행태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14일, 본보가 글로벌융합대학과 인문대학이 주최한 ‘문화교류행사’의 위생 실태를 점검한 결과, 한 음식 부스에서는 고기가 뚜껑도 없이 상온에 3시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위생 장갑 없이 맨손으로 조리 하기도 했다. 쓰레기통과 식재료를 손질하는 공간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곳도 있었으며, 내구성이 약한 일회용 나무젓가락으로 뜨거운 팬 위의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춘천시 보건소 측은 이에 대해 “젓가락이 타거나 부자재가 음식에 혼입될 수 있어, 현장에서 발견했다면 즉시 제지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상 음식을 조리·판매할 경우 관할 지자체에 영업신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 행사 주체들은 이를 지키지 않는 실정이다. 춘천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춘천시의 대학에서 음식 판매를 위해 영업신고 한 대학은 강원대학교 총학생회가 유일했다. 춘천시 보건소 측은 이와 관련해 “향후 대학 내 행사 영업신고 현황에 대해 더욱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문화교류행사의 주최 측은 ‘영업신고 규정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자체적인 위생 관리를 위해 부스 운영자 전원이 보건증을 소지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최 측은 전문가의 위생 관리 매뉴얼을 바탕으로, “향후 행사에서는 관련 규정을 숙지하고 위생 관리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행사 주최 측의 식품위생법 미 숙지와 함께 영업신고에 대한 해석이 행정 주체별로 다른 점도 혼란을 가중 시킨다. 강원도청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대학 축제와 같이 한시적인 비영리 목적의 경우 영업신고 대상은 아니나, 식중독 사고 발생 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 판매하는 행위는 모두 영업신고 대상”이라며 강원도청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대학가 음식 부스의 위생에 대해 식품영양학과 심재훈 교수는 “일교차가 큰 가을철은 날씨가 선선하다는 생각에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워 오히려 식중독 사고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심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공식 위생 관리 매뉴얼을 행사 주최 측이 사전에 배포하고 교육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주최 측의 자발적인 노력과 더불어 학교 본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보도] 비판 딛고 거듭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취재=박도협 기자]지난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춘천 시민들에게 찾아왔다.제21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지난 16일부터 1...
20/10/2025

[보도] 비판 딛고 거듭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취재=박도협 기자]

지난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춘천 시민들에게 찾아왔다.

제21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해당 축제는 지역 향토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주제로 열리는 지역 대표 행사로 춘천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축제는 가격 담합, 외지 야시장 난립, 무더위 등의 문제점이 붉어지며 지역 축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춘천시는 올해 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우선, 지난해 6월 개최돼 무더위에 따른 불만이 컸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비교적 선선한 10월로 일정을 옮겼다. 또, 지난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레고랜드 주차장 일대에서 축제가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차 없는 축제 거리’도 운영됐다. KBS 춘천방송국 입구 뒤편과 공원 사이 도로 일부를 통제함으로써 행사장 주변의 혼잡을 사전에 방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축제에서 지적됐던 음식 가격의 불일치 문제도 개선됐다. 올해는 참가업체 간 가격을 통일해 닭갈비는 1인분(200g 기준) 9,900원, 막국수는 7,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아울러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해 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쾌적한 축제 운영을 도모했다.

축제장에는 막국수와 닭갈비 외에도 지역 맛집 부스, 체험 및 홍보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특히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과 유명 유튜버 ‘쯔양’이 축제 현장을 찾아 음식 체험에 나서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방문한 부스에는 시민들이 이른바 ‘먹방’을 직접 보기 위해 긴 줄을 이루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예기치 못한 현장 상황에 대한 빠른 대응도 돋보였다. 축제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야외 테이블이 부족해 음식을 들고 자리를 찾는 방문객은 물론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시민들까지 등장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이튿날부터 야외 테이블을 추가 설치했다. 또, 행사장에는 안전 스태프가 이동자 동선을 조율하고, 상주 경찰 인력을 배치해 안정적인 행사 운영이 가능했다.

남양주에서 축제를 찾은 방문객 이가은(24)씨는 “닭갈비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가수 허각의 공연도 인상 깊었다”며 행사 참여 소감을 전했다. 샘밭막국수 대표 조성종(55)씨는 “이번 축제에는 춘천 시민이라면 알 만한 유명 막국수·닭갈비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고, 춘천시가 행사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여 감동했다”며 “덕분에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찾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도] 돌아온 시험기간, 도서관 둘러싼 문제 ‘속출’[취재=맹민주 기자]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A.Square(열람실)와 C.Square 스터디룸이 또다시 각종 불편의 온상으로 지목됐다.시험 공부를 위해 열...
20/10/2025

[보도] 돌아온 시험기간, 도서관 둘러싼 문제 ‘속출’
[취재=맹민주 기자]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A.Square(열람실)와 C.Square 스터디룸이 또다시 각종 불편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시험 공부를 위해 열람실을 찾은 한한나(디지털미디어콘텐츠·4년)씨는 자리 독점 문제를 반복 경험했다. 그는 “지난 시험기간 때 만석이라 자리를 옮길 수도 없어 한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예약한 자리에 사람은 없고 짐만 놓여 있었다”고 불편을 털어놨다.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자리 독점 관련 게시물만 올해 총 40개가 올라오며,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도서관 측은 “과거에는 짐만 놓인 자리를 직원이 임의로 정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분실 우려로 쉽게 조치하기 어렵다”며 “학생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좌석 이용자에게 연락해 짐을 치워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명 ‘이중 태그’ 방식으로 좌석을 장시간 점유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열람실 입구에서 모바일 ID 카드를 태그해 외출할 경우, 1시간 30분 내로 복귀해야 좌석 이용이 유지된다. 하지만 열람실 입구에서 모바일 ID 카드를 연속으로 두 번 태그하면 해당 좌석은 ‘사용중’으로 처리돼 외출 제한 시간을 회피할 수 있다.

스터디룸도 사용 인원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독점’ 이용이 늘고 있다. 본보 기자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C.Square 스터디룸을 방문한 결과, 제한 인원이 2명 이상인 공간을 혼자 이용하는 사례가 총 5건 확인됐다. 현재 우리 대학 스터디룸 예약 시스템은 ‘참가인원’만 입력하면 된다. 사용 인원이 2~4명으로 제한된 스터디룸이라도 참가인원을 ‘1’로 기입하면 정상적으로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재빈(화학·3년)씨는 “시스템상에서 1인 예약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니까 혼자 이용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 같다”며 시스템의 한계를 언급했다. 이에 도서관 측은 “4층 스터디룸은 담당 관리자가 따로 있어, 1인 이용이 확인되면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학생이 ‘함께 이용할 친구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할 경우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스터디룸을 예약만 하고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17일, 본보 기자가 온라인 시스템 상에서 예약이 마감된 스터디룸을 방문해 보니 정작 비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도서관 측은 “학생들이 스터디룸 예약 후 일정 시간 내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되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는 있으나 워낙 비용이 비싸다”며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예산이 더 확보되면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관 측은 “벌점 부과 등 페널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이용 규정을 확인하고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도] ‘창업’하지 않는 ‘창업동아리’, 구조적 한계[취재=강지오 기자]매년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의 수는 늘어나는 반면 창업자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최근 몇 년간 우리 대학은 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
20/10/2025

[보도] ‘창업’하지 않는 ‘창업동아리’, 구조적 한계
[취재=강지오 기자]

매년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의 수는 늘어나는 반면 창업자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간 우리 대학은 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에는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되며 창업 브랜드 ‘Station C’를 출범하는 등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대학이 학생 창업 지원에 사용한 금액은 약 1억 5천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생 창업자는 2022년 9명, 2023년 5명, 2024년 3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창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창업동아리(창동)는 2022년 8개에서 2024년 20개로 늘었지만, 창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이에 본보는 같은 춘천 지역 대학인 강원대학교와 2023년 91명의 학생 창업자를 배출하며 전국 1위를 기록한 인천대학교의 사례를 통해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 지원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세 대학 모두 시제품 제작비, 활동비 지원 등 기본적인 지원체계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인천대의 경우 각 동아리에 경영·회계·세무 등 분야별 전문가를 1:1로 매칭해주며 실질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점에서 특이점을 보였다. 강원대는 활동비 외에도 우수 창업동아리 선정, 사업자등록 등의 활동 수행 시 지급하는 ‘창업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20곳의 창동에서 128명의 학생이 활동했으며 이들을 지원하는 전담 교직원은 7명이었다. 이는 교직원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약 18명으로 강원대(약 6명), 인천대(약 5명)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 창동 활동 경험이 있는 A씨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모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에는 창업지원본부와 연락이 어려워 진행에 차질이 자주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각 동아리에 전담 직원을 배정하거나, 늦은 시간에도 문의를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창구가 마련되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보 역시 취재 과정에서 창업지원본부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전담 인력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대학은 현재 총 10개의 창동실(창업 동아리 전용 공간)을 운영 중이다. 111곳의 창동을 두고도 동일하게 10개의 창동실을 갖춘 강원대와 비교하면 창동 수 대비 공간 지원은 오히려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일부는 공간 운영의 효율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A씨는 “동아리실을 배정받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동아리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리 지원 당시의 평가 순위로 창동실을 차등 배정하는 현 체제를 정말 필요한 팀에게 우선 배정하는 식으로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대는 입주 희망팀을 대상으로 서면평가를 거쳐 동아리실을 배정하고 있다.

또 다른 창동 경험자 B씨는 수익화 금지 조항의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시장성 검증을 위해 수익화 활동을 해보려 했지만 학교 측에서 ‘국가 예산을 쓰는 사업에서는 수익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 대학 창업 지원금을 살펴보면 96%가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으로 구성돼 외부 재원 의존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창동의 목적은 아이템을 시험해 보고 시장성을 검증하는 데 있는데 현행 규정상 적극적인 검증이 어려운 구조가 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김용근 스타트업 비즈니스 전공 교수는 “창동 학생들이 스스로 한계를 두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창동을 단순한 동아리로 인식하고 창업은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은 학교에서 도전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의 경험인 만큼, 학생들의 창업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의 도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타트업 탐방 프로그램, 나노디그리 과정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보도] 캠퍼스 내 선사유적 ‘혈거유지’...정작 대학은 방치 중[취재=박도협 부장기자]우리 대학 내에 선사 유적이 존재하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강의실을 향해 분주히 오가는 발걸음 사이, 캠퍼스 골프 연습장 옆에는...
13/10/2025

[보도] 캠퍼스 내 선사유적 ‘혈거유지’...정작 대학은 방치 중
[취재=박도협 부장기자]

우리 대학 내에 선사 유적이 존재하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강의실을 향해 분주히 오가는 발걸음 사이, 캠퍼스 골프 연습장 옆에는 작은 동굴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겉보기에 조촐하고 눈길조차 가지 않는 동굴의 정체는 바로 신석기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강원도기념물 제1호 ‘혈거유지’다. 이 동굴은 1962년 우리 대학의 전신인 성심여자대학교 설립공사 당시 우연히 발견된 장소다.

혈거유지는 자연 동굴이 아닌, 사람이 인공적으로 깎아낸 동굴로, 당시 내부에서는 세 사람의 뼈가 동굴 가운데에 발을 모은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출토된 돌도끼, 돌칼, 토기 등의 유물들은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복제품은 교내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철 사학과 교수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발굴된 선사 유적이 거의 없었기에 혈거유지는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혈거유지에서 나온 토기가 강원도 양양의 신석기 유적 유물과 유사하다”며 “이는 동해안 집단이 태백산을 넘어 춘천 내륙으로 들어온 흔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신석기 시대에 들어 농경 사회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신석기인들이 동굴에서 생활한 흔적은 존재했다. 동굴 천장에 남은 그을음은 사람들이 실제 거주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유골이 가지런히 묻힌 점에 비춰볼 때, 주거지에서 무덤으로 용도가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시신의 안정을 기원하는 공간적 의미로 동굴을 무덤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관리 실태였다. 본보가 확인한 혈거유지 주변은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고, 동굴 앞에는 벤치까지 놓여 있어 문화재적 가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교수는 “1971년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춘천시는 주차장과 골프장으로 대답하고 있다”며 “보존과 활용이라는 문화유산 관리의 기본 과제가 방치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96년 처음 왔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교내에 유적을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 없는 현실은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동굴 앞 안내문 외에는 교내 어디에서도 혈거유지로 향하는 표지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대학 구성원들조차 캠퍼스 내 선사 유적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의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지만, 혈거유지가 대학 사유지 내에 위치한 만큼 학교 측이 직접 보존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 교수는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라 붕괴될 우려가 있고, 이미 일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캠퍼스 한쪽에 방치된 채 잊혀가는 혈거유지. 우리 대학이 책임 있는 관리와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유적의 존재는 더 이상 자랑이 아닌 부끄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기획] ‘마음의 감기’ 우울증...치료 위한 용기내야[취재=최민수 기자]지난 2023년, 서준완(언론방송융합미디어·4년)씨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 오면 가...
13/10/2025

[기획] ‘마음의 감기’ 우울증...치료 위한 용기내야
[취재=최민수 기자]

지난 2023년, 서준완(언론방송융합미디어·4년)씨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 오면 가족에게 짜증내는 게 일상이 됐고, 일을 하며 두통과 복통을 느끼다 공황 증세까지 보였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서씨는 고민 끝에 정신병원을 찾았고, 결국 그해 7월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년기(19~39세) 우울증 환자 수는 2014년 약 11만 명에서 2023년 약 36만 명이 됐다. 청년 우울증 환자가 10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한림춘천성심병원의 이병용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본인도 우울증에 걸려 동료 의사에게 약 처방을 부탁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우울증은 희귀병이 아니므로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마음의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게 중요하다”며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처방 아래 복용하면 신체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으니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며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보다 약을 알맞게 먹는 게 건강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오충광 우리 대학 카운슬링센터장은 “자신이 우울증인지 헷갈릴 때는 카운슬링센터에서 심리검사를 받는 게 정확하다”며 조기 검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카운슬링센터에서는 우울증을 겪는 교내구성원에게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상태가 심각하다면 병원으로 직접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오 센터장은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주장한다. 매주 50분씩 상담을 진행해도 극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기에, 실망하지 말고 적어도 3달 이상 꾸준히 상담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자신을 거쳐 간 학생들을 회상하며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혹시라도 타인이 자기 때문에 아픔을 겪을까 걱정하다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 센터장은 “우울증을 이겨내려면 타인을 존중하는 만큼 스스로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준완씨는 노력 끝에 우울증을 극복한 상태로 의무복무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울 증상을 겪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전하거나, 병원에 가기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서씨는 우울증을 겪는 청년이 병원을 찾게 하려면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병에 걸렸으면 치료받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주변인들도 우울증에 걸린 청년들을 너무 안타깝거나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삶을 직시한 채로 용기를 내 병원을 찾는 거니까요.”

[기획] AI의 시대, 대학은 무엇을 평가해야 하나[취재=강지오 기자]생성형 AI의 보편화가 대학생의 과제 수행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지난 학기 40여 명 규모의 교양 강의를 맡았던 A 교수는 “당시 수강생의 6...
13/10/2025

[기획] AI의 시대, 대학은 무엇을 평가해야 하나
[취재=강지오 기자]

생성형 AI의 보편화가 대학생의 과제 수행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학기 40여 명 규모의 교양 강의를 맡았던 A 교수는 “당시 수강생의 60%가량이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학생들의 과제 수행 방식에 회의를 느껴 이번 학기부터 보고서 형식의 과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AI 표절 검사 서비스 ‘GPT킬러’를 운영 중인 ‘무하유’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통해 검사된 문서 173만 7천 366건 가운데 55.9%가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 중 대학 과제물은 70.04%에서 챗GPT 관여 정황이 밝혀졌다. 이러한 시류 속 일부 강의에서는 ‘과제 수행 시 생성형 AI 사용 금지’가 공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제물의 AI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다. 본보 취재 결과 상당수 교수자가 개인의 판단에 의존해 AI 사용 여부를 추측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생성형 AI 판별 프로그램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전상호 일송자유교양대 교수는 “생성형 AI 사용 의심 사례를 판별하는 보조 지표로 AI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해당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세은(사학·2년)씨는 “AI 판별 프로그램으로 과제를 검사하자 표절률이 100%가 나왔다. 여러 번 수정했지만 수치가 내려가지 않아 결국 그대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AI가 작성한 글을 검사했더니 표절률이 낮게 나와 황당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 교수 역시 “검사 결과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본보의 인터뷰에 응한 교수자 대부분은 생성형 AI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금지하거나 표절 검사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은 거부 불가한 훌륭한 도구임은 틀림없다”며 “AI 활용을 막기보다는 학습자가 적절한 활용 방법을 인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과제의 형식을 바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심재욱 일송자유교양대 교수는 “과제물 내에 학술자료를 일정 개수 이상 인용하고 반드시 정확한 출처를 주석으로 달아야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며 “생성형 AI가 만든 글을 그대로 ‘긁어온’ 경우 대체로 오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기우 일송자유교양대 교수는 과제에 본인의 경험을 녹여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바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AI가 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수자들은 공통적으로 ‘생성형 AI의 배제’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대학의 숙제라는데 뜻을 모았다. 송인재 한림과학원 교수는 “AI 사용이 학생들의 역량 향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학습자가 얼마나 비판적으로 생성 결과를 판단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확장했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과제나 시험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단과대 ‘연합 교류전’으로 활기차게 가을 시작[취재=강지오 기자]‘연합 전공 교류축전’이 학우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우리 대학 H-스타디움 농구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3/10/2025

[보도] 단과대 ‘연합 교류전’으로 활기차게 가을 시작
[취재=강지오 기자]

‘연합 전공 교류축전’이 학우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우리 대학 H-스타디움 농구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사회과학·인문·정보과학대학 연합 전공 교류축전이 개최됐다. 이번 교류축전은 ‘우리, 가을에 빠지다’라는 테마로 이뤄졌다. 3개의 단과대가 함께해 그간 우리 대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행사였다. 권민서 인문대학 학생회장은 “단과대 내 학과들의 전공을 홍보하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합 전공 교류축전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교류축전은 전공체험·동아리·레크리에이션·식음 부스 등으로 운영됐다. 사회과학대학의 사회학과는 ‘SCTI : 사회학적 MBTI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총 12문항으로, 사회적 성향과 가치관, 대인관계 태도 등을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정보과학대학(정과대)의 빅테이터전공은 ‘빅데이터전공은 무엇을 배울까?’라는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빅데이터 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전공 내 빅데이터·인공지능 트랙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양한 전공의 부스들은 학우들이 가진 복수전공 선택의 어려움을 덜어줬다. 해당 부스를 체험한 임동현(콘텐츠IT·2년)씨는 “이 체험을 통해서 빅데이터에 대해 잘 알게 됐고, 복수전공으로 고려해 볼만한 부스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학우들은 ‘H-스타디움’이라는 장소에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 부스를 체험한 박상훈(스마트IoT·4년)씨는 “위치가 언덕진 곳에 있고, 사람들이 오기에 먼 것 같다”며 아쉬운 점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백수정 정과대 학생회장은 “H-스타디움에서 행사를 처음 하다 보니 다소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 학생회장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홍보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H-스타디움에서 새로운 행사를 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교류축전의 마지막 날 오후 6시 30분에는 캠퍼스라이프센터 희망터에서 연합 버스킹 ‘가을의 소리’가 이어졌다. 최윤지(영어영문·4년)씨는 선우정아의 ‘구애’와 아이유 ‘홀씨’를 선보이며 버스킹의 시작을 알렸다. 강원대 재학생도 버스킹 관람을 위해 우리 대학을 찾았으며, 최씨의 호응 유도로 객석 분위기는 고조됐다. 공연을 마친 최씨는 “구애는 상대를 바라보고 짝사랑하는 마음이라면, 홀씨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노래다”라며 “사랑의 두 면을 노래로 표현하고 다같이 즐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선곡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우리 대학 밴드 동아리 ‘엑스레이’에서 활동하는 김용한(경영·4년)씨는 “희망터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보니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감회를 밝혔다. 학우들의 플래시 불빛으로 가득 찬 희망터는 가을 밤을 무르익게 했다.

[보도] 1인당 학자금 부채 늘어나... 고물가·등록금 인상 ‘이중고’[취재=장유림 기자]우리 대학 학생들의 학자금 빚 부담이 해마다 무거워지고 있다.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우리 대학 학자...
13/10/2025

[보도] 1인당 학자금 부채 늘어나... 고물가·등록금 인상 ‘이중고’
[취재=장유림 기자]

우리 대학 학생들의 학자금 빚 부담이 해마다 무거워지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우리 대학 학자금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학생 비율은 1학기 기준 2022년 12.5%에서 2024년 14.1%로 증가했다. 더 많은 학생이 학업 유지를 위해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 종류에는 졸업 후 소득이 생겼을 때부터 갚기 시작하는 ‘취업 후 상환 대출’과 정해진 기간 내에 원리금을 갚아나가는 ‘일반상환 대출’이 있다. 우리 대학 ‘취업 후 상환 대출’의 연간 총액은 2022년 34억 5천 85만 원에서 2024년 32억 3천 808만 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일반상환 대출’의 연간 총액은 2022년 12억 7천 411만 원에서 2024년 25억 5천 823만 원을 기록해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2024년 전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9년 만에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 중인 A씨는 “등록금을 바로 낼 여유가 없었고, 고정적인 낮은 이자라 장기적으로 손해가 없다고 생각해 대출을 받았다”며 대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상환액이 적어 큰 부담은 없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하지 못하면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부담감 심화는 대출 목적에서도 나타난다. 생활비 목적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2022년 약 18억 6천만 원에서 2024년 약 23억 9천만 원으로 2년간 약 5억 원 이상 늘었다. 그러나 대출 인원은 759명에서 706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해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액이 2022년 약 245만 원에서 2024년 약 338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가파른 물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5.1%, 3.6%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 6.0%에 달했다. 결국,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기본적인 생활 유지 비용의 증가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학생들을 더 깊은 생활비 빚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지난 본보 805호 기사에서 보도됐듯, 우리 대학의 등록금 동결 기조가 16년 만에 깨졌기 때문이다. 이미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대출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에서, 학업의 기본 전제인 등록금마저 오르며 학생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더욱 커졌다.

[인터뷰] 재일동포, 이름없는 헌신의 역사[취재=강지오 기자]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양국 관계를 돌아보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역사 속, 우리가 잊은 이들이 있다. 한일 관계의 다...
29/09/2025

[인터뷰] 재일동포, 이름없는 헌신의 역사
[취재=강지오 기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양국 관계를 돌아보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역사 속, 우리가 잊은 이들이 있다. 한일 관계의 다리였지만 늘 그림자로 머물렀던 존재, 재일동포들이다. 우리 대학 졸업생 이민호(일본·91) 통일일보 서울지사장 겸 작가는 30년간 이를 기록해 왔다. 본보는 이민호 작가를 만나 재일동포 사회와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이야기를 들어봤다.

Q. 30년 가까이 재일동포 언론에 몸담아왔다. 어떤 인연이었는지?

A. 대학을 졸업한 1996년, 교수님의 추천으로 통일일보에 입사하며 재일동포 사회와 연을 맺었다. 그동안 한국 소식을 일본으로 전하고, 한일 생활사와 재일동포의 삶을 기록해 왔다. ‘통일일보’를 소개하자면, 1959년 독립운동가 원심창 선생과 통일운동가 이영근 선생을 중심으로 도쿄에서 창간된 민족지다. 66년의 세월을 거친 현재는 재일교포 사회에 한국 소식을 알리고 재일한국인의 권익을 지키는 ‘동포들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Q. ‘재일동포’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A. 재일동포의 시초는 19세기 말 대한제국 유학생이다. 이후 일본행이 본격화된 건 1910년 국권을 빼앗기면서부터다. ‘징용’으로 탄광이나 군수공장에 끌려간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일본에는 공장이 많았으니, 차별은 감수하더라도 생계는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제 때 얼마나 많은 동포가 일본으로 건너갔는지는 통계가 증명한다. 1945년 해방 무렵 재일동포 수는 230만 명에 달했는데, 당시 서울 인구가 100만 명이 채 안 됐으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해방 후 많은 이들이 귀국선을 탔지만, 혼란한 국내 사정 탓에 일부는 밀항을 통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198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에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일본행이 다시 성황을 이뤘다. 이분들이 모두 합쳐져 오늘날의 재일동포 사회를 이루고 있다. 외교부 공식 통계는 80만 명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섞인 동포는 최소 120만에서 많게는 200만 명이 일본 땅에 살고 있다.

Q. 재일동포의 모국 공헌을 꾸준히 취재해 왔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A. 통일일보 입사 후 재일동포 모국 공헌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는데, 쉽사리 믿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직접 근거를 찾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는 놀라운 사실의 연속이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다. 6·25전쟁 때 642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했다. 병역 의무도 없는 대학생들이 펜 대신 총을 들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오로지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건 ‘세계 최초의 재외국민 참전자’가 바로 재일동포다.

1960~70년대에는 일본 대도시 ‘노른자위’ 땅마다 한국 공관을 세웠다. 도쿄의 주일대사관, 오사카 총영사관을 비롯해 10개 공관 중 9곳이 재일동포의 손으로 세워졌다. 해외 이민자가 모국을 위해 공관까지 세워준 기록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수도권 공업단지 구로공단 건설, 88서울올림픽 성금 100억 엔, IMF 외환위기 당시 15억 달러 송금과 국채 300억 엔 매입,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금까지 많은 사례가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당사자들을 인터뷰했고, 기록한 것을 엮어 책과 영상을 만들었다. 기자로 시작해 작가가 됐고, 방송 일도 하게 됐다.

기사의 나머지 이야기는 한림학보(http://news.hallym.ac.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획] “전통보다 휴식”···Z세대가 바꾼 명절 풍경[취재=장유림 기자]대학생들에게 추석은 더 이상 전통의례의 날이 아닌 휴식·여행의 시간을 위한 휴일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자리해 최...
29/09/2025

[기획] “전통보다 휴식”···Z세대가 바꾼 명절 풍경
[취재=장유림 기자]

대학생들에게 추석은 더 이상 전통의례의 날이 아닌 휴식·여행의 시간을 위한 휴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자리해 최장 7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다가오는 추석, 재학생들의 명절 인식과 계획을 살펴보기 위해 본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이뤄졌으며, 우리 대학 학생 75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추석의 또 다른 의미는 휴식이었다.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 질문에 ‘긴 연휴와 쉴 수 있다는 편안함’이라는 답변이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 및 친척과의 만남’(32%)이나 ‘차례 또는 성묘’(9.3%) 등 전통적인 답변을 크게 앞지른 수치였다. 연휴 계획 역시 이러한 인식이 그대로 반영됐다. 추석 연휴 기간 계획에 대한 답변으로는 ‘가족/친지 댁 방문’(53.3%)이 가장 많았고, ‘집에서 휴식’(50.7%)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쫓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28.4%)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명절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더 이상 소수의 특별한 선택이 아닌, 보편적인 계획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추석 연휴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내 주요 항공사의 일본 후쿠오카행 항공권은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휴를 반납하고 아르바이트(18.7%)나 학업(14.7%)에 매진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전통 의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변화와 합리성으로 요약됐다. ‘명절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가’라는 질문에 ‘매년 지낸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0.7%가 ‘지내지만 점점 간소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도 33.3%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통 의례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와 같은 전통 의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7%가 ‘의미는 좋지만, 현대적으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불편하고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21.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전통’이라는 답변은 10.7%에 그쳤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대가족 중심의 명절 모임을 간소화하는 데 영향을 끼쳤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2.6%가 ‘매우 그렇다’ 37.3%, ‘그렇다’ 45.3%로 동의했다. 권현민(융합관광경영·2년)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가족이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명절을 보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모이지 않게 됐다”며 “예전처럼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오늘날 학생들의 추석은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는 명절’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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