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25
[기자의 눈] 레카네맙, 치매 치료 혁신인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
5월 28일 방송한 KBS 953회 ‘2025 치매 보고서, 현재와 미래’ 편은 알츠하이머치매가 보고된 지 120년이 지난 현재의 치매 연구는 어디까지 왔고,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허가된 ‘레카네맙’이 국내에서 처방을 시작한 의료 현장 모습과 디지털 치매 치료제 등의 현황 등을 소개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매 코호트 연구와 세계적인 치매 관련 진단과 연구를 소개하며 조기 진단 기술과 발병 예측 가능성을 담았다. 현재까지 연구된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을 알려주며 치매 정복의 시기가 가까이 다가온 것처럼 소개했다.
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삶, 감정을 소개하며 희망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점은 칭찬할 만하다. 현재로서는 치매 문제를 과학과 사랑, 시간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를 전인적으로 접근함으로 치매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한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과 한계가 분명히 보이기도 했다. 우선 ‘레카네맙’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부각했다.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실에서 직접 환자에게 레카네맙 투약을 권하는 장면이 나오고, 스튜디오에서 전문가가 아나운서 질문에 레카네맙을 설명하면서 아주 고무적이고 효과적인 약으로 언급됐다. 부작용이 있지만 0.7~3퍼센트로 소개하며 심한 부작용은 0.7, 경미한 부작용은 3퍼센트에 불과한 데다 특히 한국인 같은 아시안은 부작용이 아주 적었다고 덧붙이니, 방송을 본 치매 가족은 레카네맙 투약 대상자로 적합하다면 꼭 맞아야 하는 신약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약값이 1년에 4천만 원인데 비싸서 ‘안타까운 면이 있다’는 표현은 중요한 약이니 건강보험 급여화하거나 부모를 위한 효심으로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약이란 의미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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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한국인 대상의 가교시험은 실시하지 않은 점이 디멘시아뉴스 단독 보도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유전적·생리학적 특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자이 측이 한국인 대상 가교시험을 시행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아시안 전체 통계로 추론할 뿐 한국인 환자에게 안전성, 약물 반응, 부작용 발생률 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한국인 대상 데이터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유효성과 안전성 보장 불가”라는 우려를 견지하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없는 점이 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치매 문제를 다룬 방송과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치매를 전문적으로 파고들며 올바르고 유용한 정보 전달의 사명감으로 언론의 역할을 펼